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兆 용산개발권 누가 쥘까?

10兆 용산개발권 누가 쥘까?

이기철 기자
입력 2007-06-04 00:00
수정 2007-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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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역세권 개발을 두고 건설업체들이 후끈 달아올랐다. 용산역 뒤쪽 용산구 한강로3가의 철도정비창 13만 4000여평이 개발대상이다. 국제업무지구로 조성할 계획이다. 업계는 10조원대의 사업비가 들어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근래에 보기 드문 대형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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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서울시와 협의가 끝나는 다음달쯤 사업자를 공모할 계획이다. 최종 사업자는 연말쯤 선정된다.

이에 따라 공사를 따내기 위한 건설사들의 짝짓기가 한창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모두 거론되고 있다. 업계는 ‘삼성물산-대우건설-GS건설’ 컨소시엄과 ‘현대건설-대림산업’ 컨소시엄 간의 양자 구도를 점치고 있다.

용산역세권이 개발되면 높이 620m의 건물을 세울 수 있다.150층이 넘는다.

건물이 서면 세계 세 번째 초고층 빌딩에 해당된다. 한국의 ‘랜드마크’가 되기에 충분하다. 또 업무 및 상업시설 외에 연면적의 20%를 아파트로 공급할 계획이다. 한영철 철도공사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추진단 기획팀장은 “이곳을 환경친화적인 국제업무도시로 개발하겠다는 컨셉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국내 최고의 비즈니스 중심지로 떠오를 수 있다. 용산민족공원이 옆에 있다.

인천국제공항으로 연결되는 신공항철도와도 연계된다. 업계에서는 이 일대를 모두 지하로 연결하자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한국철도공사가 챙길 수 있는 개발이익이 6조∼7조원으로 추정된다. 철도공사는 이를 통해 공사의 발목을 잡고 있는 6조원대의 부채를 털어버릴 수 있다. 흑자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러나 개발 사업은 걸림돌이 많다. 철도공사는 그동안 네 차례에 걸쳐 서울시와 협의를 했다. 이견이 해소된 상태는 아니다.

도심 재개발사업 허가권자인 서울시가 전체 개발 예정부지 중 5만평을 개발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구상한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맞물려 있다.5만평을 서부이촌동 개발에 따른 거주자 이전 부지로 활용하려는 서울시의 의도가 깔려 있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서울시가 5만평의 위치도 정하지 않았다.”면서 “공사가 10여년간 진행된다면 이 문구는 사문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서부이촌동과 연계 개발하고, 강변북로로 지하화하라는 것은 서울시의 무리한 요구”라며 “용산역세권 개발은 도심 재개발 차원에서 시가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견은 또 있다. 용적률이다. 철도공사는 610%를 제안했다. 서울시는 580%로 낮추라고 한다. 용적률이 낮으면 개발이익이 그만큼 줄어든다. 서울시는 그러나 “용적률 580%는 2001년 지구단위계획을 세울 때 결정됐다.”고 밝혔다.

용산역세권 개발은 낙후된 도심에 새옷을 갈아 입힐 좋은 기회다. 한국철도공사와 서울시의 협의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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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2007-06-0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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