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줄 요약
- 사도광산 공동 추도식 3년째 파행
- 조선인 강제동원 역사 반영 논란 지속
- 올해도 한국 불참, 반쪽 행사 전망
2024년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 아이카와 개발종합센터에서 열린 첫 ‘사도광산 추도식’에서 일본 측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당시 한국 정부 관계자와 유가족이 불참하면서 행사장 일부 좌석이 비어 있다. 사도 뉴스1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일본이 내세웠던 사도광산 추도 약속이 3년째 겉돌고 있다. 조선인 강제동원의 역사적 맥락을 충분히 담지 못한 채 오는 12일 열릴 추도식도 한국 정부가 빠진 ‘반쪽 행사’로 열릴 전망이다.
9일 니가타일보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한국 정부가 올해 사도시에서 열리는 ‘사도섬의 금산’ 노동자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니가타현과 사도시에 통보했다. 한국 측은 전날 일본 정부에 불참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외무성 국제문화협력실 관계자는 한국 측의 불참 이유에 대해 “설명할 입장이 아니다”라면서도 “앞으로 참석할 수 있도록 계속 의사소통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의 불참은 첫 추도식이 열린 2024년 이후 3년 연속이다.
사도광산 추도식은 202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과정에서 일본이 강제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를 포함한 모든 노동자를 기리는 행사를 매년 열겠다고 약속하면서 시작됐다. 한국 정부도 일본이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충실히 설명하고 매년 추도 행사를 개최하기로 한 것을 전제로 등재에 동의했다.
하지만 첫해부터 파행이 빚어졌다. 일본 측이 조선인 강제동원의 역사적 맥락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데다 일본 정부 대표로 참석한 이쿠이나 아키코 당시 외무성 정무관의 과거 야스쿠니신사 참배 이력이 논란이 되면서 한국 정부는 행사 전날 불참을 결정했다. 대신 사도 현지에서 별도의 추도 행사를 열었다.
이듬해에도 일본 측이 한국이 요구하는 수준의 역사 인식을 보이지 않으면서 공동 추도는 성사되지 못했다. 이런 상황은 올해 들어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 7월 부산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에 사도광산의 ‘전체 역사’를 설명하기 위한 조치를 한층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한국 외교부는 당시 “우리 측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지만 이후에도 조선인 노동의 강제성을 추도식에 어떻게 반영할지를 둘러싼 양측의 이견은 해소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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