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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의 싹’ 틔운 온실… 365일 K플라워 산실[포토 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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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2-03-02 01:44 포토 다큐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독자품종 개발 현장 속으로

무균 조건하에서 특정 생물의 순수배양을 위해 개발된 배지에 좁쌀만 한 비모란 선인장이 배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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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균 조건하에서 특정 생물의 순수배양을 위해 개발된 배지에 좁쌀만 한 비모란 선인장이 배양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방문한 전북 완주군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 온실은 접목선인장, 난, 프리지어 등 다양한 식물들로 가득했다. 365일 온도와 습도가 조절되는 이곳은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국내외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우량 신품종을 개발하고, 고품질 상품의 대량생산화를 연구해 우리 농가의 화훼 수출을 지원하는 산실이다.

일례로 선인장은 보통 메마른 사막에서 자라며 가시가 많은 식물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많은 사람들이 관상용으로 기르지 않는 식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곳에서 1980년대 말부터 독자적으로 품종을 개발해 연구하고 있는 ‘접목선인장’은 남녀노소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한 화려한 색깔을 자랑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내 화훼 온실에서 이혜진(왼쪽) 화훼과 농업연구사와 임선실 연구원이 만개한 프리지어를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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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내 화훼 온실에서 이혜진(왼쪽) 화훼과 농업연구사와 임선실 연구원이 만개한 프리지어를 살펴보고 있다.

어떻게 선인장을 접목시킬까? 삼각주 선인장 위에 꽃과 모양이 비슷한 비모란 선인장을 접목해 하나의 식물체로 만든다. 각 선인장이 세균에 감염되면 죽을 수 있기 때문에 소독 과정이 중요하다. 작은 유리관에 접목된 선인장을 밀봉해 두 선인장의 세포가 하나로 융합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주로 배양 보관실에서 온도 25~30도, 습도 50~70%를 일주일 정도 유지하면서 융합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우수한 품종으로 육성된 접목 선인장은 미국, 네덜란드, 일본, 호주 등 20여개 국가에 수출돼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안혜련 화훼과 농업연구사가 품종 개발에 참여한 러블리엔젤 꽃을 들어 보이고 있다. 러블리엔젤은 다른 호접란보다 꽃잎 설판 부분이 큰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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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혜련 화훼과 농업연구사가 품종 개발에 참여한 러블리엔젤 꽃을 들어 보이고 있다. 러블리엔젤은 다른 호접란보다 꽃잎 설판 부분이 큰 것이 특징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선 난의 한 종류인 호접란과 심비디움 품종도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선 경조사, 행사, 선물용으로도 많이 활용되는 품종이다. 해외로 수송하기 편리한 ‘러블리엔젤’ 품종을 개발해 미국 수출을 성공시켰다. 난 같은 경우는 꽃의 색깔에 따라 소비자의 만족도가 다르기 때문에 다방면의 품종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러블리엔젤 품종 개발에 참여한 안혜련 농업연구사는 “러블리엔젤은 꽃잎 설판 부분이 큰 것도 특징이지만, 꽃잎에 다른 색이 살짝 나타나는 것도 대단한 연구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에는 심비디움을 절화로, 미국에는 호접란을 분화로 나라마다 다르게 수출하는 방식도 꾸준히 연구한 덕분”이라며 “국산 품종이 세계로 나간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또 다른 온실엔 노란색 꽃으로 유명한 프리지어가 한가득이다. 노란색의 프리지어는 시장의 92.8%를 차지한다. 그러나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조사한 프리지어 기호도를 보면 소비자들은 노란색뿐 아니라 다양한 색의 프리지어를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란색과 흰색 선호도는 33%로 같았고, 보라색과 분홍색 선호도는 각각 27%, 7%로 나타났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기호를 토대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경쟁력을 갖춘 우수 품종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수영 화훼과 농업연구관은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품종들이 세계 화훼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현실을 많은 국민들이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완주 오장환 기자
2022-03-0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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