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윤성현 9단 ○백 김수용 초단
장면도(67∼70) 흑67로 끊자 백 대마가 빈사지경에 이르게 됐다. 외곽으로의 탈출은 거의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에 자체 도생을 꾀해야 하는데 공간이 거의 없어서 살 수 있을지 의문이다. 김수용 초단이 선택한 길은 백68로 찌르고 70에 끼운 수. 하긴 이 수 외에 달리 시도할 만한 방법은 아예 보이지도 않는 장면이다.
실전진행(71∼82) 흑71로 단수 친 뒤에 흑73으로 끊은 수는 중앙의 뒷맛을 조금이라도 더 좋게 하기 위해서 둔 수이다. 그러나 이 덕분에 백에게는 활로가 생겼다. 백76이 선수로 들어서 우상귀에 선수 한집이 생긴 것이다. 그러고는 백80,82로 중앙에서도 한집을 만들자 다 죽어가던 백 대마가 거뜬히 살아난 것이다.
대마가 살아나자 형세가 확 바뀌었다. 곳곳에 있는 백의 보가가 말을 하기 시작한 것. 졸지에 형세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유승엽 withbdk@naver.com
2006-10-1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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