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前총재 대선자금 미리 알았나/서정우 출두前 昌만나 보고

李前총재 대선자금 미리 알았나/서정우 출두前 昌만나 보고

입력 2003-12-13 00:00
수정 2003-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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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자금의 규모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서정우 변호사가 지난 8일 검찰에 긴급체포되기 전 이 전 총재를 만나 대선자금에 대해 대략적인 보고를 했다는 전언이다.또한 나름대로 그 규모를 파악하느라 애쓰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조만간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 변호사는 지난 11일 밤 검찰에 사실관계를 자백한 뒤,당 관계자에게 이 전 총재와 만난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12일 “서 변호사는 ‘지난주 이미 이 전 총재를 만나 LG와 삼성,현대자동차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아 당에 전달했다는 보고를 드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서 변호사는 지난주 LG측 관계자로부터 ‘오늘 검찰에 들어가는데 진술을 안할 수 없다.’는 연락을 받고 검찰소환이 임박했음을 느꼈으며 곧바로 이 전 총재를 찾아갔다.그러나 이 전 총재가 너무 놀랄 것을 우려해 차마 액수까지는 밝히지 못하고 기업명단 정도만 얘기했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이 전 총재는 “어떻게 자네가 구속되는 것을 보겠는가.차라리 내가 처음부터 지시했다고 말하고 (검찰에) 들어갈까.”라고 반문했고,서 변호사는 “사실과 다른데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서 변호사는 돈을 받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기업들이 먼저 연락해 왔다.’고 했다.“3개 기업으로부터 먼저 연락이 왔는데,처음에는 ‘왜 나를 지목했을까.’하고 의아해했다.

기업 관계자들은 ‘당신밖에 믿을 사람이 없다.정치인은 믿을 수 없고 언제 탈당할지도 모르기 때문에,잘못하면 우리 입장만 곤란해질 수 있는 만큼 이 돈이 어디서 왔다고 (당에) 말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이에 서 변호사는 이 전 총재를 위해 악역을 맡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한편 이 전 총재는 서 변호사로부터 불법대선자금 수수사실을 보고받은 뒤 또 다른 측근을 통해 정확한 자금 규모와 용처를 파악토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이 측근은 김영일 전 총장 등을 오가며 액수와 일부 용처를 확인했다는 후문이다.그러나 이종구 전 특보 등 일부 측근들은 이같은 일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이 전 총재가 다음 주쯤 어떤 방식으로든 입장을 밝힐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당과 이 전 총재간 교감의 결과로 시기가 결정됐다는 주장이다.최병렬 대표도 일전에 “이 전 총재와 충분히 교감을 하고 있다.”고 한 적이 있다.

최 대표가 “당이 조만간 자체 파악한 대선자금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한 뒤 이재오 총장이 이날 ‘490억 대선자금’을 발표한 것도 이후 ‘이 전 총재의 입장 표명’ 수순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얘기다.그러나 이 전 총재의 일부 측근들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이 전 총재는 오후 명륜동 본가를 방문,모친 김사순 여사에게 문안인사를 했다.전날 가려다 못간 데 대해 모친이 걱정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찾았다고 한다.그래서 또다시 그의 ‘중대 결심설’이 나돌았다.옥인동은 지금 입을 열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듯하다.

이지운기자 jj@
2003-12-1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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