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색깔 내기’에 나섰다. 입사 기준에서 토익 점수를 오히려 낮췄는가 하면 ‘인재 채용 버스’를 운행한다. 그룹 이미지 광고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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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은 이달들어 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옛 대우종합기계)의 방송 광고를 시작했다. 지난해 이 회사를 사들인 뒤 처음 하는 광고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지면 광고도 시작한다. 지난달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의 이미지 광고 후속편을 내보낸 데 이은 조치다.
매출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생기는 업종의 특성상 국내 홍보에 소극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두산이 이렇듯 파격적인 홍보전에 돌입한 것은 아직도 두산을 ‘술 회사’로 기억하는 고객들이 너무 많아서다. 두산은 2001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2005년 대우종합기계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유통 전문기업에서 중공업 전문그룹으로 변신했다. 그룹의 축도 ㈜두산에서 두산중공업으로 바뀌었다. 그런데도 국민들은 ‘OB맥주’ ‘처음처럼’ ‘두타’ 등을 떠올리며 두산을 주류나 유통회사로만 인식한다.
두산그룹측은 6일 “구조조정을 통해 가벼운 소비재 그룹에서 묵직한 중공업 그룹으로 변신했는데도 아직도 일반인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아 대학생들조차 취업을 꺼리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며 공격적인 홍보전략 마련 배경을 설명했다.2008년 지주회사 출범에 맞춰 지금의 ‘쓰리 스퀘어’(3개의 사각형) 그룹 로고를 바꾸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인재 채용방식도 톡톡 튄다. 지난 5일에는 성균관대학교 수원캠퍼스에서 굴착기로 붓글씨를 쓰고 두부를 자르는 이벤트를 벌였다. 두산인프라코어가 굴착기 등 중장비를 만드는 회사임을 알리는 동시에 우수 인재들의 관심을 자극하기 위해서다.
입사 원서의 학점란도 과감하게 없앴다. 토익점수 기준은 500점으로 낮췄다. 토익 기준을 강화하는 요즘 추세와 배치된다. 토익점수가 실제 영어회화 능력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 관계자는 “두산이 세계속의 인프라를 지향하는 만큼 다른 그룹을 무조건 따라가기보다는 우리만의 개성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06-09-0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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