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기명씨 의혹’ 이번엔 풀어야

[사설] ‘이기명씨 의혹’ 이번엔 풀어야

입력 2003-12-22 00:00
수정 2003-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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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이었던 이기명씨를 소환해 조사했다.말도 많던 ‘용인 땅’이 끝내 조사 대상이 됐다.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강금원씨와 맺은 매매계약이 해지되면서 19억원 매매계약 대금 가운데 반환되지 않은 17억원의 용처와 허위거래 여부 등을 추궁했다고 한다.문제의 용인 땅 사건이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 6월이었다.세상은 이상한 거래라고 수군거렸지만 검찰은 어느덧 계절이 여름에서 겨울로 바뀌고서야 조사에 나섰다.

검찰은 또 용인 땅 사건의 뒷북치기식 조사로 권력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자화상을 여실히 보여주었다.지난 6월엔 법률적 판단 대상이 되지 않던 사안이 12월이 되자 갑자기 사법처리 대상이 될 수 있단 말인가.대통령 후원회장에 관련된 사안이라서 내내 외면하려 했던 것은 아닌가.대통령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이씨를 옹호하는 편지를 쓴 것과는 무관했나.검찰은 애써 눈을 감고 있다가 측근비리 특검 출범이 임박하자 부랴부랴 조사에 나섰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검찰은 이제수사의 핵심을 외면하다가 어렵게 알아채기라도 했다는 듯,더듬거리는 행태를 그만둬야 한다.많은 국민들은 용인 땅 사건을 뒤늦게 조사하는 검찰을 보면서 측근비리 특검을 잘했다고 안도할 것이다.제발 불법 대선자금 수사만은 용인 땅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대통령의 잇단 대선자금 관련 발언으로 검찰 수사가 일탈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검찰은 불법 대선자금 수사가 국민적 납득을 얻지 못한다면 또다시 특검이 나서게 될 것이라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2003-12-2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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