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신구·손숙·박정자 등 명배우 공연 풍성
평균 나이 78세, 평균 연기 경력 57년. 은퇴 정년이 없는 무대에서 여전히 연기혼을 불태우고 있는 현역 배우들의 가치는 단순한 수치로 환원되지 않는다. 인생 황혼기에 접어든 대배우들의 눈가 주름은 그 자체로 삶과 인생을 노래하는 언어가 되고, 관객의 가슴을 울리는 몸짓이 된다. 긴 세월 무대에서 관객과 함께 호흡해온 배우들이 다시 관객에게 말을 건넨다.●같은 곳을 바라보는 老맨스 ‘그대를 사랑합니다’
서울 대학로 서경대 예술공연센터 무대에 오르고 있는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네 노인의 사랑과 우정을 바탕으로 삶의 의미를 찾는다.
연극 ‘그대를 사랑합니다’. 아크컴퍼니 제공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이순재(85)와 박인환(75)이 김만석 역을, 손숙(75)과 정영숙(73)이 송이뿐 역을 맡았다. 2018년 초연 이후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사랑을 받았고, 지난해 11월 재공연 이후 관객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작품이다. 가족 관객을 위한 공연인 만큼 설 연휴(24~27일) 공연은 45% 할인 가격에 관람권을 판매한다.
●모든 가족을 위한 위로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손숙은 다음 달 8일 ‘그대를 사랑합니다’ 대구 마지막 공연에 이어 14일 세종문화회관으로 무대를 옮겨 관객을 만난다. 2013년 신구(84)와 함께 출연하며 전회차 매진을 기록한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로 다시 신구와 호흡을 맞춘다.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신시컴퍼니 제공
손숙은 작품 개막에 앞서 “늘 다시 한번 해봤으면 했던 작품을 하게 돼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고, 신구는 “이 작품은 참 힘든 공연이지만 할 때마다 관객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늘 보람을 느낀다. 오랫동안 무대에서 호흡을 맞춘 손숙 배우와 함께하니 기쁜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60년 연극 대모의 자전적 1인극 ‘박정자의 노래처럼 말해줘’
다음 달 6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개막하는 연극 ‘노래처럼 말해줘’는 60년 가까이 연극 무대를 지킨 ‘대모’ 박정자(77)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1인극이다. 1962년 이화여대 연극반 시절 ‘페드라’로 처음 무대에 선 박정자는 이후 단 한해도 거르지 않고 무대에 올랐다.
배우 박정자 1인극 ‘노래처럼 말해줘’. 뮤직웰 제공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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