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누드 촬영한 자국 여배우에 “입국 금지”

이란, 누드 촬영한 자국 여배우에 “입국 금지”

입력 2012-01-19 00:00
수정 2012-01-1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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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에서 활동하는 이란의 한 여배우가 프랑스 주간지에 누드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로 고국에서 입국 금지 통보를 받았다.

영화배우 골쉬프테 파라하니는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마담 피가로’에 자신의 나체 사진이 실린 뒤 이란 정부로부터 귀국하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녀는 문화·이슬람 지침부 관리로부터 “이란은 더이상 어떠한 배우나 예술가도 필요치 않다. 예술 활동을 하려면 다른 곳에서 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파라하니는 지난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정권의 영화계 탄압에 항의하며 이란을 떠났다. 이후 파리에서 활동해 온 파라하니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여성의 자유를 탄압하는 이란 정부에 항의하는 뜻에서 이번 누드 촬영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의 영화 ‘바디 오브 라이즈’에서 이슬람 국가에서 활동하는 미국 비밀 요원을 돕는 간호사로 출연하기도 했다.

누드 사진이 공개되면서 그녀의 페이스북엔 주로 이란과 다른 중동국 이용자들이 쓴 수천 개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판엔 ‘이슬람 여성에 대한 금기를 깨는 용기있는 행동’이라는 다수의 응원과 외설적이라는 일부의 비난이 엇갈렸다.

한편 문제의 사진이 공개된 시기는 공교롭게도 이란 정부가 테헤란에 있는 영화협회의 폐쇄를 명령한 날과 겹쳤다.

같은 날 미국에서는 2012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열려 골쉬프테와도 수차례 작업한 바 있는 이란 감독 아쉬가르 파르하디의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가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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