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융당국, 암호화폐 본격 규제 나서나…관련기관들 모여 논의

미 금융당국, 암호화폐 본격 규제 나서나…관련기관들 모여 논의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5-31 12:11
수정 2021-05-3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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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규제 당국 중 하나인 통화감독청(OCC)을 이끌고 있는 마이클 쉬 청장 대행이 규제 당국자 사이에서 가상자산(암호화폐)에 대한 공조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미국 금융규제 당국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쉬 청장 대행이 인터뷰에서 “결국 핵심은 기관 간 공조로 귀결된다”면서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경계’가 설정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제 이달 초 암호화폐 시장과 관련해 OCC와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이 참여해 회의가 열리기도 했다고 그는 전했다.

또 이들 기관이 모여 팀을 조직했는데, 이 팀의 목적이 당장 정책을 만드는 것은 아니며 “기관들이 논의할 몇 가지 주제들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모임 규모가 작지만 고위급 인사들이 참여했다”면서 “가상자산 문제가 감당하기 어려워지기 전에 대응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최근 하원 세출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암호화폐 시장은 미국 내에서 완전히 규제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를 바꾸기 위해 의회와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암호화폐는 투기적 자산이라면서 여러 차례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쉬 청장 대행은 가상자산에 쓰이는 블록체인 같은 신기술을 더 이상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가상자산 열풍이 2008년 금융 위기처럼 바뀔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달 의회 청문회에서 신기술이 “거대하고 규제 없는 그림자 금융”을 부추길 수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그림자 금융이란 비은행권 대출이나 금융상품 중개 행위 등 당국의 통제를 받지 않는 금융 활동을 말한다.

미국은 시장에 새로운 서비스나 상품이 나오면 불법을 제외하고 일단 모두 허용하다가 향후 문제점이 불거지면 차차 규제를 도입하는 ‘네거티브 규제’가 통상적이다.

암호화폐 시장과 관련해 주요 금융규제 기관들이 협의 중이라는 사실은 미 규제 당국이 암호화폐 시장에 본격적으로 개입하려는 신호가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중국 정부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거래뿐만 아니라 채굴까지 막겠다는 등 훨씬 더 분명하고 강경한 규제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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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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