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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서 ‘예수수난일’ 기념 의식>

<세계 곳곳서 ‘예수수난일’ 기념 의식>

입력 2011-04-23 00:00
업데이트 2011-04-23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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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세속적 유혹으로 인간성 잃어”美복음주의 목사 “그리스도 재림, 소셜미디어적 사건일 수도”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 수난일(Good Friday)’인 22일 전세계 기독교 공동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념 의식이 펼쳐졌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로마에서 가톨릭교회의 전통대로 ‘십자가의 길’ 의식을 집전했다.

십자가의 길(Via Crucis)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최후의 몇 시간을 14개 지점으로 재구성하고, 각 지점을 돌며 예수의 고난을 묵상하는 기도를 올리는 가톨릭교회의 예수 수난일 의식을 말한다.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의식에서 개인적 성공 같은 세속적 유혹으로 사람들이 인간성을 잃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교황은 또 개회 기도에서 “분별과 가치가 사라져 교육을 무의미하게 만들고, 무질서한 마음은 가장 어리고 연약한 이들의 천진함을 해치는 지금은 암흑의 시대”라며 가톨릭교회의 치부가 된 사제의 아동 성추행 문제에 대해 간접적으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올해 교황의 예수 수난일 기도문 작성은 처음으로 사제가 아닌 수녀가 맡았다.

가톨릭 교도 수천명도 촛불을 들고 콜로세움을 돌며 십자가의 길을 묵상했다.

이스라엘에서도 기독교 순례자 수천명이 예루살렘 성지를 찾아 이스라엘 경찰의 경계 속에 십자가의 길 등 의식에 참예하고 기독교 초기 교회를 찾아 예배했다.

필리핀 북부 팜팡가와 불라칸 주에서는 매년 예수 수난일에 거행되는 십자가형 체험에 올해도 10여명이 자원했다.

이들은 실제 나무 십자가에 매달려 손바닥을 못박는 의식을 통해 예수의 고난과 죽음을 기념한다.

스페인 세비야 등에서는 폭우로 인해 수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깊은 예수 수난일 행사가 75년만에 취소됐다.

한편 미국의 복음주의 개신교의 ‘대부’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장남 프랭클린 그레이엄은 이날 ABC방송의 시사프로그램 ‘디스위크’와 인터뷰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은 휴대폰 수백만대에 동시에 포착ㆍ확산되는 소셜미디어적인 사건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레이엄 목사는 “성경에는 구름을 타고 재림하는 예수를 모든 사람이 볼 것이라고 돼 있다”며 “모든 사람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서 곧바로 전세계 매체에 실리지 않는다면야 어떻게 전세계가 동시에 재림 예수를 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잘 모르지만, 소셜미디어가 그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목사는 앞서 지난달 인터넷 매체 뉴스맥스닷컴과 인터뷰에서 “재림의 때가 가깝다는 신호가 무엇인가? 전쟁과 기근, 지진들”이라며 아마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도 그 전조일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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