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비치에서 사우디 국부 펀드가 주최한 퓨처 인베스트먼트 이니셔티브(FII)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3.27 마이애미 AP 연합뉴스
미국이 이란 전쟁에서 무엇을 목표로 하는지, 다음 단계로 어떤 선택을 할지 동맹국들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혼란에 빠져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동맹국 외교관 8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을 지켜보는 동맹국들의 불만과 불안을 전했다.
한 아시아 지역 동맹국 외교관은 폴리티코에 “미국이 뭘 하려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번 군사작전을 통해 정확히 무엇을 달성하려는지, 이후 어떤 행보에 나설지에 대해 백악관과 국무부 어느 쪽에서도 충분한 설명이 없었다는 것이다.
인터뷰에 응한 외교관 8명 가운데 7명은 미국 측으로부터 군사작전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들 가운데는 미국보다 경제적 충격을 더 크게 받고 있는 나라의 외교관도 포함돼 있었다.
폴리티코는 이들이 트럼프 행정부와 참모진이 전쟁 종식 구상에 대해 아무런 단서도 주지 않는 데 깊은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너지 시설 공격을 유예하며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이런 움직임 역시 동맹국들에는 사태 해결의 신호라기보다 혼란을 키우는 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 육군 공수부대와 해병대 등이 중동 지역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지상전 가능성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아시아 지역 동맹국 외교관은 “이 같은 군사 자산을 걸프 지역으로 이동시켰다가 합의가 이뤄졌다고 다시 되돌리는 것은 비용이 상당히 큰 조치”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서 무엇을 말하는지보다 미국이 실제로 무엇을 하는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지역의 한 외교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출구를 찾는 동시에 의도적으로 혼선을 키우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이런 혼란은 이후 손을 털고 승리를 선언하든, 반대로 긴장을 더 끌어올리며 개입을 심화하든 트럼프 행정부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동시에 불안감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솔직히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아마 미국과 이란 둘 다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지역 외교관 가운데 한 명은 “미국의 명분은 계속 바뀌고 있고, 그 과정에서 대의와 신뢰가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각국 정부 당국자들과 접촉하고 있는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선임분석가도 미국의 상반된 메시지를 문제로 꼽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로 긴장 완화에 진지하다면 병력 증파를 미뤘어야 한다”고 말했다. 협상을 통한 해결을 시도하겠다고 하면서도 동시에 중동에 병력을 늘리는 것은 주변국들에 상충된 신호를 보내는 일이라는 것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압박했다가, 이후 발전소 등 에너지 시설 공격을 5일간 유예했고 다시 그 유예 조치를 열흘 더 연장했다. 그러나 같은 시기 미국은 중동 지역에 병력을 계속 증강했고, 이를 두고 지상전 착수 가능성을 거론하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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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맹국 외교관 8명 중 미군사작전 설명을 들은 국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