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흑인교회 총기난사 인종갈등 비화 우려…정치권 애도

미국 흑인교회 총기난사 인종갈등 비화 우려…정치권 애도

입력 2015-06-19 04:47
수정 2015-06-19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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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州) 찰스턴의 흑인교회에서 17일(현지시간) 백인 청년의 ‘증오범죄’로 추정되는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자칫 인종갈등으로까지 비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찰스턴 경찰이 사건 발생 하루 만인 18일 총기 난사범인 딜란 루프(21)를 검거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카메라 앞에 서서 깊은 애도를 표하는 등 당국이 신속한 수습에 나서면서 아직 폭동이나 소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의 흑백 간 불신이 심한데다가, 불과 두 달 전인 지난 4월 초 인근의 노스 찰스턴 지역에서 백인 경관 마이클 슬레이저(33)가 비무장 흑인 월터 스콧(50)을 등 뒤에서 총으로 쏴 숨지게 해,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던 터라 언제든 상황이 급변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이 지역의 주요 흑인 활동가들은 사태 악화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흑인 활동가 가운데 한 명인 데니스 크롬웰은 스콧 사망 사건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더는 유혈사태를 원하지 않는다. 인종 전쟁을 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찰스턴은 이미 인종 간 긴장이 심한 곳”이라면서 “현재 우리가 물에 빠지고 있는데 누군가 우리 머리 위에 물을 붓는 형국”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흑인 활동가인 미셸 펠더(58)는 “우리 지역의 젊은이들이 깊게 생각하지 않고 보복과 감정적 대응을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면서 “젊은이들의 이런 감정을 이해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그런 것을 극복할 만큼 충분히 성숙돼 있다”고 주장했다.

민권운동가이자 목사인 토머스 딕슨은 흑인 주민들에게 “감정을 잘 조절하고 침착하게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은 끔찍한 범죄”라고 규정하면서도 “그러나 이런 부류의 사건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흑인 교회뿐 아니라 유대교 회당, 불교 사원, 기독교 교회를 겨냥한 비슷한 공격도 있었다”며 이 사안을 흑백 간의 문제로 보는 것을 경계했다.

정치권도 희생자 및 희생자 가족에 대한 애도를 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다수의 희생자를 낳은 이번 총격은 비극”이라며 “우리가 평화와 안식을 찾는 장소에서 발생한 사망에 특히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사우스캐롤라이나가 지역구인 팀 스콧(공화) 상원의원 주최로 이날 워싱턴D.C. 의회 잔디광장에서 열린 긴급 추모식에도 척 그래슬리(공화·아이오와), 크리스 쿤(민주·델라웨어) 등 10여 명의 상원의원과 함께 참모들이 참석해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민주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한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의원도 참석했다.

제임스 랭크포드(공화·오클라호마) 의원은 “신이 상처받은 영혼의 가까이에 있으며, 오늘 우리 모두와 함께 (참사 현장인) 사우스캐롤라이나로 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리 블랙 상원 예배당 전속목사는 “교회는 지구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어야 한다”면서 “이번 사건에 가슴이 아프며, 이런 미친 폭력을 종식할 수 있도록 신께 기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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