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프랭클린의 얼굴이 새겨진 100달러짜리 지폐가 60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바뀔 예정이다. 내년 말부터 유통될 새 지폐는 첨단 기술로 무장한 ‘마법의 지폐’가 될 것이라고 한다.65만개의 소형 렌즈가 달린 특수 프린터를 사용해 아주 미세한 문자나 숫자를 새기고 보안용 특수 은선도 들어간다. 이 은선을 적용하면 새 지폐의 그림이 움직임에 따라 달리 보이게 된다. 미국이 100달러의 디자인을 바꾸는 이유는 기술력을 과시하거나 돈 쓰는 즐거움을 배가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다. 골칫거리 위조지폐를 원천봉쇄하기 위해서다.
100달러 지폐는 전 세계에서 유통되는 7760억달러의 미화 현찰 중 액수로 70%를 차지한다. 위폐 생산 국제범죄조직의 가장 흔한 타깃이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미 통화당국은 1990년대 이후 위폐에 대응하기 위해 7∼10년마다 화폐 디자인을 바꾸고 있으며 지난 96년 3월엔 10여가지 위조방지 요소를 적용한 100달러 지폐를 발행했다. 그러나 곧바로 종이의 조직과 무게, 잉크 성분과 색깔, 미세문자 등 위조방지 표시까지 모방해 육안으로 진짜·가짜를 식별하기 힘든 위조 신권이 나돌아 통화당국을 경악하게 했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초정밀 100달러 위조지폐를 ‘슈퍼노트’라고 부른다. 미국 사법 당국이 부르는 공식명칭은 ‘C-14342’다. 미국은 북한을 슈퍼노트 제조·유통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다. 부족한 외화를 충당하거나 대량살상무기 기술취득, 정부 관계자의 해외여행, 해외사치품 구입 등에 쓰이는 것으로 추정한다.
북한 제조설에 대한 반론도 제기됐다. 독일의 탐사보도전문가 클라우스 벤더는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너차이퉁’을 통해 슈퍼노트 제조범이 북한 특수기관이 아니라 미국중앙정보국(CIA)이라고 주장했다.CIA가 의회의 통제를 벗어나 국제분쟁지역에서 벌이는 특수공작 재원 마련을 위해 비밀리에 슈퍼노트를 제작한다는 것이다. 어느 것도 확인되지 않았지만 유통 중인 지폐 1만장 가운데 1장은 슈퍼노트로 알려져 있다.
슈퍼노트를 아직 본 적은 없지만 이에 대적할 새 100달러 지폐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100달러 지폐는 전 세계에서 유통되는 7760억달러의 미화 현찰 중 액수로 70%를 차지한다. 위폐 생산 국제범죄조직의 가장 흔한 타깃이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미 통화당국은 1990년대 이후 위폐에 대응하기 위해 7∼10년마다 화폐 디자인을 바꾸고 있으며 지난 96년 3월엔 10여가지 위조방지 요소를 적용한 100달러 지폐를 발행했다. 그러나 곧바로 종이의 조직과 무게, 잉크 성분과 색깔, 미세문자 등 위조방지 표시까지 모방해 육안으로 진짜·가짜를 식별하기 힘든 위조 신권이 나돌아 통화당국을 경악하게 했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초정밀 100달러 위조지폐를 ‘슈퍼노트’라고 부른다. 미국 사법 당국이 부르는 공식명칭은 ‘C-14342’다. 미국은 북한을 슈퍼노트 제조·유통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다. 부족한 외화를 충당하거나 대량살상무기 기술취득, 정부 관계자의 해외여행, 해외사치품 구입 등에 쓰이는 것으로 추정한다.
북한 제조설에 대한 반론도 제기됐다. 독일의 탐사보도전문가 클라우스 벤더는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너차이퉁’을 통해 슈퍼노트 제조범이 북한 특수기관이 아니라 미국중앙정보국(CIA)이라고 주장했다.CIA가 의회의 통제를 벗어나 국제분쟁지역에서 벌이는 특수공작 재원 마련을 위해 비밀리에 슈퍼노트를 제작한다는 것이다. 어느 것도 확인되지 않았지만 유통 중인 지폐 1만장 가운데 1장은 슈퍼노트로 알려져 있다.
슈퍼노트를 아직 본 적은 없지만 이에 대적할 새 100달러 지폐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07-08-2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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