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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만주사변 기념일 전국서 ‘반일시위’

中 만주사변 기념일 전국서 ‘반일시위’

입력 2010-09-18 00:00
업데이트 2010-09-18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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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중국 어선 나포 사건으로 중국에서 반일(反日) 감정이 격화되는 가운데 만주사변(9.18 사변) 79주년 기념일인 18일 중국에서는 전국적으로 반일(反日) 시위가 잇따랐다.

 베이징 시민 100여명은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각)께부터 창안제(長安街) 인근 주중 일본대사관 앞에서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 열도)의 반환과 구속된 중국 어선 선장의 즉각 석방 등을 요구하며 대규모 항의시위를 벌였다.

 학생과 청년,노인,여성 등이 모두 포함된 100여명의 시위대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댜오위다오에서 물러가라”,“류큐(琉球.오키나와)는 중국 땅”,“9.18을 제대로 기억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일본 대사관을 출발,반경 2~3㎞를 2시간 이상 행진하며 강한 반일 감정을 표출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외쳤고 한 참가자는 댜오위다오와 오성홍기 등 모양의 장식을 얹은 케이크를 들고 시위에 참가했다.

 이번 시위는 ‘중국민간 댜오위다오 보호 연합회’(中國民間保釣連合會) 등 민족주의 성향의 시민단체가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들은 시위 과정에서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내거나 주도적으로 나서지는 않았다.

 시위 과정에서 일부 중국인 남성들이 다소 과격한 행동을 하다 중국 공안에 연행돼 일순간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특별한 폭력 사태나 불상사로 번지지는 않았다.

 중국 공안 수백명은 이날 일본 대사관 앞 도로를 전면 통제하고 그리스 대사관 등 인근 외국 공관의 시설 경비도 대폭 강화했다.

 상하이(上海)와 선양(瀋陽),선전(深천<土+川>),홍콩 등 다른 지역에서도 반일 시위가 잇따랐다.

 상하이 주재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는 수십명의 시민들이 “중국 땅인 댜오위다오를 돌려달라”,“어선나포는 불법이다”,“구속된 선장을 즉각 석방하라”,“중국인이여 일어나자” 등의 피켓을 들고 일본 측에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출했다.

 9.18 사변의 단초가 됐던 류타오거우(柳條溝) 철도 폭파사건이 발생했던 선양 주재 일본 총영사관 앞에서는 20~30대 청년 5명이 이날 오전 10시부터 “나라의 치욕을 잊지말자(勿忘國恥)”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광둥(廣東)성의 선전시에서는 100여명의 시민들이 중국 국가를 부르며 반일 감정을 표출했으며 광저우(廣州)시에서는 일본 총영사관 등에서 반일 시위가 벌어졌다.

 홍콩에서는 댜오위다오 보호연맹을 포함한 민간단체 회원들이 이날 오후 퉁뤄완(銅라<金+羅>灣)에 모여 일본 총영사관 앞까지 대규모 거리 시위를 벌이며 일본 측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밖에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 해외에 거주하는 화교들은 각 지역의 일본 영사관 앞에서 일본의 만주 침략과 중국 어선 나포에 항의하는 반일 시위를 벌였다.

 만주사변은 일본군이 1931년 9월 18일 선양 류타오거우의 남만주 철도를 폭파하고 이를 중국 군벌 장쉐량(張學良) 군대의 소행이라고 규정,만주 일대에 대한 본격적인 침략에 나선 사건을 말한다.

 만주사변이란 국치일을 잊지말자는 뜻에서 전국적인 기념행사가 거행된 가운데 반일 시위마저 전국 곳곳에서 잇따르면서 중국 및 중화권에서의 반일 감정은 유례없이 격화되고 있다.

 중국인들의 반일 감정이 격화되면서 일본 기업은 자칫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입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중국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은 신변에 상당한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주사변 기념일을 전후해 중국 네티즌과 해커들의 일본 사이트에 대한 공격이 잇따랐다.

 최근 일본 경찰청 홈페이지는 16일 밤부터 17일 새벽까지 접속이 되지 않았고 가나자와(金澤)대 부속고교의 홈페이지를 접속하면 중국어 페이지로 연결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일본 측은 이같은 문제가 중국 해커들의 공격에 따른 것으로 의심하고 문제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중.일 양국은 지난 7일 댜오위다오 부근 해역에서 일본 측이 중국 어선을 나포한 뒤 일본 국내법을 적용해 중국 선장을 구속한 사건을 계기로 심각한 외교적 갈등을 겪고 있다.

베이징.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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