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대기업 유리천장’ 여전히 견고…여성임원 4.7%

‘대기업 유리천장’ 여전히 견고…여성임원 4.7%

입력 2011-08-29 00:00
업데이트 2011-08-29 08:4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승진의지마저 꺾여 CEO 희망 여성 비율은 남성의 절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여성의 사장 진출을 독려했음에도 국내 대기업에서 여성의 최고위직 승진 확률은 매우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이 될 임원진의 여성 비율이 5%도 안 됐기 때문이다.

29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조사 결과를 보면 작년 말 기준으로 직원 1천명 이상의 대기업 임원급 직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4.7%로 집계됐다. 3년 전인 2007년 말 1.5%에 비하면 2배 이상 늘었지만, 선진국 기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국제비영리기구 카탈리스트(Catalyst)가 세계 주요 대기업들을 조사해 지난 5월 발표한 통계를 보면 노르웨이는 여성 임원 비율이 39.5%나 됐다. 이어 스웨덴(27.3%), 핀란드(24.5%), 남아프리카공화국(15.8%), 미국(15.7%) 순으로 여성 비율이 높았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의 여성 임원은 34명으로 전체 1천760명의 1.9%에 불과하다.

여성 임원 비율은 중소기업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직원 수 100∼299명인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8.2%였으며 300∼999명 규모의 기업에서는 5.6%였다. 대기업까지 포함해 전체적으로 여성 임원 비율은 평균 7.4%였다.

기업 최고위직인 대표이사직에는 여성을 찾기가 더 어렵다.

여성 대표의 비율은 평균 2.1% 수준이다. 금융업에서는 4.2%로 비교적 높지만, 제조업과 사업지원 분야에서는 각각 2.4%, 1.4%에 그쳤다.

여성 비율은 부장급 10%, 과장급 16.1%, 대리급 25%, 사원급 38.4% 등 아래로 내려갈수록 높아졌다.

기업 승진 과정에서 여성이 차별받는다는 인식에는 상당수 남성도 공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의 31.5%가 승진이나 승급에서 차별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근무성적평가와 같은 인사고과에서 차별받은 적이 있다는 여성도 20.3%나 됐다.

남성의 24.2%도 여성이 승진ㆍ승급에서 불이익을 받는다고 답했고, 12.6%는 여성이 인사고과에서도 차별당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여성들은 유리천장에 걸려 승진 의지마저 꺾인다는 사실도 조사됐다.

직장에서 어느 직위까지 승진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최고경영자(CEO)라고 답한 여성은 22.6%밖에 안됐다. 같은 응답을 한 남성 비율 46.2%의 절반도 안됐다.

조사를 주도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김종숙 연구위원은 “조직에서 성공한 여성의 ‘롤 모델’이 별로 없다 보니 성취욕이 줄어들고 낮은 지위에 만족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여성도 성공할 수 있는 조직 문화가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규모와 업종 등을 고려해 341개 기업 표본을 추출하고 남녀 직원들을 상대로 설문과 면접 등의 방식을 활용해 조사 결과를 도출했다.

연합뉴스지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