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불똥, 서방 ‘이민 논쟁’으로 번졌다

프랑스 불똥, 서방 ‘이민 논쟁’으로 번졌다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6-10-20 21:38
수정 2026-10-21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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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반이민 정책’ 정당성 강조
헝가리·폴란드도 “국경 보호” 빗장
전문가 “시위, 정치적 무기로 활용”

프랑스에서 열악한 교육 환경과 고물가에 항의하며 시작된 시위가 유럽 각국의 반정부 시위로 번지는 가운데, 논쟁의 불씨가 ‘이민 논쟁’으로 옮겨붙었다. 선거를 앞둔 미국과 유럽의 일부 지도자들이 이번 사태를 표심을 자극할 정치적 지렛대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캔자스주 유세 현장에서 프랑스가 “이민자,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정복당하고, 약탈당하고, 불타버렸다”고 주장했다. 다음 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프랑스 사태를 ‘반(反)이민’ 정책을 옹호하는 메시지에 활용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에 앞서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과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났던 일화를 언급하며 “그에게 ‘프랑스가 큰 실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파리는 머지않아 무슬림 도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내년 4월 대선을 앞둔 프랑스에서도 이민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대선 유력 주자인 극우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의원은 “수십 년간 고삐 풀린 이민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사태의 책임을 정부의 이민 정책으로 돌렸다.

오랫동안 이민 정책으로 갈등해 온 EU의 일부 지도자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강경한 이민 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중도보수 성향의 머저르 페테르 헝가리 총리는 “프랑스 사태를 마주하니 헝가리가 왜 이민 문제에 엄격한 접근 방식을 고수하며 어떠한 압박에도 국경 보호와 이민 정책을 완화하지 않는지 이제 모두 이해하게 되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 역시 프랑스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폴란드는 다른 유럽 국가들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불법 이민에 맞서 국경을 단호히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학자 다니엘 샤츠는 폭스뉴스에 “(프랑스 사태가) 유럽 전역에서 정치적 무기로 활용되고 있다”며 “(시위 현장의) 혼란스러운 모습은 수많은 정책 연설보다 더 큰 정치적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고 짚었다.
세줄 요약
  • 프랑스 시위, 유럽 반정부 흐름으로 확산
  • 이민 논쟁으로 번지며 선거 쟁점화
  • 트럼프·르펜, 반이민 메시지에 활용
2026-10-2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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