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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불통의 진원’은 구글…책임은?

LGU+ ‘불통의 진원’은 구글…책임은?

입력 2011-08-17 00:00
업데이트 2011-08-1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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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발생한 LG유플러스(U+)의 전국적인 데이터망 불통 사태는 구글에서 발생한 과잉 트래픽에서 비롯한 것으로 매듭지어짐에 따라 그 책임 소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일단 구글 측에 책임 소재를 가리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구글도 “2일 오전 한국에서 다수의 안드로이드 기기가 무선 데이터망에 접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상황을 인지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혀 불통의 원인 제공사실을 사실상 인정했다.

그러나 여전히 구글 서버에 왜,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등 구체적인 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당시 구글의 서버가 약 15분간 멈추는 바람에 정상적으로 이용자 단말기에 도달하지 못한 데이터 신호(킵 얼라이브)가 쌓여 과도한 트래픽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이번 불통사태로 900만 이상의 가입자에게 피해를 줘 총 200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그러나 드러내놓고 구글과 책임 공방을 벌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칫 이번 불통 사태로 LG유플러스에 비난의 화살이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불통이 일어난 날 평소보다 5배 많은 트래픽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반면 SK텔레콤은 “구글 사이트에서 많은 트래픽이 발생했지만 망은 정상적으로 운영됐다”고 밝혔고 KT는 “구글에서 이상 트래픽이 감지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구글이 LG유플러스의 망에만 과도한 트래픽을 보낸 것이 아니고, 망을 복구하는 데 10여 시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됐다는 점에서 LG유플러스의 장비나 서버 용량, 데이터 운영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LG유플러스에서 출시한 모든 스마트폰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만큼 구글의 서버 이상에 좀 더 치밀하게 대비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SK텔레콤은 안드로이드뿐 아니라 아이폰, 블랙베리 등 다양한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으며 KT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보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가입자가 더 많다.

스마트폰 이용자 증가로 데이터가 급증한다는 것은 예견된 일이므로 LG유플러스는 서버를 증설하는 등의 충분한 선제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아직 데이터망을 이용하는 서비스 사업자와 데이터망을 제공하는 통신사업자 간의 이해관계를 가리는 ‘망 중립성’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망 과부하의 원인을 한쪽으로 돌리기는 쉽지 않다.

특히 LG유플러스에게 구글은 스마트폰 단말기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파트너이기 때문에 책임 공방으로 관계를 망치면 사업상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을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구글과 책임 공방을 벌이기보다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아직 LG유플러스가 이번 불통 사태에 관한 최종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LG유플러스의 결론을 보고 추후 조치가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대형 불통 사태로 큰 피해를 일으킨 만큼 하루빨리 조사를 마무리해 사고 원인을 공개적으로 발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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