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틀어쥐고 중국에 미국산 원유 사라는 트럼프

호르무즈 틀어쥐고 중국에 미국산 원유 사라는 트럼프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6-04-14 16:37
수정 2026-04-1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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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자금줄 막고 대중국 원유 수출 차단
5월 미중정상회담 또 다시 연기 또는 불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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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면 20판용 호르무즈 해협 투입 가능한 미. 이란 군사자산
2면 20판용 호르무즈 해협 투입 가능한 미. 이란 군사자산


미국과 이란이 모두 호르무즈 해협을 막는 ‘이중 봉쇄’에 돌입하면서 다음 달 14~15일 미중 정상회담을 한 달 앞두고 회담 취소 가능성이 우려된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중국으로 향하는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 통과해 왔는데, 미국의 봉쇄 조치로 중국의 원유 수입 약 42%가 위협받는 상황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가 이미 한번 연기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무산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미 해군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주바일항, 카타르의 도하항 등 걸프만의 주요 항구를 제외하고 이란의 항구만 봉쇄해 중국행 유조선을 겨냥했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우회해 유조선의 국적을 위조한 ‘그림자 선단’이나 선박 간 환적, 위안화 결제 등을 이용해 이란산 원유를 들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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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현황
호르무즈 해협 현황


그러나 지급된 위안화가 전쟁 자금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관측되면서, 이번 봉쇄는 사실상 이란의 ‘전쟁 자금줄’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희토류를 협상 카드로 꺼낼 경우, 에너지 공급을 무기 삼아 맞대응할 수 있는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게 된 셈이다.

미중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인 희토류는 미국이 이란 전쟁 과정에서 소진한 미사일과 탄약 재고를 보충하는 데 필수적이다.

그러나 미국은 관련 전문 인력 숫자가 중국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가공 비용도 네 배나 높아 생산 경쟁력에서 최소 10년은 뒤처진 것으로 평가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세계가 다시 약육강식의 법칙으로 퇴행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이란 전쟁을 에둘러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 혼란의 근본 원인은 군사 작전 때문이며, 당장 공격이 중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이란산 대신 미국산이나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수입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서는 “베네수엘라는 주권국으로 다른 나라가 간섭할 권리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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