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행정] 마포구 주민참여 지역특화

[현장 행정] 마포구 주민참여 지역특화

입력 2009-10-09 12:00
수정 2009-10-0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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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말대로 하니 ‘행복특구’ 됐어요

‘보컬은 50대, 건반은 60대.’ 올해 ‘홍대클럽(생음악 공연장)’이 낳은 최고령 신인밴드인 ‘잔다리 밴드’의 구성원이다. 서교동에 연고를 둔 황혼의 노인 3명과 20·30대 홍대 인디뮤지션 3명이 밴드를 결성해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지난 4월 ‘나이 없는 날’ 행사 때 닭 벼슬 머리의 펑크룩으로 무장하고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를 공연해 젊은 관객들의 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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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서교동은 이처럼 지역주민과 홍대 예술인 사이의 경계를 허물자는 취지에서 ‘도심 속 슬로시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변화무쌍한 트렌드를 이끄는 홍대 앞에서 오랫동안 이곳을 지켜 온 예술인들과 주민들이 직접 만나 문화와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잔다리 밴드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 ‘나이 없는 날’ 행사를 비롯해 배고픈 예술인들에게 주민들이 손수 밥상을 차려 준 ‘손맛 나는 날’, 지역 상인들이 예술인들과 1촌을 맺고 후원해 준 ‘이웃집 딴따라’ 공연 등 주민과 예술인의 만남 자리가 매월 마련된다.

●16개 전 동서 특화사업 진행

마포구는 서교동뿐만 아니라 16개 전 동에서 이 같은 지역특화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8일 밝혔다. 바로 ‘지역문제는 주민이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신영섭 구청장의 행정 철학이 빚어낸 ‘해피아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들이다. 종교단체, 학교, 기업체, 주민 등이 지역발전 네트워크를 구축해 동별로 특화사업을 직접 기획하고 진행한다.

해피아이라는 사업 이름도 주민들의 행복한 시선이 함께한다는 뜻에서 붙여졌다. 이 사업을 위해 구는 연초에 16개 동에서 특화사업을 공모한다.

자치회관의 의결기구이자 주민대표 조직인 주민자치위원회가 사업제안을 하고 동장과 주민센터는 이 사업에 대한 예산과 인력 지원을 맡는다.

응모된 16개동의 사업은 주민 참여도, 민관 파트너십 구축, 지역특성 및 지역자원 연계성, 창의성, 지속성 등의 기준을 근거로 사업타당성 심사를 거친다. 구가 지원한 총 4억원의 예산은 사업에 따라 차등 지원된다.

●예술·교육 사업 모두 주민호응

방치되던 아파트 관리사무소 공간을 개조해 청소년들의 학습 지도공간으로 만든 도화동의 ‘꿈나무 공부방’ 등도 모두 이 사업이 낳은 결과물들이다.

주민자치 정착을 위해 힘쓰고 있는 마포구의 노력에 외부기관의 호평도 이어졌다. 지난 9월2일에는 ‘민·관협력포럼’과 ‘행정안전부’ 등이 주최·후원하는 2009 민관협력 우수사례 공모대회에서 ‘지방자치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제9회 전국주민자치 박람회’에서도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민관협력 우수사례 최우수상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기관, 해외 학계 전문가 등의 벤치마킹도 쇄도하고 있다.

한국의 자치회관과 일본의 공민관을 비교연구하기 위해 파견된 일본 벤치마킹단과 서울시인재개발원 교육생들이 올해도 구를 방문했다.

신 구청장은 “내년부터 사업공모 대상을 기존의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시민단체, 사회적 기업, 직능단체 등까지 확대하고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조례 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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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9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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