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랑 벨기에 왕자 ‘연봉’ 15% 삭감안 의회 통과한 이유는?

로랑 벨기에 왕자 ‘연봉’ 15% 삭감안 의회 통과한 이유는?

임병선 기자
입력 2018-03-31 13:56
수정 2018-03-3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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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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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왕자’로 이름 난 로랑(54) 벨기에 왕자가 연봉 개념으로 지급받는 배당 35만유로(약 4억 5860만원) 가운데 15%인 4만 6000유로(약 6020만원)를 삭감당했다.

로랑 왕자는 필리프 국왕의 막내 동생으로 2003년 영국 평민 여성과 결혼해 화제가 됐다. 그는 지난해 정부 허락을 받지 않은 채 해군 제복을 입고 중국대사관 만찬에 참석했다가 정부의 눈밖에 났다. 벨기에 연방의회는 최근 샤를 미셸 총리가 제안한 그의 배당 삭감안을 투표에 부쳐 93-23으로 가결시켰다. 미셸 총리는 앞서 왕자들이 외교적 행동을 하려면 외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경고했는데 로랑 왕자는 이를 무시하고 피로연에 참석한 뒤 자신의 사진을 버젓이 트위터에 올렸다.

투표에 앞서 로랑 왕자는 세 쪽에 걸친 격정적인 내용의 편지를 연방의회 의원들에게 띄워 자신은 왕실 사람이기 때문에 생업을 가질 수 없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그는 투표가 “내 인생의 시험대”이며 만약 의원들이 자신에게 불리한 결정을 내리면 “날 심각한 편견으로 바라본다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배당금 삭감은 정치, 여론의 흐름에 따라 논의되고 있으며 한 삶의 값어치, 지금의 날 있게 만든 내 삶의 값어치를 다루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왕실이 재정적으로 독립하려는 자신의 시도를 막아왔다며 “결혼하는 것도 허가를 구해야 했고, 내가 사랑하는 여인을 선택하는 대가를 오늘 지불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랑 왕자는 숱한 논란을 일으킨 전력을 갖고 있다. 속도 위반 과태료를 부과받았고, 중국 인민군 창설 90주년 행사에 개인적으로 참석하는 등 곧잘 입길에 올랐다. 고 무아마르 가다피가 권좌에 있던 시절 리비아에서 만났고 2010년 벨기에 식민지였던 콩고민주공화국(DRC)이 벨기에의 제재 대상이었지만 정부에 알리지 않고 여행했다.

하지만 괴짜 기질에다 소탈한 품성으로 호감을 사기도 한다. 동물애호가로 유명한 그는 “문어나 파리와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바란 때도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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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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