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이 김선달’ 정청래 “이핵관이 탈당 권유” 폭로… 與, 불심 놓칠라 곤혹

‘봉이 김선달’ 정청래 “이핵관이 탈당 권유” 폭로… 與, 불심 놓칠라 곤혹

신형철 기자
입력 2022-01-19 21:56
수정 2022-01-20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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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뜻이라며 자진탈당 요구”
李 “아는 바 없다” 일단 선 그어
“내부총질” “안 될 일” 당내 이견

정청래 의원, 이재명 대선후보
정청래 의원, 이재명 대선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지난 18일 이재명 대선후보의 뜻이라며 자진 탈당을 권유받았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의 발언에서 촉발된 불교계의 반발에 어려움을 겪던 민주당으로선 당사자의 돌발 행동까지 겹쳐 곤혹스러운 모양새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핵관’이 찾아왔다”며 “이재명 후보 뜻이라며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자진 탈당하는 게 어떠냐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핵관’은 국민의힘의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을 빗대 이재명 후보 측 핵심 관계자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며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불교계 반발을 샀다. 민주당은 지난 연말부터 지도부를 중심으로 불교계 달래기에 부심하고 있다. 이 후보가 좀처럼 30%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불교계가 등을 돌리면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앞서 이재명 후보 후원회장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윤호중 원내대표 등이 17일 조계사를 방문해 108배를 올리고,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등 지도부에 거듭 사과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럼에도 불교계 반발은 여전하다. 조계종은 21일 전국승려대회를 조계사에서 진행한다. 승려대회 이후에도 정 의원에 대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한국불교종단협의회와 협의해 다음달 말 범불교도 대회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정 의원에 대한 제명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 차원에서 제명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영등포구의 한 경로당에서 ‘어르신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 의원에게 누가 뭐라고 했는지 제가 아는 바 없어서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불교계의 서운함이 커 보이는데 해법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경과를 지켜보도록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정 의원이 촉발한 불교계와의 갈등을 두고 당내 의견은 엇갈렸다. 정 의원이 ‘내부총질’로 되레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먼저 나온다. 한 중진은 통화에서 “자신에게 탈당을 권유했다고 불쾌하다는 것인데, 기분 나쁘다고 저런 식으로 나오면 곤란하다”고 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불교계의 정치적 공세가 과도하다는 불만도 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대표와 후보까지 사과를 했는데 더이상 무엇을 할 수 있겠냐”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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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 측근이 탈당을 권유했다는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이상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정청래 의원이 이핵관으로부터 탈당 요구받았다는 보도, 사실인가”라며 “결코 있어선 안 될 일”이라고 밝혔다.
2022-01-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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