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연말 기부문화/성낙양 야후코리아 사장

[CEO칼럼] 연말 기부문화/성낙양 야후코리아 사장

입력 2006-12-04 00:00
수정 2006-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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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걸린 달력의 맨 앞장을 뜯어낸 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단 한 장만 남아 있다. 시간의 흐름이 빠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올해 초 새해를 맞으면서 여러 계획을 세웠으나 실천을 얼마나 했는지 또 얼마나 달성했는지 반추해 보면 부끄러움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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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양 야후코리아 사장
성낙양 야후코리아 사장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우리 모두가 실천해야 하는 계획이 하나 있다. 바로 이웃사랑이다.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은 더 조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치열한 경쟁시대를 헤쳐나가기 바쁜 현대인들에게 12월은 한번쯤 주변과 뒤를 돌아 볼 수 있는 기간이다.

얼마전 뉴스에서 어린 시절 일제에 위안부로 끌려갔다 귀국한 뒤 평생 고생을 하신 한 할머니가 생활지원 기금을 모아 장학금으로 내놓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액수도 컸지만 본인도 어려운데 똑똑하고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가진 것을 모두 내놓은 것이 국민의 가슴에 큰 감동을 줬다.

사실 우리나라에도 기부문화가 정착돼 가고 있지만 아직 국민의 43%가 기부를 해본 경험이 없을 정도로 개인차원의 기부는 아주 적다.

그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꼽을 수 있다. 하나는 조금 더 여유가 생기면 기부를 하겠다는 사람이 많다는 점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이는 기부란 부자들만 하는 거창한 행위로 여기는 분위기와 ‘오른손이 한 일은 왼손이 모르도록 하라.’는 선행(善行) 비밀주의를 너무 의식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기부는 한술의 밥이 모여 한 그릇이 되는 십시일반(十匙一飯)의 정신을 바탕에 두고 있다. 누군가 한 사람이 거액의 기부를 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자신의 사정에 맞게 기부를 한다면 더욱 의미있다. 또 이것은 사회통합에도 큰 기여를 한다. 이제는 선행 비밀주의보다는 선행 알리기를 통해 주변인도 적극 동참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많은 이들이 자신을 노출하며 후원하고 있다. 얼마 전 필자의 회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기부 사이트에서 지난 1년간 활동한 회원들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실명 후원(63%)이 비실명 후원(37%)보다 2배를 차지할 정도로 훨씬 많다.

이 보고서의 내용 가운데 흥미로운 것은 실명 기부자 남성 네티즌(68%)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이다. 또 후원자의 연령대는 36∼45세가 51%로 가장 많았다.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하는 연령층의 남성들이 열심히 온라인 기부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이는 자신을 드러내건 드러내고 싶지 않건, 또 큰 금액이건 아니건 언제 어디서나 기부 활동을 할 수 있는 온라인 기부의 유용성 때문이다.

최근 서울시청 앞 광장에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졌다고 한다. 지난 2000년부터 매년 연말에 설치되는 사랑의 온도탑은 그해 목표액의 1%가 모금될 때마다 1도씩 온도가 올라가 목표액이 달성되면 맨 꼭대기인 100도를 가리키게 되는 상징물이다. 추운 겨울이지만 이웃사랑으로 온도를 높여 나가자는 독려용 상징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제 시청앞 광장에만 사랑의 온도계를 만들지 말고 각자의 책상 앞에 사랑의 온도계를 만들어 자신의 목표액을 달성하기 위해 하루에 1도씩 온도를 올리는 것이 어떨까. 이렇게 된다면 머지않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따뜻한 겨울을 맞는 국가가 될 것이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AI 시대 청년위기 대응’ 토론회 성공리 개최… “끊어진 AI 사다리, 본예산서 복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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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양 야후코리아 사장
2006-12-0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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