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오바마 측근 하와이 호화주택 구입…백악관 “대통령과 무관”

오바마 측근 하와이 호화주택 구입…백악관 “대통령과 무관”

입력 2015-03-21 13:28
업데이트 2015-03-21 13:2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미국 언론들 “퇴임후 용도로 매입 가능성” 추측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 하와이 오하우섬 카일루아 해변 인근에 호화 저택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백악관은 당장 “오바마 대통령과 무관하다”고 부인하고 있으나, 오바마 대통령 퇴임 후 계획을 맡은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사들인 것이어서 저택의 실제 용도와 자금 출처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AP통신과 시카고 선타임스, 하와이 현지언론은 20일(이하 현지시간) 하와이 오하우 섬 동쪽 해변에 있는 대지 1만2㎡, 1천㎡ 규모의 저택이 870만 달러(약 97억 원)에 오바마 대통령의 측근에게 팔렸다고 보도했다.

이 측근은 오바마 대통령의 단짝 친구이자 주요 기부자인 시카고 부동산 사업가 마티 네스빗으로 확인됐다. 네스빗은 오바마 대통령 기념 도서관 건립 사업 및 오바마 퇴임 후 계획을 총괄하는 ‘오바마 재단’의 이사장이기도 하다.

네스빗의 변호인인 세스 마도르스키는 지난 19일 “네스빗이 저택을 샀다”고 확인하고 “네스빗은 공동 투자자나 파트너 없이 이 집을 구입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마도르스키는 그러나 앞으로 이 저택이 어떤 용도로 쓰일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하와이 지역방송을 인용해 “와이마날로 파라다이스 LLC’라는 법인이 지난 16일에 이 집을 매입한 후 콜로라도에 기반을 둔 또 다른 법인에 매도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거래는 모두 주디 그리마니스라는 여성이 했는데 이 여성은 네스빗의 비서이며, 오바마의 최대 후원자 중 한 명인 시카고 부호가문 출신 페니 프리츠커 상무장관이 소유한 회사의 직원이고, 오바마의 자금 모금책으로도 일했다”고 설명했다.

오하우 섬은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지이자 하와이 주의 주도인 호놀룰루에 있다. 문제의 저택은 이 섬 동쪽에 있으면서 하와이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한 카일루아 해변 아래 와이마날로에 있다.

카일루아 해변은 오바마 가족이 취임 후 매년 크리스마스부터 연말·연시까지 겨울 휴가를 즐기는 곳이다.

특히 이 저택은 1980년대에 인기를 모은 탐 셀렉 주연의 TV시리즈 ‘매그넘,P.I.’(1980∼1988년) 촬영 무대로 유명한 곳으로, ‘로빈의 둥지’로도 불린다.

하와이 지역 언론은 이 주택이 침실 5개와 욕실 6개, 차고 4개, 연못, 테니스장, 선착장 등을 구비하고 있다며 1933년 지어져 낡은 상태로 대대적인 개·보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일부 미국 언론은 네스빗의 이번 저택 구입이 오바마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대비한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를 내놓고 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오바마 부부가 퇴임 후 카일루아 해변에서 더 많은 휴가를 보내고자 주택을 구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폴리티코는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 후 이 해변의 저택에서 휴양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현지 이웃들은 비밀경호국 요원들로부터 상시 신변보호를 받는 대통령과 가깝게 사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거래는 오바마 대통령이 관여하지 않았다”라고 오바마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강력히 부인했다.

백악관은 또 네스빗의 저택 구매 문제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고위 관리는 폴리티코에 “대통령은 이번 거래의 당사자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번 거래와 관련한 문건에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언급이 나타나있지 않다고 폴리티코는 밝혔다.

지난해 7월에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오바마 부부가 캘리포니아 남부 휴양지 란초 미라지에 425만 달러(약 47억 원)짜리 2층짜리 주택을 구입했다고 보도했으나, 당시 백악관은 ‘근거 없는 루머’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문제의 저택을 매입한 주체가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인데다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애착을 가진 지역에 있어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저택 구입을 놓고 자금 출처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될 소지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공개한 자산 규모는 180만 달러(약 20억 원)에서 700만 달러(약 78억 원) 사이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국채로 평가액은 100만∼500만 달러(약 11억∼550억 원)다.

현재 오바마 대통령은 시카고 남부 켄우드 지역에 2005년 165만 달러(약 18억 원)를 주고 매입한 자택을 소유하고 있다. 이 집은 당시 부동산 개발업자 토니 레즈코의 도움을 얻어 시가보다 30만 달러(3억3천만 원) 싸게 구입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지난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바마 부부가 퇴임 후 뉴욕에 살고 싶어하며 백악관을 나오면 시카고로 복귀하는 대신 뉴욕에 정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