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 휴전 뒤 종전안… 美·이란 출구 찾나

45일 휴전 뒤 종전안… 美·이란 출구 찾나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입력 2026-04-07 00:53
수정 2026-04-07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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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2단계 중재안’ 수령… 즉각 휴전·호르무즈 개방 미지수

트럼프, 공격 데드라인 세 차례 연장
“7일까지 합의 불발 땐 다 날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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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에도 골프 즐긴 트럼프
전쟁 중에도 골프 즐긴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두 번째)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을 방문한 뒤 골프 복장을 한 채 워싱턴DC 백악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워싱턴DC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대이란 협상 시한을 하루 연장한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휴전 합의 후 종전을 논의하는 2단계 협상안을 중재국으로부터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아무런 설명 없이 ‘미 동부시간 기준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라고 적었다.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앞서 제시한 6일 오후 8시에서 하루 연기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1일 밝힌 ‘48시간 최후통첩’을 세 차례 연기한 것으로,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발전소와 다리가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협상이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재국들은 양측에 한 달 이상 휴전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물밑 협상을 이어 가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중재국과 함께 45일간의 휴전을 거쳐 종전 협상을 이어 가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협상 기한이 이틀도 채 남지 않은 만큼, 먼저 휴전 기간을 갖고 무력 충돌을 멈춘 뒤 추가 논의를 하는 ‘2단계 접근법’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필요할 경우 휴전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도 중재국인 파키스탄이 휴전 합의 후 종전을 논의하는 중재안을 양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중재가 성사되면 양측은 즉각 휴전하고 15~20일에 걸쳐 최종 합의를 모색한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이란도 파키스탄으로부터 중재안을 받은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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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협상 시한 연기와 종전을 위한 중재안 내용이 전해지며 개전 6주 차에 접어든 중동전쟁은 중대 갈림길에 선 모습이다.

중재안의 이름은 파키스탄의 수도 이름을 딴 ‘이슬라마바드 협정’으로 전해진다. 초안은 전날 밤 아바스 아그라치 이란 국무장관과 스티브 윗코프 미 중동 특사에게 각각 전달됐다.

중재국들이 제안한 휴전 기간은 15~20일과 45일로 엇갈리지만, 휴전 합의 후 종전을 논의하는 2단계를 거친다는 점은 크게 다르지 않다. 양측의 입장 차를 당장 좁히기 어려운 상황에서 임시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부터 시작해 단계를 거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이 제시한 ‘15개 요구안’에 대한 이란의 거부감이 크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불신의 골이 깊은 상황에서 이 같은 단계적 중재안이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특히 ‘에너지 목줄’을 틀어쥐고 최후의 항전을 이어 가고 있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쉽사리 놔주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6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협상에서 얻은 뼈아픈 과거의 경험을 쉽게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이 같은 물밑 중재가 무색하게 거친 설전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을 향해 비속어까지 사용하며 ‘초토화 데드라인’을 상기시켰다. 그는 트루스소셜에서 “빌어먹을 (호르무즈) 해협을 열어라 미친놈들아.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라며 “알라를 찬양하라”고 조롱성 발언을 했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과의 인터뷰에선 ‘이란에 지상군 투입을 배제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하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미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영토에서 격추된 F-15E 전투기 조종사 구출 작전에 성공한 뒤 이번 전쟁에서 지상전 투입 등에 대한 더 큰 자신감을 얻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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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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