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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신형 ICBM 나온 北열병식에 진심 화내…김정은에 실망”(종합)

“트럼프, 신형 ICBM 나온 北열병식에 진심 화내…김정은에 실망”(종합)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10-12 17:07
업데이트 2020-10-1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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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 중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EPA·AP 연합뉴스
2019년 2월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 중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EPA·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공개한 북한의 열병식에 분노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인터넷 매체 복스(vox.com) 소속으로, 외교·안보 분야를 담당하는 알렉스 워드 기자는 1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가 신형 ICBM과 자체 제작한 트럭 발사대(이동식 발사대) 등이 공개된 (북한의) 미사일 퍼레이드에 ‘진짜로 화가 나 있다’(really angry)고 정통한 소식통이 내게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소식통이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정말로 실망했으며, 그러한 실망감을 다수의 백악관 당국자들에게 표출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사상 처음으로 심야 열병식을 진행하면서 신형 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신무기를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이 신형 장비들이 북한의 최신 미사일 기술의 집약체라고 평가했다.
北 ICBM, 바퀴 22개 발사대에 실려 등장
北 ICBM, 바퀴 22개 발사대에 실려 등장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했다. 사진은 열병식에서 바퀴 22개가 달린 이동식발사대(TEL)가 신형 ICBM을 싣고 등장하는 모습. 신형 ICBM은 화성 15형보다 길이가 길어지고 직경도 커졌는데,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특히 이번에 공개된 신형 ICBM은 세계 최장 길이로, 탄두부에 핵탄두 2~3개가 들어가는‘ 다탄두 미사일’ 형태여서 수도 워싱턴DC와 뉴욕을 동시에 타격할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등 미국 본토에 직접적 위협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행정부는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우선시하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평가하며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해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협상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열병식과 관련해 어떠한 언급도 내놓지 않고 있다.

만약 내부적으로 분노를 표출했다는 전언이 사실이라면 우회적으로 북한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던지는 효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동안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 등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 간 교류를 통해 ‘북한과의 전쟁을 막았다’며 외교 치적으로 내세워 왔다.

이에 대해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 협상이 1년 넘게 교착 국면에 갇혀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이 결국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신형 ICBM을 자랑스러운 듯이 공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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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읽고 있는 모습을 23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서를 읽고 있는 모습을 23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가뜩이나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선거운동마저 제한을 받는 상황에서 북한이 미국을 위협할 만한 신형 무기를 공개해 트럼프 대통령의 ‘아픈 곳’을 찔렀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북한이 새롭게 개발했다는 ICBM을 시험 발사하는 등 ‘레드라인’을 넘지는 않은 것은 미국을 과도하게 자극하진 않으면서도 미국 대선 후 협상에서 지렛대를 확보하려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역시 대내외적 상황 관리와 동시에 자신에게 불리한 사안을 굳이 언급하지 않으려 공개적인 반응을 자제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2018년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개인적 친분에 기댄 ‘톱다운 외교’를 강조해 왔다. 특히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출신 원로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를 통해 둘이 주고받은 친서 20여통이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김영철 당시 통일전선부장이 백악관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김영철 당시 통일전선부장이 백악관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정은 위원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발 빠르게 위로 전문을 보내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북미 정상 간 전례 없는 일련의 회담 후에 북한의 핵무기 제거를 위한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으며 그사이 김정은은 더 크고 더 치명적이고 한국과 일본, 아시아 내 주둔 미군, 그리고 미국 본토를 더 잘 타격할 수 있는 핵무기를 만드는 데 분주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열병식에서 북한이 보여준 ‘성과물’들은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이 더는 핵 위협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트럼프의 주장을 약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북 외교가 전쟁을 막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세 차례의 정상 간 만남이 의미 있는 돌파구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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