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도 극우 바람?反난민 극우후보 대선 투표 1위

오스트리아도 극우 바람?反난민 극우후보 대선 투표 1위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04-26 09:01
수정 2016-04-2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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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36.4%로 2위와 큰 격차...다음달 결선

 24일(현지시간) 치러진 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에서 난민 유입을 거부하는 극우 자유당 후보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아 결선에 진출했다.

 25일 일간지 쿠리어 등 현지 언론이 전한 100% 개표 결과에 따르면 45세의 노르베르트 호퍼(사진 오른쪽) 자유당 후보는 36.40%의 지지를 받았다. 이같은 지지율은 애초 20% 중반을 보여온 종전 수치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호퍼 후보의 뒤를 이어 무소속이지만 녹색당의 지지를 받는 알렉산더 반데어벨렌(사진 왼쪽·72) 후보가 20.38%, 대법원장 출신의 유일한 여성 후보 이름가르트 그리스 후보가 18.52%로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현 집권 연정을 구성한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의 루돌프 훈트슈토르퍼 후보와 보수 국민당 안드레아스 콜 후보는 각각 11.18%의 득표율로 결선행이 좌절됐다.

 직선제를 채택한 오스트리아 대선은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후보가 결선을 치러 최종 승자를 가린다.

 이에 따라 다음 달 22일 결선에서 자유당의 호퍼 후보와 무소속의 반데어벨렌 후보 가운데 한 명이 새 대통령에 오른다.

 호퍼 후보는 난민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는 인물로서 자유당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직업정치인이다. 그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난민을 강력하게 통제하지 못한다면 정부를 해산하겠다고 경고하기까지 했다.

 호퍼 후보는 선거 직후에는 유권자들이 원하는 것은 신뢰라면서 직접민주주의, 국내치안, 반(反)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을 주요 의제로 강조했다.

 반면 난민 친화적 정책을 지지하는 반데어벨렌 후보는 1997년부터 2008년까지 녹색당 대표를 지내며 이 정당의 지지율을 두자릿수로 끌어올린 오스트리아 녹색당 간판 중 한 명이다.

 독일 언론은 반데어벨렌 후보가 도그마에 매달리지 않는 실용적 정치인이라고 평가하며 그를 독일 녹색당의 빈프리트 크레취만 바덴뷔르템베르크주(州)총리에 견주기도 한다.

 이번 선거는 무엇보다 난민위기가 지배한 가운데 치러졌다. 사민당과 국민당 연정이 난민통제 정책을 뒤늦게 강화하고 나섰지만 난민에 거부감이 강한 민심은 자유당에 표를 줌으로써 연정에 경고를 보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선거 전문가들은 또 난민 거부정서만이 아니라 연정이 교육과 실업 문제 해결 등에서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보는 유권자들의 표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그동안 양대 주류 정당으로 불리는 사민당과 국민당 또는 그 둘 중 한 개 정당의 지지를 받는 무소속 후보가 항상 결선에 진출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는 이변이다.

 나아가 이날 투표 직전까진 호퍼 후보가 1등을 하더라도 결선에서 최종 승리를 거두는 것은 어렵다는 관측이 일반적이었으나 개표 결과 호퍼의 득표율이 여타 후보를 압도했기 때문에 결선 승패를 속단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호퍼 후보는 예컨대 독일 접경 유명 관광지역인 잘츠부르크의 전체 지방자치단체(게마인데) 119곳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고 그 중 10곳에서는 50% 이상 지지를 받음으로써 반(反)난민 표 쏠림 현상을 여실히 보여줬다.

 하지만 결선에서는 1대 1 구도가 형성되기 때문에 극우 후보를 반대하는 표심이 모두 결집함으로써 반데어벨린 후보에게 유리한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의원내각제를 채택해 총리에게 실권이 많이 주어져 있는 오스트리아에서 임기 6년의 대통령은 국가원수의 역할을 하면서 총리·각료 임명과 의회해산, 군 통수 권한 등을 제한된 조건 아래 행사할 수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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