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나로우주센터 녹색·관광산업과 연계를/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론] 나로우주센터 녹색·관광산업과 연계를/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입력 2009-10-09 12:00
수정 2009-10-09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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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나로호 발사가 절반의 성공으로 마무리됐지만, 내년 5월 예정된 두 번째 발사는 반드시 성공을 거둬야 한다. 위성의 궤도 진입은 성공하지 못했으나 로켓이 화염을 뿜으며 우리가 만든 우주센터에서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은 대한민국이 우주입국을 계속 지향할 것이라는 선언적 의미를 가진다.

이제 우주입국의 서막은 올랐고, 2018년 예정인 순국산 우주발사체 KSLV-2의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이번 정기국회에서 심의할 내년도 예산편성에 제대로 반영하는 등 장기적 기획이 뒤따라야 한다. 우주개발은 많은 예산이 투여되기 때문에 ‘국민과 함께하는 우주개발’이 되지 않으면 꾸준히 진행될 수 없다. 국민 세금으로 이뤄지는 사업인 만큼 범국민적 격려와 관심이 필수적이다.

국민들의 우주개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면 고흥의 나로우주센터가 국민들을 맞이하는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6월에 개관한 우주센터의 우주홍보관은 엊그제까지 3개월만에 약 6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홍보관은 로켓이 실제 발사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시설이 있는 등, 미국 플로리다와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홍보관에 결코 뒤지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자녀들의 현장학습에 안성맞춤이다.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다녀간 이유는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로켓이 발사된 곳이라 흥미도 있었겠지만, 우주발사대가 있는 곳 치고는 교통이 대단히 편리하기 때문이다.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발사대는 비행기를 타고 들어가야 하지만, 우리는 차량 접근이 가능하다. 게다가 득량만을 끼고 있는 청정지역이라 최근 방문한 일본 로켓 개발의 주역인 고다이 히로부미도 남해안 특유의 빼어난 경관을 보고 감탄을 아끼지 않을 정도였다.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녹색관광산업과도 연계시키면 전 국민이 한번쯤은 들르게 되는 관광명소가 될 것이고 우주강국을 향해 나아가는 선진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높이는 본산이 될 것이다.

특히 고흥지역은 태양광 발전시설 등이 있어 신재생에너지 관련시설의 견학은 물론 친환경 녹색 에너지의 체험을 할 수 있고, 우주센터를 친환경 에너지, 녹색관광산업과 연계하면 우주센터를 방문하는 국민들이 늘어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국민과 함께하는 우주개발’의 목표를 얻게 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게 되어 님비(Nimby)현상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우주선진국 대부분이 그렇지만, 우주센터는 우주개발의 산실로 기능해야 한다. 앞으로 로켓 개발의 가장 중요한 핵심인 엔진 연소시험대도 설치해 순국산로켓 개발의 꿈을 실현해 나가야 하겠고, 관측용 로켓의 발사를 통해 기술개발과 축적의 장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지난 8월25일 대한민국 최초의 나로호 발사를 국민과 함께 지켜보면서 몰랐던 것을 알게 된 사실도 많다. 인공위성을 발사한 나라의 최초 발사 성공률이 27%에 불과하다는 것과,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실패의 뼈아픈 과정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현실도 절감했다. 그러면서 성공적 발사를 위해 수차례의 연기는 당연한 것이라는 상식도 배우게 되면서 지구력과 인내력도 학습했다. 단박에 성공하면 더 말할 나위없이 좋겠으나, 우주라는 극한 환경 그리고 마이너스 180도에 가까운 액체산소를 관리해야 하는 기술적 어려움은 우주개발에 대한 국민의 깊은 이해와 지지가 절실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2009-10-0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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