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압도적 몸짓’ 한국의 미 담긴 K-발레

[포토] ‘압도적 몸짓’ 한국의 미 담긴 K-발레

입력 2026-04-29 14:19
수정 2026-04-2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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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발레단 신작, 대나무 숲 이미지로 창작
  • 강효형 안무·박다울 음악, 한국적 미학 결합
  • 무용수들, 호흡과 질감 새롭게 연구하며 도전


“후.” 무용수들의 깊은 날숨이 대나무 숲을 가로지르는 바람 소리가 돼 정적을 깬다.

대나무와 하나 돼 움직이는 무용수들의 몸짓은 굳건하면서도 유연한 생명력을 뿜어낸다.

29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 서울시발레단 스튜디오에서 미리 만난 서울시발레단의 신작 ‘인 더 뱀부 포레스트’(In the Bamboo Forest)는 한국적 미학과 컨템퍼러리 발레가 만난 역동적인 현장이었다.

다음 달 15∼17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초연되는 이 작품은 서울시발레단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전막 창작 신작이다.

국립발레단 솔리스트이자 안무가로 활동해 온 강효형이 안무를 맡고, 국악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해 온 작곡가 박다울이 협업해 한국적 색채와 현대적 감각이 공존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강 안무가가 국립발레단이 아닌 다른 단체와 호흡을 맞추는 첫 전막 작품이란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시연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강 안무가는 “예전부터 대나무라는 이미지에 매력을 느꼈는데 서울시발레단의 의뢰를 받았을 때 이 소재를 꺼내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대나무는 굳건하면서도 유연한 에너지를 동시에 지닌 매력적인 소재”라고 밝혔다.

그는 “현대사회에서 혼란을 겪는 인물이 대나무 숲에 들어가며 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동화되며, 그 안에서 비움과 뿌리 내림을 통해 새로운 힘을 얻어 나가는 과정을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신의 안무 철학인 ‘호흡’을 강조했다.

강 안무가는 “발레 무용수들은 기본적으로 호흡을 끌어올리는 ‘풀업’(Pull-up)이 몸에 배어 있지만 제 안무 스타일은 그 호흡을 놓고 풀어버려야 한다”며 “하체는 강인함을 유지하면서도 상체만 유연하게 풀어내는 절묘하고 섬세한 호흡의 질감을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다울 음악감독은 이번 공연을 위해 거문고를 중심으로 가야금, 대금 등 국악기와 피아노, 바이올린 등 양악기를 결합한 7곡의 신작을 작곡했다.

박 감독은 “대나무 숲의 힐링 되는 이미지를 상상하며 60분이란 시간 안에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발레 음악을 맡은 것에 대해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춤과 음악이 어울릴지 걱정이 많았는데 강 안무가가 국악의 호흡을 많이 사용해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무용수들에게도 이번 작업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최목린 무용수는 “기존에 제가 갖고 있던 춤 스타일과는 다른 장르라고 생각했다”며 “굳건하면서도 유연한 죽(竹)의 질감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안무가님이 디테일하게 디렉션을 주시고 다르게 호흡하는 법을 깨달으면서 연구를 많이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유범 무용수 역시 “안무가님의 의도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움직임의 질감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고 감정 표현도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게 됐다”며 “새로운 것을 느끼며 한 단계씩 성장하는 기분이라 즐겁게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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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장과 프롤로그로 구성된 이 작품 4장에서 대나무의 폭발적 성장을 표현하는 엄진솔 무용수는 “인간 삶의 근본을 연구할 수 있게끔 하는 작품이라 좋았다”며 “안무가님이 요구하는 완벽한 동작 퀄리티를 끌어내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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