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복궁 품격 손상하는 주차장 이전해야

[사설] 경복궁 품격 손상하는 주차장 이전해야

입력 2012-12-29 00:00
수정 2012-12-2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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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쇼핑객을 태운 관광버스가 명동 일대에 몰려드는 바람에 빚어지고 있는 고질적 교통난을 해소하고자 서울시가 지하 주차장을 조성키로 한 것은 올바른 정책 결정이다. 78대의 관광버스를 세울 수 있는 대형 주차장이 2017년 완공되면, 주변 교통체증을 줄여 시민 편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외국인 쇼핑객을 더 많이 유치해 관광 수입을 늘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다. 하지만 명동에 앞서 경복궁의 관광버스 주차공간 문제가 더욱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임을 지적하고자 한다. 경복궁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의 하나지만, 세계 어느 나라에도 유례가 없는 대형 주차장이 흉물스럽게 궁궐 내부에 들어서 국격을 심각하게 손상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경복궁의 동남쪽에는 대형버스 50대와 승용차 240대를 세울 수 있는 지상과 지하 주차장이 각각 조성되어 있다. 일제가 훼손하고 한국전쟁 과정에서도 일부 파괴된 경복궁은 지난해 소주방을 시작으로 제2차 복원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1991년부터 2010년까지 벌어진 제1차 복원공사에 이은 이번 2차 공사에서는 오는 2030년까지 모두 379동의 전각을 복원해 고종 당시 궁궐제도의 76% 수준까지 되살린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경복궁의 관리 주체인 문화재청은 주차장을 언제, 어디로 옮길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명동 주차장 계획은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문화재청에 해결의 열쇠를 제시하고 있다고 본다. 명동 주차장은 청계천로에서 퇴계로를 잇는 삼일로의 지하 535m 구간에 지하 2층으로 짓는다고 한다. 예를 들어, 경복궁의 대체 주차장도 동십자각에서 안국동에 이르는 율곡로의 지하에 명동과 같은 방식으로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인사동과 북촌 일대를 찾는 관광객의 편의를 높이는 역할도 할 것이다. 우리 문화의 자존심을 살리는 일에 문화재청과 서울시의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한다.

이희원 서울시의원 “‘서울별빛명소’ 흑석수변길 선정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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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2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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