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중 난입 “한국 모독했다” 논란 성악가 “앙코르 안 하기로 했다” 반박

공연 중 난입 “한국 모독했다” 논란 성악가 “앙코르 안 하기로 했다” 반박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4-09-12 08:59
수정 2024-09-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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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기우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오페라단의 푸치니 ‘토스카’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8.30 연합뉴스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기우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오페라단의 푸치니 ‘토스카’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8.30 연합뉴스


지난 8일 오페라 ‘토스카’ 공연 도중 무대에 난입해 논란을 일으킨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기우(59)가 즉흥 앙코르를 하지 않기로 한 사전 협의가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인 세종문화회관이 그에게 ‘공연 파행’에 따른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 반박한 것이다.

게오르기우의 소속사 인터뮤지카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지휘자 및 ‘토스카’ 제작진과 공연 중 누구도 앙코르를 하지 않기로 사전에 협의하고 확정했다”며 “게오르기우는 극에서 벗어난 앙코르가 오페라의 서사 흐름을 방해한다고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이 같은 협의에도 2막 공연 당시 지휘자는 게오르기우에게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Vissi D´arte Vissi D´amore) 앙코르를 제안했고 게오르기우는 완전한 퍼포먼스를 위해 이를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감스럽게도 테너가 부른 3막의 아리아에서 이 뜻은 존중되지 않았다”며 “이 문제에 강한 신념을 가진 게오르기우는 이를 개인적인 모욕으로 느꼈다”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게오르기우는 일련의 상황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몇 년 동안 멋진 관계를 이어온 한국 관객에게 존경과 사랑을 표명한다”고 전했다.

게오르기우는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토스카’ 공연 3막에서 테너 김재형이 ‘별은 빛나건만’(E lucevan le stelle)을 두 번 부르자 무대 오른쪽에서 손을 휘저으며 나타나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Excuse me”(잠깐만)를 반복한 뒤 “It´s not a recital. Respect me”(이건 독창회가 아니다. 나를 존중해달라)라고 말한 뒤 사라졌다. 당황스러운 상황에 지휘자가 게오르기우를 쳐다보면서 잠시 공연의 흐름이 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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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기우의 행동에 화가 난 관객들이 세종문화회관 측에 항의하고 있다. 류재민 기자
게오르기우의 행동에 화가 난 관객들이 세종문화회관 측에 항의하고 있다. 류재민 기자


오페라에서는 성악가가 작품의 대표 아리아를 쾌조의 컨디션과 실력으로 부른 뒤 관객들의 반응이 남다르면 이런 상황이 가끔 발생한다. 지난해 서울시오페라단의 ‘투란도트’를 통해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섰던 세계적인 테너 이용훈도 작품의 대표 아리아인 ‘네순 도르마’(아무도 잠들지 말라)를 두 번 부른 적이 있다. 2004년 소프라노 조수미의 국내 오페라 데뷔 무대였던 ‘리골레토’에서 바리톤 레오 누치가 ‘가신들, 이 천벌 받을 놈들아’ 때 나온 후 모처럼 나왔던 앙코르라 큰 화제가 됐다.

그러나 게오르기우는 이를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는 2016년 4월 오스트리아 빈 국립오페라극장(빈 슈타츠오퍼)에서의 ‘토스카’ 공연 당시에도 세계적인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이 ‘별이 빛나건만’을 앙코르까지 부르자 나타나지 않았다. 머쓱해진 카우프만은 푸치니의 선율에 목소리를 얹어 “우리에겐 소프라노가 없다”고 노래하며 관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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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상황에 관객들은 “한국을 모독했다”, “꺼져라”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게오르기우는 공연 후 커튼콜 때 자신이 등장하자 관객들이 야유를 보내는 소리를 듣고 곧바로 무대 뒤로 사라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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