하늘길 열리자… 지방의회 의원 ‘외유성 출장’

하늘길 열리자… 지방의회 의원 ‘외유성 출장’

한상봉 기자
입력 2023-02-14 00:07
수정 2023-02-1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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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의장협, 14~23일 유럽 방문
공식 일정 외 유명 관광지 찾아
세종시의회, 상임위별 해외연수
순천·대전시의회도 ‘출장’ 채비
“매년 한 차례꼴… 관광이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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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객들로 붐비는 출국장
해외여행객들로 붐비는 출국장 해외여행 자료 사진.
연합뉴스
코로나19 완화로 해외여행이 재개되자 전국 지방의회 의원들이 앞다퉈 외유성 해외출장에 나서고 있다.

1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 시도의회 의장들의 모임인 대한민국시도의장협의회는 14~23일 스페인·포르투갈 등으로 떠난다. 이번 외유에는 17명의 전국 시도의회 의장 중 12명이 참가하며 협의회 사무국 직원 5명이 동행한다. 예산은 1억 8000만원에 이른다.

10일 동안 공식일정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의회 등 지방의회 5곳 방문이 전부다. 나머지 일정은 알람브라 궁전 등 유명 관광지 방문이다. 동료 의원 성추행 의혹으로 불신임안이 제출됐다가 최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반대로 기사회생한 상병헌 세종시의회 의장도 동행한다.

상 의장을 불신임하려던 세종시의회 의원들도 상임위별로 줄줄이 해외연수에 나섰다. 산업건설위 소속 의원 7명은 1인당 280만원을 들여 12일부터 4박 6일 일정으로 동남아 2개국을 방문 중이다. 행정복지위 소속 의원들은 다음달 외유가 계획돼 있으나, 구체적 일정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태원 참사로 예정됐던 해외연수를 취소하는 바람에 3200만원의 위약금을 세금으로 여행사에 물어줬던 순천시의회도 다시 해외연수를 떠난다. 시의원과 공무원 등 20명은 오는 27일부터 9일간 ‘탄소중립 실현과 친환경 재생에너지 활용 사례 견학’을 빌미로 덴마크·스웨덴 등을 방문한다.

지난해 12월 성탄절 시즌 ‘관광객 유치전략 마련’을 명분으로 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를 방문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은 대전시의회는 이번에는 베트남 등 동남아를 방문한다.

지난달에는 대한민국시도운영위원장협의회가 6박 9일 일정으로 두바이·그리스·이탈리아로 외유를 다녀왔다. 이들은 국내 농어업인들의 큰 피해가 예상되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중단 촉구 건의안’을 보류한 터라 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일본이 주도하는 CPTPP에 가입할 경우 농산물의 95% 이상, 수산물은 100% 관세가 철폐돼 농어업인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그러나 이 협의회는 지역별 이해관계가 엇갈린다는 이유로 건의안을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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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회 한 관계자는 “매년 한 차례꼴로 이뤄지는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는 관광이 주요 목적”이라면서 “언론에서 ‘외유’라고 비판하니까 나름 구색을 맞추고 있으나 국민눈높이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2023-02-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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