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전선 ‘당당女’로 나선다

취업전선 ‘당당女’로 나선다

입력 2004-01-14 00:00
수정 2004-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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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대에 육박하는 심각한 청년실업률을 걱정하는 목소리는 높지만,여대생들의 실업문제는 소외되어 있다.남학생과 비교해 거의 3배에 가까운 실업률이라고 대학들은 이야기하지만 ‘남자도 취직이 어려운 세상’에서 여대생의 취업은 아직도 부차적인 문제에 머물러 있다.

궁여지책으로 여대생들은 대학원 진학을 택하고,결과적으로 교육을 받는 햇수는 여성이 더 길어지고 교육 투자도 늘었지만 취업률은 좀체 나아지지않는 상황이다.그래서 가정과 학교에서 양성평등한 교육을 받은 이 시대 여대생들은 대학 졸업과 동시에 불평등한 사회 현실에 맞부딪힌다.학교나 사회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못한 채 혼자서 취업을 위해 노력하고,절망하는 여학생들에게 이젠 눈돌려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때를 맞춰,대학과 사회 교육기관들에서 여대생 취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있다.

●대졸여성인력 활용률 55% 불과

흔히 국민소득 2만불 시대로 나아가기위해서는 활용가능한 800만명의 여성 인적 자원의 개발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즉 여성의 사회 참여는 양성평등이나 유휴 인력의 활용뿐 아니라 경제 성장 잠재력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그러나 아직도 대졸 여성 인력의 활용률은 55%에 불과하다.대졸 남성인력활용률 89.9%에 비하면 턱없이 낮다.

고학력 여성 실업자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 여성부가 전국 5개 대학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한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가 모델이 됐다.이를 계기로 전국의 대학에서 앞다퉈 여성 취업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 대졸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55%에 지나지않는다.45%의 여대생들이 대학에서 배운 것을 활용도 하지 못하고 사장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대학 취업준비프로그램 큰 성과

한양대 김분한 교수는 대학에서 여학생의 취업에 관심을 쏟아야할 이유는 취업 개발이 바로 여성 지도자를 만드는 과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스탠포드나 옥스포드대학은 대학내 커리어개발센터가 무척 잘 운영되고 있다.직업을 바꿀 때나 직장을 옮길때는 학교내 커리어센터로 돌아와 재취업을 받을 정도이다.우리 대학도 이를 벤치마킹해야할 때다.특히여성들의 약진이 기대되는 21세기의 국가발전을 위해서는 여대생의 취업이 바로 내일의 여성지도자 양성이란 의식이 필요하다.”

국내 대학에서는 이화여대와 숙명여대 등 여자 대학과 연세대에서 가장 활발하게 학교차원의 취업준비시스템이 갖춰져 있었을 뿐이다.

지난해 한양대·신라대·아주대·전북대·충남대 등 전국 5개 대학에 설립된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는 그런 의미에서 작지만 특별한 의미를 가졌다.

각 대학에서는 ‘여성과 직업’‘여대생 경력개발’등 교양과목을 개설,여성들의 직업 의식을 함양하는 것부터 시작했다.대부분 취업에 자신감을 상실한 여학생들에게 이는 기초를 다지는 작업이기 때문이다.또 성공한 직업인들을 초청해 특강을 듣기도했고,실질적으로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키우기위해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을 초빙해 현장의 요구를 정확하게 체크했다.그외 기업 연수와 인턴 활동을 거쳐 취업으로 연결시키기도 했다.

한편 면접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예가 많은만큼 각 대학에서는 면접에 대비케해 ‘면접클리닉’을 운영하는 등 실질적인 준비를 했다.

또한 한양대에서는 여학생을 위한 공무원 준비반을 개설해 강의를 하고 정기적으로 모의고사를 치른 결과 3명이 7급 공무원 공채에 합격했다.

아주대학에서는 지난해 이순이 교수와 13명의 여학생이 네팔봉사활동을 다녀왔다.이 교수는 “공학 대학의 여학생들은 자신이 대표성을 갖고 일할 기회가 별로 없다.실제로 우리 대학의 여학생 취업률은 80%에 이를만큼 높지만 여학생들의 자신감이 부족한 것이 아쉬웠는데 네팔 봉사활동 기회가 여학생들의 자신감을 키웠다.”고 말했다.충남대학은 여성 리더십 개발훈련을 통해 여학생들의 취업에 도움을 줬고,전북대학에서는 여학생의 조직 적응력을 높이기위한 교육을 실시했다.또 신라대학은 적성과 성격검사를 통해 자신을 알고,맞는 직업을 선택하도록 한 경력설계와 스터디 그룹의 활성화로 여학생들의 취업에 구체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여성경쟁력 높이기 사회단체도 참여

신라대 공미혜(여성학과)교수는 “이제 시작단계인만큼 취업교육이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는 못할 수도 있다.그러나 저학년때부터 자신의 적성을 정확하게 알고,취업에 대비하는 교육을 시작한 만큼 2∼3년후에는 여대생 취업이 이전과는 달리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대학에서 여대생 취업프로그램을 만들자 각 대학에서 경쟁적으로 취업프로그램을 만들고있어서 앞으로 여대생 취업에 관심과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할 것같다.”고 기대했다.

2월 졸업을 앞둔 한양대 마수연(영문과 4)양은 신년초부터 미국계 디젤엔진 제조회사인 ‘커민스 코리아’ 마케팅팀에 취업했다.“학교에서 커리어개발센터를 개설해 여학생들의 취업에 관심을 보였고,면접클리닉 등으로 실전에서 바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한편 사회단체에서 실시되는 여대생 취업교육으로는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실시하는 ‘여대생취업전략프로그램-지피지기 백전백승’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취업관련 서류작성부터 이미지 메이킹,시뮬레이션 면접 등 취업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방학 중 이 프로그램에참가한 서울시립대 허은경(국제관계학과 4)양은 “경쟁력있는 나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구체적인 취업교육 덕분이었다.”며 여학생을 대상으로 한 갖가지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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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주기자 hhj@
2004-01-14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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