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총선 친미파, 헤즈볼라에 압승

레바논 총선 친미파, 헤즈볼라에 압승

입력 2009-06-09 00:00
수정 2009-06-09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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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관심 속에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7일(현지시간) 치러진 레바논 총선에서 친서방파 여권그룹이 시아파 헤즈볼라가 주도하는 야당동맹을 누르고 승리했다.

지아드 바루드 내무장관은 8일 기자회견에서 반시리아 연합이 전체 128석 중 71석을 차지해 57석 확보에 그친 야당동맹을 14석 차이로 압도했다고 밝혔다.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주축으로 한 야당동맹도 앞서 패배를 최종 인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친미파 여권그룹인 이른바 ‘3·14 연합’이 승리하면서 향후 이슬람권의 정치지형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헤즈볼라의 패배는 당장 이들을 후원해온 이란과 시리아에 정치적 타격을 입힐 것으로 전망했다.

시아파 이슬람의 종주국인 이란은 레바논 남부지역에 근거지를 둔 헤즈볼라를 전폭적으로 후원했고,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도 지원을 공식 선언해 왔다. 그러나 헤즈볼라의 패배로 이란, 시리아, 레바논 등으로 구축돼온 ‘반(反)서방 라인’이 무너지게 됐다.

제도권으로의 세력확장을 꾀해온 헤즈볼라 역시 향후 투쟁노선을 변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 등은 전했다.

한편 이번 선거결과를 이슬람권 변화의 조짐으로 파악하는 시각도 있다. 레바논 총선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중동평화 정책에 대한 최초의 시험대로 해석하는 분위기들이다. AP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카이로 대학에서 이슬람권과의 화해 의지를 담은 연설을 한 이후 이슬람권에 급격한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8일 보도했다. 실제로 오바마가 연설한 지 사흘 만에 실시된 총선의 투표율은 52%로 예상보다 높았으며, 접전 과정에서 친서방파의 손을 들어준 결정적인 투표 세력은 온건 기독교 유권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조 바이든 부통령은 지난달 26일과 이달 22일 레바논을 차례로 방문, 차기 레바논 정부가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지원이 달라질 수 있음을 강조하며 친서방파를 적극 지원해 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09-06-0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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