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의대생들 스스로의 양심부터 치료해야

[사설] 의대생들 스스로의 양심부터 치료해야

입력 2011-04-02 00:00
수정 2011-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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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들이 의사 국가시험을 치르는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한 것이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그제 의대생만 가입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 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전국 의대 4학년 협의회(전사협) 회장 강모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실기시험 채점관으로 학생들에게 시험내용을 알려준 의대 교수 5명도 불구속 입건됐다. 전국 41개 의대 대표와 부대표가 참여하고 있는 전사협의 부정행위는 조직적이었고 치밀했다. 전사협은 응시생이 3300여명이나 되는데 시험장소는 한곳이어서 하루에 60~70명씩만 시험을 치르는 허점을 노렸다.

전사협은 지난해 9월 실기시험을 실시할 무렵 홈페이지를 만들어 먼저 시험을 치른 학생이 문제를 자세히 올리도록 했다. 지난해 실기시험의 112개 문항 중 103개가 이런 식으로 유출됐다니 기가 막힐 일이다. 문제를 알고 치른 시험이니 시험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지난해 실기시험 응시자 중 2700여명이 전사협이 마련한 홈페이지에 가입했다고 한다. 머리 좋다는 의대생들이 ‘좋은’ 머리를 부정행위를 하는 데 쓴 셈이니 매우 충격적이다. 지난해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을 종합한 최종합격자가 응시생의 92%나 되는 게 이런 부정행위의 결과였다고 해도 그리 지나치지는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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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행위를 한 의대생들은 환자의 병을 고치려고 하기 전에, 본인들의 양심부터 치료해야 한다. 이런 양심 불량의 의대생들이 지금은 의사가 돼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으니 말문이 막힌다. 관계당국은 부정행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의대생들의 합격을 취소해야 한다. 실기시험은 2009년에 시작됐다. 2009년에도 부정행위가 있었는지 밝혀내야 한다. 실기시험을 두달에 걸쳐 치른, 개념 없는 관계당국의 책임도 크다. 의대생들의 부정행위 적발을 계기로 시험제도 개선도 있어야 한다.

2011-04-0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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