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선정 준비된 영웅들] (7)네덜란드 라이언 바벨

[FIFA선정 준비된 영웅들] (7)네덜란드 라이언 바벨

입력 2006-05-23 00:00
수정 2006-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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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26일 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 축구경기장. 루마니아를 상대로 한 네덜란드의 독일월드컵 예선전. 성인클럽 축구에 입문한 지 13개월밖에 안된 네덜란드의 18세 선수가 골망을 흔들었다.

본선 진출의 중요한 일전이었던 이 경기에서 네덜란드의 마르코 반 바스텐 대표팀 감독은 부상당한 아르옌 로벤 대신 라이언 바벨을 투입했고, 국제무대에 처음 나선 그는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A매치 데뷔 축포를 쏘아올리며 ‘10대 저격수’로 이름을 알렸다.

네덜란드 축구 사상 68년 만에 A매치 최연소 득점 선수가 된 바벨은 이미 네덜란드 프로축구 아약스에서 ‘10대 돌풍’의 주인공이었다.11세 때부터 암스테르담의 주니어팀에서 뛴 그는 2004년 2월 청소년 축구단을 졸업한 뒤 아약스 감독 로날드 쿠만에게 발탁돼 17세 생일을 맞은 지 두 달 만에 프로축구에 데뷔했다.

물론 젊은 선수에게 큰 역할을 맡기기로 유명한 클럽에서 이례적인 일은 아니었지만 쿠만 감독은 그의 잠재력을 정확하게 꿰뚫어 봤다.185㎝의 장신에다 포스트플레이와 날개 역할 등 전방 어느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는 멀티공격수.

아약스 입단 9개월 만인 2004년 11월20일, 바벨은 에레디비지에(네덜란드 1부리그) 데 그라프샤프와의 경기에서 입단 첫 골을 터뜨리며 팀의 5-0 대승에 한 몫 거들었다. 이후 선발을 꿰찬 그는 04∼05시즌을 끝내면서 리그 7대 공격수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그의 가치는 국제무대에서 더 빛났다. 반 바스텐 감독의 든든한 신뢰를 얻은 바벨은 아약스의 또다른 ‘영건’ 헤드비게스 마두로와 함께 국가대표에 합류했고,11월 1-3으로 패한 이탈리아와의 홈경기에서 두 번째 A매치 골을 성공시켰다. 지난해 세계청소년(20세 이하)선수권에서 네덜란드의 주전 멤버로 활약, 일본·칠레전에서 골을 몰아치며 네덜란드의 8강 진출에도 버팀목이 됐다.

만 20세를 7개월 남겨둔 바벨은 지난 5월 33명의 예비 명단에 이어 이달 15일 네덜란드 월드컵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번 월드컵대회 목표는 말할 것도 없이 94년 미국월드컵 때의 마르크 오베르마스에 이어 월드컵 신인왕 타이틀을 조국에 바치는 것.

‘오렌지군단’ 사상 네번째 최연소 ‘영건’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그가 ‘6월의 반란’을 소리 없이 준비하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프로필

■ 생년월일 : 1986년 12월19일

■ 출생 :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 소속 : 아약스

■ 185㎝ 78㎏

■ 포지션 : 포워드

■ 리그 성적 : 46경기 9골

■ A매치 성적 : 4경기 2골
2006-05-23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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