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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대문구, 불광천·신촌서 가을 문화행사 풍성

    서대문구, 불광천·신촌서 가을 문화행사 풍성

    서울 서대문구는 주민들이 집 가까이에서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14~24일 ‘서대문 문화주간-일상에 예술을 더하다’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북아현아트홀과 불광천 해담는다리 야외공연장, 신촌문화발전소, 신촌 스타광장 등 4곳에서 연극과 클래식, 버스킹, 시네콘서트, 예술제 등 5개 행사가 열린다. 모든 행사는 무료다. 14일 북아현아트홀에서는 음악극 ‘수상한 제삿날’이 문화주간의 막을 연다. ‘2026 서울시 찾아가는 유랑극단’ 선정 작품이자 제36회 거창국제연극제 대상작으로, 문화예술협동조합 ‘아이야’가 선보인다. 17일 불광천 해담는다리 야외공연장에서는 지휘자 함신익과 소프라노 오신영 등이 출연하는 ‘가을 음악의 향연’이 열린다. 18일 같은 장소에서는 색소폰과 코믹마임, 퓨전국악, 팝페라 등을 즐길 수 있는 ‘불광천 가을 버스킹’이 이어진다. 19일 신촌문화발전소에서는 초기 프랑스 무성 흑백영화에 타악 연주를 더한 ‘프랑스 시네콘서트’가 열린다. 영화 속 장면에 맞춰 연주되는 타악기 소리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24일 신촌 스타광장에서는 서대문×은평 예술제 ‘예술로의 초대’가 열린다. 청년예술가와 주민, 동네 상점 등이 참여해 공연과 전시, 마켓을 선보인다. 은평문화재단도 행사에 협력한다. 행사별 일정과 신청 방법은 구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거나 구청 문화체육과로 문의하면 된다. 박운기 구청장은 “문화는 특별한 날, 특별한 장소에서만 누리는 것이 아니라 주민 일상 가까이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번 문화주간이 동네의 공간과 사람을 예술로 연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텅 빈 무대, 묵직한 언어의 울림…눈처럼 내려와 마음 깊이 쌓이네

    텅 빈 무대, 묵직한 언어의 울림…눈처럼 내려와 마음 깊이 쌓이네

    한강 원작 낭독극 ‘새’ 서울 초연4·3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 각색 佛·韓배우가 불어·한국어로 낭독아비뇽 초연서 한강이 읽은 대목이번에는 학생의 목소리로 전달 눈발이 날리는 벌판에 검은 통나무 수천 그루가 묘비처럼 박혀 있고, 그 사이로 바닷물이 밀려든다. 한강 작가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주인공 경하가 꾸는 꿈으로 시작한다. 그런 경하에게 친구 인선이 지금 와 줄 수 있느냐는 짧은 메시지를 보낸다. 입원한 인선은 제주 집에 홀로 남은 새를 살려 달라고 부탁한다. 낭독극 ‘새’에서 이 여정을 감싸는 것은 눈이다. 지난 7월 프랑스 아비뇽 교황청 명예의 안뜰에서는 성벽의 여러 창 가운데 하나에서만 스노볼처럼 눈이 내렸고, 10일 서울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서는 무대 한쪽에 직접 눈을 뿌렸다. 프랑스 연출가 줄리 들리케는 이날 밤 공연 뒤 기자들과 만나 “창 하나에 내리는 작은 눈으로 거대한 무대에 선 두 여성의 연약함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서울에서는 모래시계의 모래처럼 떨어지는 눈으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사라져 가는 느낌을 주려 했다”고 설명했다. ‘새’는 제주 4·3을 다룬 이 소설의 1부를 풀어낸 낭독극이다.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경하를 맡아 프랑스어로, 이혜영이 인선을 맡아 한국어로 읽는다.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초연했고, 제26회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초청으로 10~11일 서울 관객을 만났다. 배경을 만드는 하얀 스크린과 바닥, 눈과 한글·프랑스어·영어 자막 이외에는 별다른 장치가 없는 무대 위에 나란히 선 두 배우는 대사와 시선, 몸짓만으로 현실감 있는 110분을 만들어냈다. 새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는 장면에서는 어깨에 앉은 새를 토닥이는 듯, 창밖에 내리는 눈을 바라보는 장면에서는 허공을 바라보며 눈을 맞는 듯 연기했다. 2000명 가까운 관객이 모인 야외 안뜰에서 실내 극장으로 옮겨온 극은 더 몰입감이 높아졌고, 결말에도 변화를 줬다. 아비뇽에서는 한강 작가가 깜짝 등장해 읽은 마지막 대목은 이번 공연에선 황주현 학생이 이어받았다. 이혜영은 낭독극과 연극의 차이를 묻자 “이런 극은 처음 해 봤는데, 정말 재미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관객 앞에서 그날의 현장에 맞춰 새로운 기분으로 뭔가를 한다는 점에서 낭독극도 연극과 다르지 않다”면서 “역시 연극의 완성은 관객이다. 모국어로 듣는 관객이 대사에 더 집중하는 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위페르는 ‘언어’를 화두로 꺼냈다. 그는 “문학의 언어와 연극의 언어는 다르다. 한강 작가의 문장을 목소리로 되살려야 했기에 언어 문제에 더 집중해 준비했다”고 부연했다. 야외와 실내의 차이에 대해서는 “아비뇽에서는 바람을 비롯한 자연이 함께했지만 실내에서는 침묵과 서로의 말에 더 귀 기울이게 된다”면서 “아비뇽의 작업이 이성적이었다면 서울에서는 마음과 마음이 오가는 교감이 더 부각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들리케 연출은 “학살 이야기에 앞서 두 주인공의 우정과 서로의 연약함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각색 방향을 밝혔다. 그는 또 다른 노벨문학상 수상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1985년작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를 지난해 무대화한 경험을 꺼내면서 “역사가 다루지 못하는 문제들을 어떻게 문학이 언어로써 접근하는가에 대해 많은 질문들을 던지며 작업을 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낭독 장면에 대해 그는 “이혜영 배우에게서 4·3이 교과서에 실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프랑스나 유럽에서도 몇 세대가 지나야 알게 되는 역사가 있다. 이 역사(제주4·3)을 알았으면 하는 젊은 세대에게 맡겼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문학과 예술은 산 사람과 떠난 영혼 사이의 대화를 이어 간다”고 강조했다. 위페르도 “2차 세계대전 때 침묵 속에 묻힌 일들을 최근 영화감독들이 하나둘 꺼내고 있다”면서 “한강 작가가 다룬 역사는 우리 모두의 역사”라고 거들었다. 이혜영은 아비뇽 공연 뒤 한강의 작품을 두루 찾아 읽었다고 했다. 그는 “역사의 고통과 트라우마를 다룬 드라마와 영화는 숱하게 봐 왔지만 이 작품처럼 아름다운 것이 있었나 싶었다”면서 “한강 작가가 어떤 작가들을 좋아했을지까지 따라가 봤다”고 전했다.
  • 군위 “우리 마을, 우리가 띄운다”… 주민이 직접 꾸린 마을축제

    군위 “우리 마을, 우리가 띄운다”… 주민이 직접 꾸린 마을축제

    “올가을 가장 낭만적인 마을 축제에 여러분을 초청합니다.” 인구 2만 2000여명의 한적한 고장, 대구 군위군에서 고향을 알리고자 주민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축제 개최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군위군에 따르면 오는 10일 지역의 대표 관광지인 부계면 대율2리(한밤마을) 남천변 일대에서 ‘제1회 한밤 메밀꽃 축제’가 열린다. 팔공산 국립공원 기슭의 축제장을 찾으면 주민들이 봄부터 2만 1000㎡ 넓이로 조성한 메밀꽃밭에서 깊어가는 가을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포토존과 먹거리 부스 등 편의·즐길 거리가 마련됐으며 주민들이 직접 펼치는 노래, 춤, 연극 등 다양한 퍼포먼스도 즐길 수 있다. 한밤마을은 1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부림 홍씨 집성촌으로, 4㎞에 이르는 돌담길, ‘제2석굴암’으로 불리며 경주 석굴암보다 1세기 앞서 만들어진 군위삼존석굴(국보 제24호)을 자랑한다. 오는 17일 군위읍 용대리 김수환 추기경 사랑과 나눔공원 일대에서는 ‘2026 군위사랑나눔 페스타 및 용꽃축제’가 개최된다. 올해 세 번째다. 축제에는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를 비롯해 주민 참여 및 체험, 공연, 경품 추첨 등이 마련된다. 마을 주민들의 추억이 담긴 옛 사진 및 주민 작품도 전시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주민들은 지난해 축제 수익금 등을 모은 200만원을 교육발전기금으로 기탁한 바 있다. 앞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널리 알려진 산성면 화본역 인근 마을 주민들은 지난해 9월 ‘낭만플랫폼 화본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화본역 앞 광장과 마을 곳곳에서 펼쳐진 축제는 그림 같은 시골 간이역의 낭만과 고향의 정취를 담아 주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잊지 못할 가을 추억을 선사했다. 이들 축제는 행사 기획부터 진행, 홍보, 안전과 교통 안내까지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맡아 의미를 더한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기획으로 시작된 마을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며 군위를 알리는 작지만 소박한 지역사랑 축제로 자리 잡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여기서 아기 낳을지도” 수상 이틀 뒤 출산 ‘그 여배우’, 102세로 별세… “자택서 자연사”

    “여기서 아기 낳을지도” 수상 이틀 뒤 출산 ‘그 여배우’, 102세로 별세… “자택서 자연사”

    할리우드 배우 에바 마리 세인트‘워터프론트’ 영화 데뷔 직후 여우조연상‘슈퍼맨 리턴즈’ 마샤 켄트 역으로도 익숙97세까지도 팟캐스트 출연하는 등 활동 할리우드 영화 ‘워터프론트’(1954),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1959) 등에 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긴 미국의 유명 배우 에바 마리 세인트가 6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102세. 미국 뉴욕타임스(NYT), CBS 등에 따르면 고인 측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에바 마리 세인트가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채 자연사했다”고 밝혔다. 세인트는 영화 데뷔작인 ‘워터프론트’로 단숨에 오스카(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 영화에서 그는 부두 노동자 노동조합을 운영하는 마피아 보스의 부하들에게 오빠를 잃은 에디 도일을 연기했다. 에디는 말론 브란도가 연기한 권투 선수 테리 말로이와 사랑에 빠진다. 여자 주인공 배역이었으나 브란도 중심의 영화라 제작사가 여우조연상 후보로 등록했고, 그는 첫 영화로 오스카 수상에 성공했다. 세인트는 당시 시상식에서 만삭의 몸으로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외관으로도 임신 중임이 뚜렷하게 보였던 그는 수상 소감에서 “지금 여기서 아기를 낳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틀 후 아들 대런이 태어났다. 1924년 뉴저지주(州)에서 태어난 세인트는 타이어 제조업체 임원인 아버지와 교사였던 어머니 슬하에서 자랐다. 오하이오 볼링그린 주립대에 진학해 대학 연극을 통해 연기를 접했고, 라디오 연속극을 시작으로 TV에도 진출했다. 1953년 TV 드라마 ‘바운티풀 가는 길’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고, 같은 작품이 무대로 옮겨가면서 브로드웨이에도 진출했다. ‘워터프론트’로 성공적인 할리우드 데뷔를 마친 세인트는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를 통해 또 하나의 대표작을 남겼다.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에서 그는 수수께끼의 스파이인 금발 미녀 이브 역을 연기했다. 이외에도 ‘엑소더스’(1960), ‘올 폴 다운’(1962), ‘36시간’(1964), ‘그랑프리’(1966), ‘러빙’(1970) 등에 출연했다. 1970년대부터는 다시 TV와 연극 무대로 자리를 옮겼다. 1990년에는 ‘피플 라이크 어스’를 통해 첫 에미상을 받았다. 노년에도 간간이 연기 활동을 이어갔고 ‘슈퍼맨 리턴즈’(2006)에서 양어머니인 마사 켄트 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세인트는 1951년 감독 겸 프로듀서인 제프리 헤이든과 결혼했고, 두 사람은 2016년 헤이든이 먼저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함께했다. 자신의 커리어보다 가족이 우선이라고 말해왔던 세인트는 1년에 영화는 한 편씩만 찍겠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그는 2014년 CBS ‘선데이 모닝’에 출연해 “예전에 제 에이전트 한 명이 저보고 영화를 훨씬 더 많이 찍으라고 했다. 그래서 저는 ‘안 돼요. 1년에 한 편도 못 찍어요. 어린아이들이 있거든요’라고 했다”며 “그랬더니 그 사람이 ‘그럼 슈퍼스타는 못 되겠네요’라고 하길래 ‘그럴지도 모르겠네요’라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에이전트는 어떻게 됐나’라는 질문을 받자 “해고했다”고 답했다. 세인트는 97세의 나이에도 팟캐스트 시리즈에 출연하는 등 정정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유족으로는 2명의 자녀와 4명의 손자녀, 2명의 증손자녀 등이 있다.
  • 김채연,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연극 출연 이어 공연 활동이어가

    김채연,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연극 출연 이어 공연 활동이어가

    배우 김채연이 뉴욕을 무대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2026년 12월부터 현지 공연예술 단체들이 제작하는 작품에 출연하고, 2027년 1월에는 맨해튼에서 자신의 경험과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낸 미니 스토리 콘서트를 연다. 김채연은 12월부터 FA 36 프로덕션, Dreamborn theatre 등 뉴욕 공연예술 단체의 작품에 합류할 예정이다. 내년 1월로 예정된 미니 스토리 콘서트는 그가 지난 시간 쌓아온 경험과 이야기를 음악과 함께 구성한 무대다. 그는 미국 Pace University에서 연기를 전공했다. 크리스토퍼 브리니, 쿠퍼 코흐 등이 연기를 전공한 학교로, 미국 연예 전문지 The Hollywood Reporter가 선정한 드라마 스쿨 순위에 이름을 올린 곳이기도 하다. 뉴욕에서 활동을 시작한 뒤로는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 올랐다. 오프브로드웨이 뮤지컬 ‘Blue Blind’에서는 주인공 시아(Sia) 역을 맡았다. ‘Blue Blind’는 한국 전통 설화 ‘심청전’을 현대적으로 구성한 창작 뮤지컬로, 원작의 주요 모티브를 바탕으로 인물이 스스로 삶을 선택하고 개척해 나가는 과정을 다룬다. 시아 역은 약 400명이 참여한 글로벌 오디션을 거쳐 캐스팅됐다. 극 중 시아는 아버지를 위해 희생하는 딸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오프브로드웨이 연극 ‘Five Times in One Night’에서는 Eve 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아담과 하와를 모티브로 인간의 욕망과 관계를 다룬 작품이다. 음악 공연에도 참여했다. 2026년 1월 뉴욕 맨해튼 The Green Room 42에서 열린 ‘AAPI Playlist’에 리드 퍼포머로 참여했고, 같은 해 5월 열린 두 번째 공연에도 출연했다. ‘AAPI Playlist’는 김채연과 서수연이 함께 기획하고 공동 창작한 공연으로, 뉴욕에서 활동하는 아시아계 배우와 아티스트가 음악과 이야기를 선보이는 무대로 기획됐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Hadestown’에서 오르페우스(Orpheus) 역을 맡은 이해찬(Timothy Lee) 등 현지 배우와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김채연은 ‘AAPI Playlist’에서 ‘A Million Miles Away’ 등의 곡을 선보였으며, 출연자로 무대에 오르는 것과 함께 공연 기획과 무대 구성에도 참여했다. 그는 “아시안 배우들이 무대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배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저 역시 뉴욕에서 다양한 작품에 참여하면서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배우로 시작해 뉴욕에서 작품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에 참여하면서 배우로서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싶다”고 밝혔다.
  • “전쟁의 두려움, 굿처럼 승화”…박본·임선혜·강애심의 ‘세 번째 전쟁’

    “전쟁의 두려움, 굿처럼 승화”…박본·임선혜·강애심의 ‘세 번째 전쟁’

    유럽에 번진 전쟁의 두려움을 무대로마법사·인간·외국인, 문명의 세계관 마법과 과학이 공존하는 가상의 세계에서 세 나라가 전쟁으로 치닫는다. 삶과 죽음이 가득한 전쟁이지만 무대 위에 총성과 피는 없다. 연극과 음악, 합창, 무용이 뒤섞이며 전쟁의 공포라는 감각을 전달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의 첫 공동 제작 작품인 오페라극 ‘세 번째 전쟁’이 16~17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서울 관객과 만난다. 2년간의 리서치와 과정 공유를 거쳐 올해 광주 ACC에서 초연했다.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박본은 6일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쟁이라는 소재에 대해 “오페라는 감정도, 미학도 극대화된 장르이고 전쟁은 삶과 죽음을 다룬다”면서 “그래서 오페라 형식에 가장 잘 어울린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그가 주목한 것은 두려움이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에서는 전쟁이 다시 일상으로 들어온다는 감각이 생겼지만 누구도 입 밖에 내지 못한다”며 “갈라진 사회를 묶는 공통의 감각인 그 두려움을 극장으로 데려와 폭력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일종의 굿처럼 승화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무대에는 문명의 정점을 지난 마법사의 나라, 정점에 선 나라, 정점을 향해 가는 외국인의 나라가 맞물려 돌아간다. 박본 연출이 설정한 나라들은 “너무 현실적이지도, 너무 환상적이지도 않은 그 사이 공간”이다. 마법사 3명은 오페라 가수가 맡았다. 가상의 언어로 노래하는 외국인의 나라에는 인도 출신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 등 실제 외국인 배우가 섰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한 트리파티는 “외국인의 나라는 아직 가진 게 없어 희망이 있기에 오히려 셋 중 가장 행복한 나라”라고 소개했다. 인터넷은 예언, AI는 행복한 순간으로장르 경계 버린 과감한 ‘오페라 실험극’ 소프라노 임선혜는 인터넷을 형상화한 인물 ‘예언’을 연기한다. 박본 연출은 “진실이라고 믿는 것이 어느 순간 진실이 돼버린다는 점에서 인터넷은 예언과 닮았다”고 했고, 임선혜는 “알고리즘을 따라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현상도 극에 담겼다”고 귀띔했다. 인공지능(AI)이 작곡한 곡도 나온다. “두려움도 슬픔도 없이 평화와 행복만 있는 극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이지만 현실이 아니라 AI였음을 발견하게 된다. 형식에 대한 실험도 과감하게 썼다. 마이크를 쓰지 않는 오페라 가수에게 마이크를 쥐어 주고, 성악을 전공하지 않은 연극배우는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노래한다. 임선혜는 “이 작품을 오페라로 규정할 때 가장 반대한 사람 중 하나가 나였다”면서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오페라 실험극’이라 부르고 싶다”고 밝혔다. 박본 연출은 “소수만 누리는 암호 같은 면은 버리고 오페라의 마법적인 것만 가져오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시간 여행자 역의 배우 강애심은 “오디션 땐 노래를 안 시켜 서운했는데 나를 캐스팅한 뒤 캐릭터가 새로 생겼다더라”면서 “대단하고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오페라 가수들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는데 누구보다 성실한 모습에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협업을 하며 선입견을 허문 건 강애심뿐은 아니었다. 트리파티는 “연기만 하는 배우는 오페라를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며 “새로운 길이 열리는 것 같아 연출에게 고맙다”고 했다. 임선혜는 “오페라 가수는 보통 6개월 넘게 작품을 익히는데 광주 초연 땐 3주 전에야 악보를 받았다”면서 “그래도 우리 목소리에 맞춰 재단한 따끈따끈한 곡이었다”고 돌아봤다. 박본 연출은 몰입감 있는 세계관과 독창적인 미학, 강렬한 서사에 음악적 요소를 결합한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작곡가 벤 뢰슬러와 긴밀하게 협업하며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합창, 무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무대 언어를 구축해 왔다. 베를린 폴크스뷔네, 함부르크 샤우슈필하우스, 뒤셀도르프 샤우슈필하우스, 한국 국립극단 등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 무대가 호명하는 그는 한국어로 만든 이 작품을 해외 무대에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도 했다. 이번 공연은 한글·영어 자막이 제공된다.
  • 대학로 쇼케이스, 칠판에 적으면 무대로…서울문화재단 ‘제철공연’ 10월 라인업

    대학로 쇼케이스, 칠판에 적으면 무대로…서울문화재단 ‘제철공연’ 10월 라인업

    서울문화재단은 서울 종로구 대학로센터 앞마당에서 릴레이 쇼케이스를 펼치는 ‘제철공연’을 연다. 정식 개막을 앞둔 신작의 시험 무대부터 클래식, 연극, 음악극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공연이 이어진다. 관람은 모두 무료다. ‘제철공연’은 기초예술 창작자들이 실험에 나서는 문턱을 낮추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까다로운 지원서와 심사를 걷어내고, 마당에 세워둔 칠판에 원하는 날짜와 공연 의도를 적으면 신청이 끝나는 ‘칠판 접수’ 방식을 택했다. 10월 무대는 7일 오후 6시 30분 앙상블 비플랫의 클래식 공연 ‘스테인드글라스 2’로 문을 연다. ‘산산이 부서져 찬란한 아름다움’을 주제로 지친 일상에 위로의 선율을 건넨다. 14일 오후 6시 30분에는 창작집단 미도하다가 사운드 힐링 테라피극 ‘송별회’로 ‘내일을 향한 따뜻한 안녕’을 이야기하고, 21일 같은 시간에 극단 52hz가 버스킹 연극 ‘혀’로 진실과 거짓의 경계를 파고든다. 29일 오후 7시에는 오아픽처스가 라이브 음악과 시간여행 판타지를 엮은 공간형 음악극 ‘극광다방 345Hz’를 미리 선보인다. ‘그날, 그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면 우리는 만나지 않았을까’라는 애틋한 사랑과 선택의 기억을 노래한다. 31일엔 아트플리마켓 ‘댕로마켓’과 손잡고 스노우 화이트의 ‘우리 곁의 재즈’(오후 1시), AW CONTENTS의 창작뮤지컬 ‘담배가게 아가씨’(오후 5시)를 잇달아 올리며 한 달을 마무리한다. 여기에 서울시 축제지원사업에 선정된 특별 프로그램 ‘대한민국배우명인전 : 나의 삶, 나의 예술’도 더해진다.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주말마다 오후 6시부터 열리는 야외 토크쇼로, 길해연·서이숙·정동환·성병숙 등 연극과 방송을 넘나든 배우들이 대본 바깥의 예술 인생을 풀어놓는다. ‘제철공연’은 재단이 대학로 리브랜딩 캠페인으로 추진 중인 ‘대-락(樂)로’의 하나로, 실내 쇼케이스 ‘제철연극’, 야간 프로그램 ‘애프터시어터’와 맞물려 돌아간다. 재단은 현장의 호응에 힘입어 운영 기간을 11월까지 늘릴 계획이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제철공연’은 유휴 공간과 기회를 예술가에게 무상으로 열어 기초예술 생태계의 자생력을 키우는 ‘다음이 있는 지원’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 ‘억대 기부’하고 친구 집살이하는 연예인…“돈 생기면 없애는 편”

    ‘억대 기부’하고 친구 집살이하는 연예인…“돈 생기면 없애는 편”

    배우 최강희가 억대 기부 행렬에 동참하며 나눔을 실천해 화제가 된 가운데 ‘친구 집살이’ 근황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지난 5월에 이어 여전히 친구의 집에서 머물고 있는 최강희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거주 기간을 묻는 질문에 “12월까지”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현관 앞에 놓인 보냉백을 직접 열어 보이며 “친구 어머니가 근처에 사시는데, 매일 룸서비스처럼 아침밥을 가져다주신다”라며 애정 어린 친구 어머니의 정성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간 최강희는 비움과 나눔의 행보를 묵묵히 이어와 귀감이 돼 왔다. 소속사조차 모르게 5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남몰래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았으며, 이 밖에도 생명 나눔을 위한 조혈모세포(골수) 기증, 미혼모 지원 바자회 참석, 아프리카 식수 지원을 위한 기부 러닝 등 다방면에서 선한 영향력을 꾸준히 전파해 왔다. 이처럼 베푸는 삶을 실천하는 배경에는 그만의 가치관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과거 방송에 출연해 “제로 베이스로 만드는 것을 좋아해 항상 돈을 없애는 편”이라고 고백하며 수중에 재산을 쌓아 두지 않고 주변과 나누는 ‘무소유’에 가까운 삶을 지향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1995년 배우로 데뷔한 그는 지난 2021년 잠시 연기 활동을 중단하고 휴식기를 가졌다. 그는 공백기 동안 설거지 아르바이트와 가사 도우미 등을 하며 평범한 일상을 살았다. 이후 2024년 다시 방송에 출연해 근황을 전하며 복귀한 그는 최근에는 연극 ‘클로저’를 통해 본업인 배우로 활동하며 대중과 만나고 있다.
  • 책장 놓이면 서재, 스크린 켜지면 극장…예술의전당 10월 광장

    책장 놓이면 서재, 스크린 켜지면 극장…예술의전당 10월 광장

    서울 예술의전당이 10월 한 달간 야외 광장을 책과 공연, 음악, 패션이 어우러지는 문화공간으로 꾸민다. 공연장을 오가는 길목에 머물던 광장을 누구나 찾아와 쉬어가는 열린 무대로 넓혔다. 음악광장에서는 18일까지 금~일요일과 공휴일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북 페스티벌 ‘광장서재’가 열린다. 음악분수 앞 잔디밭에 빈백을 놓아 누워서 책을 읽고 쉴 수 있게 했고, 협력 단체들이 저마다의 안목으로 고른 책과 콘텐츠를 소개한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미술계 인사 추천 도서와 예술 서적 맞교환 코너를, 김영사는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신간 ‘리더는 언제 차이를 만들어내는가’를 테마로 한 서재와 필사 공간을 꾸린다. 서초구의 이동형 도서관 ‘여행하는 서재’도 힘을 보탠다. 토크 ‘남겨진 것들의 가치’, 핸드 바인딩 워크숍, 한복 체험 ‘한복 입고 드러눕자’ 등 부대 행사도 이어지며, 토크와 한복 체험은 무료다. 해가 지면 계단광장으로 무대를 옮긴다. 31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열리는 야외 상영회 ‘계단극장’은 예술의전당 영상화사업 ‘SAC ON SCREEN’의 연극 ‘오셀로’와 ‘홍도’, 클래식 ‘티에리 위에의 어린왕자’ 등을 대형 스크린에 띄운다. 첼리스트 이호찬의 콘서트와 문학 작품 낭독 콘서트 같은 라이브 무대도 곁들인다. 3일에는 ‘광장서재’ 토크를 이곳에서 실황 중계해 낮의 독서가 저녁의 관람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다. 14일 음악광장에서는 아리랑국제방송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의 야외 특별 무대 ‘폴 인 아임 라이브(Fall in I’m LIVE)’를 연다. 아리랑국제방송 프로그램인 ‘아임 라이브’의 1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다. 이튿날인 15일에는 같은 자리가 디자이너 지춘희의 ‘미스지 콜렉션 27 S/S 패션쇼’ 런웨이로 바뀐다. 장한나 예술의전당 사장은 “야외광장은 누구나 일상 속에서 예술을 가까이 즐기고, 찾아오는 모든 분이 주인공이 되는 무대”라면서 “누구나 자신만의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는 ‘다 되는 광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남광주시, 매주 토요일 ‘찾아가는 문화공연’ 진행

    전남광주시, 매주 토요일 ‘찾아가는 문화공연’ 진행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시민들이 손쉽게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오는 3일부터 11월21일까지 토요일마다 공원, 문화센터 등 5개 자치구별 거점에서 ‘찾아가는 문화 공연-당신 곁에’ 하반기 공연을 진행한다. ‘찾아가는 문화공연’은 시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예술인들에게 더 많은 무대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자 지난해부터 운영 중이다. 공연 장소는 ▲동구 동구문화센터 ▲서구 상무시민공원 ▲남구 물빛근린공원 ▲북구 양산호수공원 ▲광산구 수완호수공원 등 자치구별 1곳으로, 일정에 따라 각 장소에서 3∼4회 공연이 진행된다. 대중음악과 전통예술, 연극, 클래식 등 다양한 분야의 공연이 준비됐다. 공연 첫날인 3일에는 오후 3시부터 동구 문화센터 앞에서 ‘(밴드)언제나 봄과 함께하는 음악산책’ 공연이 펼쳐진다. 같은 시간 남구 물빛근린공원에서는 ‘(무용)찰나의 춤, 영원의 전통’, 광산구 수완호수공원에서는 ‘(전통연희)FIT: 연희의 새물결’이 선보인다. 올해 공연은 전체 참여 공연단체 32개 중 30개가 시립예술단 등 지역단체로 구성됐다. 올해 지역단체 참여 비율은 94%로, 전년도 지역단체 참여 비율 82%보다 12%포인트 높다. 황인채 문화본부장은 “찾아가는 문화공연으로 시민이 일상에서 문화예술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프로그램의 다양성을 강화해 모든 연령층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의정광장] 무대가 자라는 도시를 위해

    [의정광장] 무대가 자라는 도시를 위해

    과실이 무르익는 계절, 가을이다. 서울은 지금 공연예술인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아름다운 무대 위에 올라 땀방울로 채워 가는 계절이기도 하다. 바로 ‘서울어텀페스타’ 이야기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한 서울어텀페스타는 서울 전역에서 펼쳐지는 민간·공공 공연예술 작품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서울시 대표축제 브랜드이다. 다음달 29일까지 크고 작은 270여편의 연극·무용·음악·전통예술 공연이 서울 시내 곳곳의 거리와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서울어텀페스타는 도시 전체가 공연예술 무대가 되어 시민에게는 감동을, 예술가에게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그동안 서울시 문화정책은 크게 ‘예술가’와 ‘시민’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추진됐다. 예술가를 대상으로 한 문화정책은 전통적으로 복지 관점에서 이뤄져 금전적 지원이 많았다. 문화예술계가 지속될 수 있도록 예술인의 창작 기반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었다. 금전적 지원에는 문화예술계의 불균형을 완화하려는 목적도 있다. 문화 향유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 시민의 오프라인 문화예술 관람 경험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서기 시작했지만 대중적 인기가 높은 장르나 예술가에게 관심과 기회, 재원이 집중되면서 다수의 문화예술인은 여전히 취약한 환경에 놓여 있다. 시민을 수혜자로 하는 문화정책은 주로 축제나 행사를 개최하는 형태로 추진됐다. 대형 축제를 마련해 시민의 발걸음을 유도하고 문화 향유의 기회를 넓히는 방식이다. 물론 이러한 축제는 짧은 시간에 많은 시민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관 주도의 톱다운 방식으로 기획된 행사는 시민사회에 뿌리내리는 데에 한계가 있었고, 행사기획사나 무대사업자 등에 예산이 집중되면서 정작 예술가와 시민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피하기 어려웠다. 문화는 단순히 거액의 예산을 투자한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예술가의 역량이 자유롭게 발산될 수 있는 안정적인 창작 기반이 갖춰지고 시민이 자연스럽게 공연장을 찾는 자생적 구조가 만들어질 때 비로소 문화예술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가 형성된다. 지난 7월 서울문화예술포럼에 참석한 세계적인 공연예술 축제 ‘에들레이드 프린지’의 대표는 “기초예술 생태계의 안정적인 성장이 도시 문화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어텀페스타는 이러한 토대를 마련해 예술가의 역량과 시민의 문화 향유권을 함께 확장하고자 하는 새로운 시도다. 지난달 18일에는 시민들에게 공연예술의 다양한 장르를 소개하고 자연스럽게 공연장으로 향하게 하기 위해 뚝섬한강공원 수변공원에서 개막식을 개최했다. 예술가와 시민 사이를 다양한 무대가 연결하고, 그 연결이 강해질수록 서울의 공연예술은 일회적 지원이나 만들어진 행사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될 것이다. 서울어텀페스타가 예술가와 시민 사이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지속 가능한 공연예술 생태계의 통로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서울 곳곳에 무대가 피어나고, 그 무대를 찾는 시민의 발걸음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길 바란다. 예술가가 자유롭게 창작하고 시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누리는 도시, 그것이 서울어텀페스타가 만들어 갈 서울의 가을이다. 황철규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 최수종·하희라 부부가 쓰는 반세기 연서…‘러브레터’ 11월 5일 개막

    최수종·하희라 부부가 쓰는 반세기 연서…‘러브레터’ 11월 5일 개막

    배우 최수종과 하희라 부부가 데뷔 이후 처음 한 무대에 선다. 두 사람은 11월 5일부터 12월 27일까지 서울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공연하는 연극 ‘러브레터’(제작 수컴퍼니)에 나란히 캐스팅됐다. ‘러브레터’는 드라마 데스크상과 루실 로텔상을 받은 미국 극작가 A R 거니(1930~2017)의 대표작으로, 1990년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부모의 기대대로 살아온 모범생 앤디와 자유분방한 멜리사가 어린 시절부터 노년까지 50여년간 주고받은 편지를 따라 두 사람의 사랑과 엇갈림, 인연을 그린다. 정보석, 박혁권, 유선 등이 거쳐 가며 꾸준히 관객과 만나 온 작품은 2024년 이후 2년 만에 돌아왔다. 하희라는 2022년과 2024년에 이어 세 번째로 멜리사를 맡는다. 넉넉한 집안에서 자랐지만 부모의 사랑에 목말랐던 인물을, 오랜 시간 쌓아 온 이해를 바탕으로 한층 깊이 있게 그린다. 아내의 ‘러브레터’를 전 회차 관람했다고 밝힐 만큼 남다른 애정을 보인 최수종이 앤디 역으로 출연한다. 최근 연극 ‘오이디푸스’로 약 9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 그의 차기작이다. 30년 넘게 함께해 온 실제 부부가 50여 년에 걸친 두 인물의 삶을 어떤 호흡으로 풀어낼지가 이번 시즌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아울러 오루피나 연출과 이범재 작곡가가 새로 합류해 작품에 다른 결의 해석을 입힌다. 티켓은 10월 8일 NOL에서 예매할 수 있다.
  • 백석예술대학교 이나라 교수, (사)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지도위원 위촉

    백석예술대학교 이나라 교수, (사)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지도위원 위촉

    백석예술대학교 공연예술학부 연기과 이나라 교수가 지난 9월 16일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2층 사무국에서 (사)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지도위원으로 위촉됐다. 이날 이 교수는 박한철 회장으로부터 위촉장을 받았다. 이 교수는 대학에서 연기 지도와 공연 제작을 담당하며 연극, 뮤지컬, 오페라 등 다채로운 무대에서 연출력을 선보여왔다. 아울러 윤봉길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는 호국보훈 공연에 꾸준히 참여하며, 역사적 기록을 공연예술이라는 매개체로 전달하는 데 힘써왔다. 이번 위촉은 윤봉길 의사를 비롯한 애국지사들의 삶과 나라사랑 정신을 공연예술로 조명하고, 그 의미를 다음 세대와 나누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나라 교수의 연출 경험과 연기과 학생들의 창작 역량을 바탕으로, 역사적 인물을 다룬 창작 공연과 기념행사 등 기념사업회와의 문화예술 협력 가능성을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뷰바, 아트포레스트페스티벌 공동 기획·연출…“콘텐츠가 무대를 만들다”

    뷰바, 아트포레스트페스티벌 공동 기획·연출…“콘텐츠가 무대를 만들다”

    온라인의 라이브가 오프라인의 축제가 되는 방식… 뷰바가 선보이는 새로운 콘텐츠 경험 공연 장소와 시간, 출연자를 미리 알리지 않고 우연히 라이브를 마주치게 하는 콘텐츠가 오프라인 축제와 만나면 어떤 경험이 만들어질까. 한국문화예술위원회(ARKO)가 주최하는 ‘2026 아트포레스트페스티벌 WITH 백그라운드 라이브’가 그 답을 시도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 예술후원 축제는 주식회사 뷰바(VYOOVA)와 함께한다.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문화예술 축제에 유튜브 콘텐츠의 연출 문법을 접목한 방식이다. ■ 기부가 놀이가 되는 축제… 4회째 맞은 새로운 방식 모색 아트포레스트페스티벌은 2026년 10월 3일 서울어린이대공원 숲속의 무대에서 열린다. 축제의 출발점은 문화예술 후원을 조금 더 일상적이고 친숙한 경험으로 만드는 데 있다. 참가 방식도 이 취지를 담았다. 9월 18일까지 공식 누리집에서 청년 배우의 성장을 지원하는 ‘연극내일기금’에 5천 원 이상 기부하면 자동으로 축제 참여 응모가 이뤄지며, 추첨을 통해 선정된 기부자 350명이 동반 1인과 함께 초청된다. ARKO는 4회째를 맞아 ‘기부가 즐거운 경험’이라는 메시지를 기존 공연·전시 형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전달하고자 했으며, 그 답을 예술 현장이 아닌 콘텐츠 산업에서 찾았다. ■ 왜 ‘백그라운드 라이브(Background Live)’인가… 공간과 우연이 만드는 공연 경험 ARKO가 주목한 것은 유튜브 채널 ‘제이키아웃’이 선보여온 연출 방식인 ‘백그라운드 라이브(Background Live)’다. 백그라운드 라이브는 공연 장소와 시간, 출연자를 미리 알리지 않고, 관람객이 공간을 이동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라이브를 마주치도록 만드는 포맷이다. 회사에 따르면 로이킴이 출연한 첫 회는 공개 일주일 만에 조회수 100만을 넘겼고, 이후 김연우·허각·신용재·인순이 등이 출연한 회차에서는 실제 콘서트 매진과 협력 음식점 매출 증가 등의 성과가 나타났다. 이 포맷을 회사에 따르면 230만 구독자와 누적 4.8억 회 조회수 규모로 성장시킨 곳은 제이키아웃의 콘텐츠 IP 종합 기획사 뷰바(VYOOVA)다. 연제민 대표는 “IP의 넥스트 스텝은 O2O(Online to Offline)”라며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장된 경험이 다시 콘텐츠로 이어지는 선순환 모델을 강조했다. 이번 협업 역시 축제 현장의 경험을 콘텐츠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 아트포레스트페스티벌(ART FOR;REST FESTIVAL), ‘제이키아웃’과 공동 기획·연출 이번 협업에서 뷰바는 단순한 콘텐츠 제작 대행이 아니라, 축제의 구성 자체를 ARKO와 함께 설계하는 공동 기획·연출 파트너로 참여한다. 뷰바가 운영하는 제이키아웃 채널의 ‘백그라운드 라이브(Background Live)’ 포맷 특유의 ‘이동하며 마주치는’ 공연 동선 설계부터, 이를 뒷받침하는 라인업 구성과 현장 연출까지 뷰바의 기획 역량이 투입됐다. 올해 라인업에는 어반자카파, 10CM, 에릭남(ERIC NAM), 피아니스트 윤한, DJ 요셉, 어노잉박스, 한완정 작가, 그려보리 등이 이름을 올렸으며, 현장에서만 공개되는 ‘히든 아티스트’ 무대도 예고됐다. 여기에 ‘제이키아웃’을 비롯해 ‘권또또’, ‘조현아의 평범한 목요일 밤’ 등 연계 채널들이 콘텐츠로 축제를 함께 알린다. 뷰바는 그동안 글로벌 브랜드와 국내 다양한 기업·기관과 협업하며 온·오프라인 콘텐츠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 “예술 후원을 일상적인 경험으로”… 뷰바가 그리는 다음 단계 뷰바는 이번 협업을 계기로 온라인 콘텐츠 IP를 오프라인 공공·문화행사로 확장하는 모델을 이어갈 계획이다. 자사가 운영해온 ‘제이키아웃’과 ‘백그라운드 라이브(Backgroung Live)’ 포맷을 공공성 있는 문화예술 프로젝트와 결합해, 콘텐츠 기업이 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여의 영역을 넓혀가겠다는 구상이다. 연제민 대표는 “백그라운드 라이브(Background Live)를 통해 온·오프라인을 연결한 콘텐츠 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이를 예술 후원이라는 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에 적용했다”며 “축제장을 걷다가 우연히 라이브를 마주치는 그 경험이 기부와 예술을 조금 더 가깝게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뷰바는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고 액셀러레이터 와이앤아처가 운영하는 ‘2026 관광 글로벌 챌린지’ 지원사업 수행기업에 선정되어 해외 진출을 위한 지원 및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다.
  • 고대 비극이 비추는 오늘…끝을 향해가는 연극 ‘안트로폴리스’ 연작

    고대 비극이 비추는 오늘…끝을 향해가는 연극 ‘안트로폴리스’ 연작

    재난과 전쟁, 신념의 충돌…신화는 지금의 인간을 묻는다 독일 극작가 롤란트 쉼멜페니히(59)의 5부작 ‘안트로폴리스’는 고대 그리스 테베 왕가의 신화를 무대에 올리지만, 그 시선이 향하는 곳은 지금 여기의 인간 사회다. 인간의 시대를 뜻하는 ‘안트로포첸(Anthropozän)’과 도시국가를 뜻하는 ‘폴리스(Polis)’를 합친 말이다. 2023년 독일 함부르크 도이체스 샤우슈필하우스에서 초연된 이 연작을 국립극단이 지난해부터 차례로 공연하고 있다. 지난 24일 개막한 3부 ‘오이디푸스’ 공연에 맞춰 30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과 강량원·서지혜·정영두 연출가, 임일진 무대미술가가 작품에 대해 가진 질문은 한곳으로 모였다. 신화는 먼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의 인간을 되묻는 질문이라는 것이다. ‘안트로폴리스’ 연작은 지난해 1부 ‘프롤로그/디오니소스’(윤한솔 연출)와 2부 ‘라이오스’(김수정 연출)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올해는 3부 ‘오이디푸스’(강량원 연출·10월 18일까지)에 이어 4부 ‘이오카스테’(서지혜 연출·10월 28일~11월 21일), 5부 ‘안티고네/에필로그’(정영두 연출·12월 2~26일)로 이어진다. 박 단장은 연작을 올린 이유를 ‘현존과 좌표’에서 찾았다. 박 단장은 “연극은 인간을 위해, 인간에 대한 질문으로부터 시작되는 예술”이라면서 인간의 현존에 사회적·경제적 환경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존재하는가를 묻는 ‘좌표’를 붙였다. ‘안트로폴리스’도 그 질문의 일환으로 “고전과 신화에는 인간의 뿌리, 역사의 뿌리, 폭력의 뿌리가 있다”면서 “우리가 왜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가를 묻고 있기 때문에 관객이 몰리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무대에 오르는 세 편의 연출가가 저마다 붙든 질문도 결국 ‘지금의 인간’이었다. 강 연출은 소포클레스(기원전 496년경~기원전 406년)의 ‘오이디푸스 왕’이 던지는 질문, 곧 도시를 덮친 재난을 누가 해결할 것인가를 거꾸로 뒤집었다. 그는 “그리스 시대에는 현명하고 완전한 인간이 재난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다면, 지금은 바로 그런 생각이 현재의 재난을 초래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인간에게 소외되거나 인간 바깥으로 밀려난 비인간의 관점과 몸을 통해 지금의 인간을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함부르크 공연에서 40명의 코러스를 둔 자리에 개·염소·독수리·금강석 같은 비인간 존재를 두었다. 쉼멜페니히가 원작 희곡에 부록으로 붙인 ‘암흑의 집’에 등장하는 존재들이다. 오이디푸스 역시 장애를 갖고 이주민으로서 차별을 견뎌 온 소수자로 다시 그렸다. 강 연출은 “수치와 상처로 가득 찬 몸을 경험한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고통에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 몸이 잘 보이도록 무대를 거의 없애고 소품을 걷어낸 뒤 빛으로 가득 채웠다”고 덧붙였다. 4부 ‘이오카스테’는 소포클레스의 비극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오카스테를 되살린다. 쉼멜페니히는 아이스킬로스의 ‘테베를 공격한 일곱 장수’와 에우리피데스 ‘페니키아 여인들’을 바탕으로 왕위를 놓고 전쟁을 벌이려는 두 아들을 중재하는 어머니 이오카스테를 세웠다. 서 연출은 “다섯 편을 읽는 내내 반복되는 피와 폭력의 비극을 말리는 사람이 앞에서부터 한 명도 없었다”면서 “작가가 지혜로운 이오카스테를 되살린 건 이쯤에서 멈춰 서서 협상 테이블에 앉아 지금 문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성적으로 판단해 보자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떠올렸다. 강량원 “비인간의 몸으로 들여다 본 인간”서지혜 “문명을 이성적으로 판단할 시간”이 작품이 다루는 시간은 짧은 휴전 동안 평화 협상이 시작돼 결렬되기까지가 전부다. 같은 장면이 되풀이되며 협상은 조금씩 나아가다 끝내 깨지고, 전쟁이 시작되며 막이 내린다. 이오카스테는 폭력의 악순환을 멈추려는 유일한 중재자이자 협상의 진전과 결렬이 곧 성공과 실패로 맞닿는 인물이다. 서 연출은 “피와 폭력에서 발생한 문명의 패러다임이 바뀌지 않는 한 지금의 우리에게도 고대와 다름없는 비극이 계속될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로 읽었다”면서 지금 세계 뉴스에서 보이는 장면들로 치환시켜 무대에 올렸다. 에테오클레스의 선전포고를 기자들 앞의 대국민 선언으로, 성 밖 폴리네이케스의 외침을 기자회견 형식의 입장 발표로, 전쟁의 공포에 떠는 여인들의 장면을 시민들의 시위로 바꿨다. 4부가 던지는 이성적인 판단이 실패할 때 맞이하게 되는 파국은 ‘안티고네’로 넘어간다. 쉼멜페니히는 ‘안트로폴리스’ 작가의 말에서 이오카스테와 안티고네를 “수동적인 역할에 머무르기를 거부”하는 인물이라면서 “절대적 권력은 없지만 둘 다 도덕적 용기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정 연출이 맡은 5부 ‘안티고네/에필로그’로 연작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현대무용 안무가와 오페라 연출가로 활동해온 정 연출에게 이번 작품은 국내에선 첫 연극 연출이다. 국내에서 연극을 연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독일이 아닌 지금의 대한민국, 나아가 보편적인 세계 상황에서 인간이 문명을 대하는 자세, 자연을 대하는 자세를 작품 안에 어떻게 녹여낼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의 신념과 다른 사람의 신념이 부딪힐 때 그것을 풀어가는 인간의 지혜는 어디서 오는가, 흑과 백처럼 무엇이 옳고 그른지 쉽게 나눌 수 있는가, 과연 인간이 그런 존재인가를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앞의 네 작품을 연결하면서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종결지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작은 독특하게 ‘프롤로그’로 테베의 시작을 짚었고, 맨 끝에 ‘에필로그’를 붙였다. 정 연출은 “역시 인간의 문명에 대한 이야기”라며 “그 자체로 완성도를 담아내겠다”고 했다. 세 연출가의 말을 겹쳐 보면 연작의 무게중심이 어디로 옮겨 가는지 드러난다. 지난해의 1·2부가 테베의 기원과 신의 광기, 오이디푸스 이전의 역사를 펼쳤다면, 올해의 세 편은 인간이 스스로 불러온 재난과 전쟁, 국가와 양심의 충돌을 다룬다. 쉼멜페니히 역시 앞서 독일 매체 인터뷰에서 ‘이오카스테’에 이르면 더는 신이나 신탁이 끼어들지 않고 형제가 서로에게 전쟁을 선포한다고 했다. 후반부 세 편이야말로 지금의 인간상을 가장 또렷하게 비추는 셈이다. 다섯 편의 무대를 모두 맡은 임 무대미술가의 말은 그 자체로 관람 포인트다. 그는 “시작과 끝이 선명한 5부작이라 자칫 같은 공간을 조금씩 바꿔 가는 미니시리즈처럼 생각할 수 있다”면서 “연출가들의 주제의식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색깔이 워낙 달라 하나의 공간에 묶어 두는 건 말이 안 된다. 각 연출의 주제를 최대한 살리면서 통일성을 어떻게 가져갈지가 가장 큰 숙제”라고 말했다. 임일진 “연출 색깔 살리되 공통 상징 활용”정영두 “관객이 자연스레 느낄 종결 고민”일종의 촬영장처럼 만든 ‘디오니소스’와 커다란 계단을 세운 ‘라이오스’는 무대 위를 가득 채워 시각적 요소를 강화했다. ‘오이디푸스’는 무대를 비운 미니멀리즘 성격이 강하다. 각기 다른 무대를 보여준 임 무대미술가가 다섯 편을 잇는 끈으로 남겨 둔 건 LED 구조물 ‘빌보드’와 컨테이너다. 임 미술가는 “상징이라고까지 하기엔 조심스럽지만, 다섯 연출가의 방향에 모두 부합하는 공통분모를 찾아 최소한만 남겨 둔 채 각 작품의 개성을 살린다”면서 “각 편이 따로 떼어 놓아도 선명한 색깔을 갖고, 이어 붙였을 때는 큰 덩어리 안에서 연결점이 확실히 보이는 작품이었으면 한다”는 의도를 전했다. 2013년 한태숙 연출의 ‘안티고네’ 무대도 맡았던 그는 “당시 ‘안티고네’가 아고라 광장이나 정치 제도 같은 사회 시스템과 개인의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연작은 정치나 인문학보다 제목 그대로 인류학에 맞춰져 있다”고 비교했다. 남은 두 편의 무대에 대해서는 “‘오이디푸스’와는 또 다를 것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대신 관객에게 당부를 남겼다. “테베라는 도시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상상하지 않는 게 낫다. 스타일은 내려놓고 각 작품이 향하는 인류학적 문제를 지켜봐 주면 무대를 읽기가 한결 편하다”는 것이다.
  • 빛과 음악으로 되살아나는 시흥행궁…‘금천시흥행궁문화제’ 개최

    빛과 음악으로 되살아나는 시흥행궁…‘금천시흥행궁문화제’ 개최

    서울 금천구와 금천문화재단은 10월 4일 금천구 은행나무로 일대에서 ‘2026 금천시흥행궁문화제’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축제는 ‘여민동락(與民同樂), 왕과 백성이 함께 즐기다’를 주제로 정조대왕의 1795년 을묘년 원행과 금천에 있던 시흥행궁을 공연과 전통연희, 체험 행사로 풀어낸다. 주요 행사로는 주민 100명이 참여하는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과 시흥행궁을 주제로 한 야간 공연 ‘시흥행궁 나이트’가 있다.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은 구청 입구 삼거리에서 출발해 시흥5동주민센터까지 이어진다. 취타대와 주민 100명이 행렬에 참여한다.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 청선군주, 청연군주 등 주요 왕실 배역도 주민들이 맡는다. 이어서 ‘시흥행궁 나이트’가 열린다. 정조대왕이 시흥행궁에 머물렀던 역사적 사실에서 착안해 지금은 사라진 행궁의 모습을 빛과 음악,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첫 번째 주제공연 ‘야(夜)! 행궁!!’에서는 등롱의 불빛과 무용수의 움직임으로 행궁의 길과 회랑, 마당을 표현한다. 음악과 연극, 무용, 연희가 어우러져 행궁의 모습을 공연으로 재현한다. 두 번째 주제공연 ‘정조 그루브(Groove): 단심난장’에서는 사자놀이, 기놀이, 버나, 죽방울 등 전통연희를 선보인다. 관람객이 조선시대 인물이 돼 미션을 수행하는 ‘역할카드 미션’도 진행한다. 성향 테스트를 통해 캐릭터를 정한 뒤 축제장 곳곳에서 5개 미션을 완료하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상소문 포토존, 전통놀이, 소탈·버나·청사초롱 만들기, 서예 체험 등도 운영한다. 최기찬 구청장은 “금천은 정조대왕이 화성으로 향하던 길목이자 시흥행궁의 역사를 품고 있는 지역”이라며 “주민과 함께 능행차를 재현하고 공연과 체험을 즐기며 금천의 역사와 문화를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 조폭 생활 청산한 배우 남편, 아내 뒷바라지하더니…“대통령상 받았다”

    조폭 생활 청산한 배우 남편, 아내 뒷바라지하더니…“대통령상 받았다”

    배우 이휘향이 남편의 헌신적인 외조 덕분에 연기자로서 화려한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30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에 출연한 이휘향은 과거 결혼과 함께 5년 동안 공백기를 가졌던 사연을 전했다. 과거 첫 드라마 ‘수사반장’에 출연했던 그는 결혼 이후 남편과 함께 포항에서 생활하던 중 연극 섭외를 받게 됐다. 그는 방송에서 “당시 우리가 포항에서 지냈는데 연극 섭외를 받은 거다. 남편이 먼저 출연을 권하기에 나는 안 된다고 연극은 그렇게 쉽게 하는 게 아니라고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연극은 연습을 오래 해야 하는데 육아를 해야 하지 않느냐고 하니 남편이 직접 아들을 봐주겠다고 했다”며 “3개월간 공연을 했는데 맨 앞자리엔 늘 남편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남편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참여한 연극 ‘돼지의 딸’은 지방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또한 이 무대를 통해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배우로서의 능력을 입증했다. 그는 “상 받고 남편이 ‘넌 연기를 해야 돼. 지방에 있으면 안 돼’라고 해줘서 바로 서울로 상경했다”며 “당시 최불암이 직접 찾아와 현대예술극장에서 공개되는 연극의 출연을 제의했다. 나는 너무 좋았다. 드라마보다 더 좋았다”고 털어놨다. 공연은 흥행을 하며 연장 공연까지 이어졌다. 남편의 적극적인 권유와 지원에 힘입어 본격적인 서울 활동을 재개한 그는 드라마 ‘풀잎마다 이슬’ 대본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그는 “이게 내 운명이구나 싶었다”며 배우의 길에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휘향은 1982년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알려진 19세 연상의 고(故) 김두조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 한 명을 뒀다. 남편은 결혼 후 과거 조직폭력배 생활을 완전히 청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2005년 폐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 광주비엔날레, 개막 3주 만에 12만 명 북적

    광주비엔날레, 개막 3주 만에 12만 명 북적

    지난 5일 개막한 제16회 광주비엔날레가 개막 3주 만에 누적 관람객 12만명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광주비엔날레재단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본전시장과 파빌리온(특별관)을 찾은 누적 관람객이 12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24~27일 나흘 동안에만 2만 1493명이 방문하는 등 연휴 내내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You Must Change Your Life)’를 주제로 열린 올해 비엔날레에는 국내외 작가 43팀이 참여해 개인과 사회, 역사, 우주에 이르는 변화의 가능성을 다채로운 형식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체감할 수 있는 작품들이 전면 배치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전시실부터 4전시실까지 배치된 골딘+세네비(Goldin+Senneby)의 ‘레고 만보기 조작 장치들’은 레고 블록 장치가 스마트폰을 흔들어 걸음 수를 인위적으로 늘리는 독특한 구성으로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3전시실에 전시된 리지아 클라크(Lygia Clark)의 ‘비초(Bicho)’ 연작은 포르투갈어로 ‘동물’ 또는 ‘생명체’를 뜻하는 금속판·경첩 조각으로, 관람객이 접고 펼치는 방식에 따라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 볼 수 있는 대표적 참여형 작품이다. 아울러 2전시실은 전체 공간을 양방향 데칼코마니 구조로 꾸며 자신과 타인의 관계를 새롭게 경험하도록 구성했으며, 4전시실에서는 루양(Lu Yang) 작가가 3D 애니메이터·디지털 기술자·과학자들과 협업해 구축한 가상의 아바타 ‘도쿠’ 연작을 공개했다. 의재 허백련의 서화 작품을 감상하면서 광주에서 직접 재배한 춘설차를 함께 맛볼 수 있는 오감 체험 전시도 눈길을 끌었다. 전시장 밖 지역 연계 프로그램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양림동 일대의 파빌리온 전시투어와 연극투어로 구성된 ‘양림권역 투어’는 모집 이틀 만에 신청이 조기 마감됐다. 광주비엔날레재단 관계자는 “전시 기간 매주 주말 운영하는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학교에선 스마트폰 OFF’…경기교육청, ‘폰프리 스쿨 학생 공동 선언식’ 개최

    ‘학교에선 스마트폰 OFF’…경기교육청, ‘폰프리 스쿨 학생 공동 선언식’ 개최

    ‘폰프리 스쿨’ 실천학교 1,246교 참여…300교 선도학교 지정 경기도교육청이 학생 주도의 폰프리 실천 의지를 함께 나누고 학교와 가정으로 확산하기 위한 ‘폰프리 스쿨 학생 공동 선언식’을 29일 남부청사에서 개최했다. 북부 권역은 10월 2일 북부청사에서 진행한다. 남부 권역 공동 선언식은 ▲폰프리 정책의 의미를 담은 교육연극 ▲추진 현황 공유 ▲실천학교 현판 수여 ▲학생 공동 선언 ▲학교·가정·학생의 실천 사례 발표 등으로 이어졌다. 사례발표에서 화성 정림초등학교 한 교사는 학생들이 폰프리 실천 과정을 눈으로 확인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정림마을 만들기’를 운영한 결과 4주 만에 재학생 92%가 동참했다고 밝혔다. 파주 심학중학교 김혜주 학부모는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내려놓은 시간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라는 고민에서 출발해 학교의 RAS 교육을 가정과 연계한 사례를 소개했다.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 이창민 학생은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고자 ‘폰프리 100일의 기적’에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실제 독서교육이 늘었고, 공연과 미술관을 찾아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스마트폰 밖의 새로운 일상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 선언식은 폰프리 정책에 대한 학교와 학생들의 높은 관심과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마련됐다. 2026년 ‘폰프리 스쿨’ 실천학교에는 총 1,246교가 참여하고 있다며, 300교는 폰프리 선도학교로 지정됐다. 당초 300교를 운영할 계획이었다가 학교 현장의 높은 관심과 참여가 잇달아 실천학교를 대폭 늘렸다. 학생 개인이 참여하는 ‘폰프리 100일의 기적’에도 21일 기준 약 1만 000천 명이 참여하고 있다. 안민석 교육감은 “유럽의 여러 국가에서는 학교 내 학생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제도적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제서야 사회적 논의가 시작됐다”며, “학생들은 스스로 폰프리를 실천하고, 어른들은 학생들의 실천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제도와 환경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 [포착] 남배우 가슴에 머리 기댄 女배우…이란서 ‘범죄’ 된 이 장면

    [포착] 남배우 가슴에 머리 기댄 女배우…이란서 ‘범죄’ 된 이 장면

    이란의 한 연극 무대에서 여배우가 남배우의 가슴 쪽에 머리를 기대고 남배우가 그의 머리를 만지는 장면이 공개된 뒤 검찰이 연극 제작진을 상대로 형사 사건을 개시했다. 극단 측은 두 배우가 극중 남매를 연기한 데다 관객이 촬영한 영상의 각도 때문에 실제보다 더 가까워 보였다고 해명했다. 26일(현지시간) 이란 사법부 산하 미잔통신과 이란인터내셔널 등에 따르면 테헤란 검찰은 연극 ‘테헤란 파리 테헤란/다리’ 제작진을 상대로 사건을 개시하고 관련자들을 형사 절차에 넘겼다. 사법당국은 공연 중 배우들의 행동이 사회 규범과 품위에 어긋났다는 취지로 문제를 삼았다. 논란이 된 장면에는 배우 파테메 마수디파르가 메흐다드 세디기안의 가슴 쪽으로 머리를 기울이는 모습이 담겼다. 세디기안은 한 손으로 마수디파르의 머리를 감싸듯 만졌다. 관객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현지 보수 매체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혁명수비대 계열 파르스통신은 해당 장면을 비판하며 연극 무대에서 허용되는 표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관객 영상 퍼지자 검찰 개입…제작진 “극중 남매” 이란에서는 혼인·가족 관계가 아닌 남녀의 공개적인 신체 접촉을 종교·사회 규범에 따라 엄격하게 제한해 왔다. 당국은 예술·공연 분야에서도 ‘공공도덕’이나 ‘품위’를 이유로 표현을 문제 삼아온 전력이 있다. 인권단체들은 이란의 관련 규정이 광범위하고 모호하게 적용돼 예술 활동과 여성의 표현을 제약한다고 지적해왔다. 제작진은 그러나 문제의 장면이 맥락과 다르게 받아들여졌다고 반박했다. 두 배우가 연기하는 인물은 극중 남매이며, 위기 상황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장면이었다는 설명이다. 극단은 또 관객이 좁은 각도에서 휴대전화로 촬영하면서 두 배우 사이의 실제 간격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추가 오해를 막기 위해 무대에서 두 배우가 서는 위치와 각도도 바꿨다고 밝혔다. 이번 형사 사건은 이란 당국이 최근 문화·예술 현장의 복장과 남녀 행동을 다시 문제 삼는 가운데 나왔다. 현지 사법당국은 앞서 테헤란에서 열린 10㎞ 마라톤에서도 일부 참가자가 법적·종교적 기준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회 관계자들을 상대로 형사 사건을 개시했다. 공연계 규제 다시 강화하나…최근 예술가 제재 잇따라이란에서는 최근 여성 가수와 공연 관계자들에 대한 사법 조치도 이어졌다. 이란인터내셔널에 따르면 곰주 항소법원은 최근 가수 파라스투 아흐마디와 연주자 등 8명에게 각각 태형 74대와 2년간 음악·영상 활동 금지, 2년간 출국 금지 명령을 내린 하급심 판결을 유지했다. 이 사건은 아흐마디가 남성 연주자들과 함께 공연하면서 의무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한 데서 비롯됐다. 다만 이번 연극 사건에서 배우 개인에게 유죄 판결이나 형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 현재 확인된 것은 테헤란 검찰이 제작진을 상대로 형사 사건을 개시했다는 단계다. 극단 측은 논란이 된 장면이 실제 신체 접촉을 과장해 보이게 한 촬영 각도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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