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남의 耳目/주병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남의 耳目/주병철 논설위원

입력 2011-07-05 00:00
수정 2011-07-05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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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나 관심을 일컫는 이목(耳目)이란 말 중에 괴롭고 부담스러운 게 ‘남의 이목’이다.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일종의 자격지심(自激之心)이 깔려 있다. 얼마 전 만난 금융계 최고경영자(CEO) 한 사람도 ‘남의 이목’ 때문에 한동안 고통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단다. 그는 넉달 전쯤 부산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인생이 다른 곳으로 흘러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죽을 것만 같았다고 했다.

그가 지인들로부터 받은 위로는 두 가지. 시간이 지나면 악몽은 잊혀진다는 것과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분노가 치밀었고, 밤잠도 설치고 먹지도 못했다. 살도 쑥 빠졌다는 것이다.

그에게 심장으로 전해진 건 가족과 종교였다고 한다. 가족의 귀중함을 더 느꼈고,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가지 못했던 새벽기도를 다시 가게 됐다는 것이다. 이후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잔다고 했다. 누구나 한번쯤 시련을 겪게 마련이지만 잃는 만큼 얻는 게 세상살이가 아닌가 싶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2011-07-05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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