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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닷새째 日구마모토, “빵·물·휴지·SOS” 생필품난 극심

강진 닷새째 日구마모토, “빵·물·휴지·SOS” 생필품난 극심

입력 2016-04-18 11:11
업데이트 2016-04-1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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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벗어난 연쇄 지진에 피난민 급증…비축식량 바닥각지에서 구호 물품…인력부족으로 분배·전달 어려워

“종이(화장지), 빵, SOS, 물”

연쇄 지진이 강타한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의 피난소로 사용되고 있는 한 고등학교 운동장 100개가 넘는 의자가 이런 문자 모양으로 배치됐다.

헬기를 이용해 취재하는 언론사나 구조대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이 메시지는 18일로 연쇄지진 발생 닷새째를 맞는 구마모토 현 각지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16∼17일 연합뉴스의 현지 취재와 일본 언론의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구마모토 현 등에서 피난생활을 하는 주민은 생필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주먹밥을 받으려고 2시간가량 기다렸는데 중간에 다 떨어져 수십 명이 받지 못하거나 네 사람이 죽 한 그릇을 나눠 먹어야 하는 등의 궁핍한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 각 지자체나 주요 기관, 대규모 건물 등에서 재난 상황에 대비해 비상 물자를 비축하도록 하고 있으나 이번에 시차를 두고 발생한 강진으로 피난민이 급격히 늘면서 생필품 부족이 심각해졌다.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14일 오후 첫 지진 후 이튿날 오전 2시 기준으로 약 2만3천232명이 피난했다가 같은 날 오후 3시에 다수가 귀가해 피난민이 7천여 명 수준으로 줄었다.

그러나 16일 새벽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하고 여진이 이어지면서 피난민은 20만 명 가까이 증가했고 각지의 물자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당국은 물자 확보에 애를 쓰고 있으나 철도가 마비되고 주요 도로가 차단돼 수송이 원활하지 못하다.

음식을 준비해 피난소를 찾아가는 자원봉사자도 적지 않으나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구마모토현의 담당자는 “예상을 벗어난 두 번째 지진으로 ‘또 지진이 오면 어떻게 하나’하며 집을 벗어나 피난한 사람이 늘어난 것 같다. 민간 기업에 주문하고 있으나 유통 문제도 있어서 도착하지 않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의자로 SOS 문자를 표시한 고쿠후(國府)고등학교에 마련된 피난소는 이런 사실이 알려져 주목을 받은 덕분인지 17일 밤에 물, 화장지, 쌀 등이 전달됐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전했다.

여전히 많은 피난소는 물자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약 3천 명이 생활하는 구마모토현 니시하라무라(西原村)의 피난소에는 100명분의 비스킷과 물 1일분밖에 남지 않아 지자체 직원들이 인근 농가에서 쌀이나 식재료를 사려고 시도하고 있다.

인근 편의점에도 식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도시락이나 빵, 음료수 등은 동났다.

일본 각지에서 구호물품이나 자금이 모이고는 있으나 행정이 혼란 상태에 빠졌고 인력이 부족해 이를 수요에 맞게 각지로 분배·공급하는 작업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아사히는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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