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54년 독도우표에 먹칠해 배달”/한·일 50년전에도 ‘우표 분쟁’

“日, 54년 독도우표에 먹칠해 배달”/한·일 50년전에도 ‘우표 분쟁’

입력 2004-01-13 00:00
수정 2004-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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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오는 16일 발행할 예정인 ‘독도의 자연’ 우표와 관련,50년 전에도 한·일 간 ‘우표 분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정보통신부 우표 고증 심사위원인 허진옥(56·대구 중구 남산동)씨에 따르면 지난 54년 체신부는 독도의 전경을 담은 ‘독도우표’ 3종(2환·5환·10환짜리)을 제작했고,이에 대해 일본 외무성은 ‘독도 우표’가 붙은 우편물은 아예 받지 않겠다고 밝혀 우표 분쟁이 발생했다는 것.

그러나 만국우편연합(UPU)법 ‘우편물 중계의 자유보장’조항에 따라 독도우표가 붙은 우편물이 일본으로 보내졌고,일본 정부는 독도 우표에 먹칠을 해 수신자에게 배달했다고 허씨는 밝혔다.

허씨는 “당시 우리 정부는 일본이 독도 우표를 제작하려 한다는 정보를 입수,이보다 빠른 54년 9월15일부터 보통우표인 독도우표 3종 총 3000만장을 발행했다.”고 증언했다.

이뿐만 아니라 불과 2년 전에도 독도우표가 나왔다.2002년 8월1일 전국적으로 모두 32종이 발행된 ‘내 고향 특별우표’ 경북편에 ‘독도’,‘안동차전놀이’ 2종류의 우표가 나왔던것.당시 독도우표는 90만장이 제작됐으나 일본 정부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우표 분쟁의 재발에 대해 허씨는 “그릇된 역사가 반복되는 것은 우리 국력이 약하기 때문”이라면서 “흥분하지 말고 정부와 국민들은 의연하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2년 파라과이와 볼리비아는 국경을 맞대고 있던 ‘그란차코’지방에서 석유가 발견되자 서로 자기네 땅이라며 앞다퉈 우표를 발행하다 결국 4년 간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2004-01-1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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