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신자유주의 대처법 배우고파”

“한국의 신자유주의 대처법 배우고파”

입력 2009-05-13 00:00
수정 2009-05-13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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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신학자 위르겐 몰트만 방한

정치신학의 선구자, 실천하는 신학자, 가장 영향력 있는 신학자. 독일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81) 교수는 수식어가 화려하다. 11일 몰트만 교수가 “마지막 방문”이란 단서를 걸고 한국을 다시 찾았다.

1975년 첫 방문 이후 여덟 번째다. 한신대에서 초청했고, 방한 첫날 그는 여장도 풀지 않고 서울 기독교 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그가 한국과 인연을 맺은 건 1970년대 한국의 ‘민중 신학’을 독일에 소개하면서부터다. 당시 그는 이미 1960년대 ‘희망의 신학’이라는 저서로 세계 신학계에 이름을 떨치고 있었다. 그런 그가 1970년대 독재라는 특수 환경에서 형성된 한국의 ‘민중신학’을 보고는 “내가 정치신학을 공부하기 전에 한국 그리스도인들은 이미 정치신학을 하고 있었다.”라고 평가를 했었다.

이후 몰트만의 한국 사랑은 그치지 않았다. 독일에서는 한국의 사정을 전파하고, 한국에서는 그리스도인들을 모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강연을 했다. 한국에서 가장 기억나는 장면이 “목사님이 중앙정보부에 끌려가고, 어머니들이 명동성당 앞에서 검은 숄을 두르고 기도하던 모습”이라고 했다. 그 뜻을 받아 독일에 돌아가 검은 숄을 두른 채 기도회를 열기도 했단다.

다시 한국을 찾은 그는 “30여년간 한국의 정치도, 경제도 많이 변했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은 물론 전세계가 신자유주의적 지구화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면서 “한국사회와 신학이 또 어떤 방법으로 이 상황을 풀어가는지 그 방법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다시 한 번 한국교회에서 희망적인 움직임을 기대한다는 것이었다.

건강이 안 좋아지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한국에 오고 싶었다.”고 했지만, 몰트만 교수는 여전히 쉴 줄 모른다. “늙을 시간이 없었다.”라며 지금도 ‘희망의 윤리’라는 새 책을 쓰고 있다고 한다. 강연활동도 무섭게 이어가고 있다. 16일 출국 전까지 13일에는 한신대, 14일에는 연세대 신학대학에서 강연을 하고 14일 저녁에는 서울 프란체스코 교육회관에서 일치포럼에도 참석한다. 15일에도 한신대에서 강연이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09-05-1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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