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서 총선출마 ‘러브콜’… 장관·수석은 손사래/ “정치는 싫은데”

우리당서 총선출마 ‘러브콜’… 장관·수석은 손사래/ “정치는 싫은데”

입력 2003-11-21 00:00
수정 2003-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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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절대)아니야.” 사실상 여당인 열린우리당으로부터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러브콜’을 받는 현직 장관급과 청와대 수석·보좌관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다.이에 따라 ‘총선 총동원령’을 기대하는 우리당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강금실 법무부장관은 지난 19일 기자들과 만나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우리당 정동영 영입추진위원장이 자신과 한명숙 환경부장관 등 일부 장관의 ‘징발론’을 제기한 데 대해 이처럼 싸늘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강 장관은 “남자도 아니고 군인도 아닌데 왜 징발돼야 하느냐.”며 출마설을 강하게 부인했다.강 장관만 정치와 거리를 두려는 게 아니다.허성관 행자부장관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벌써 오래전에 출마하지 않기로 노무현 대통령의 양해를 받았다.”는 말까지 했다.그는 “(행자부)장관에 임명된 지 얼마나 됐다고 총선에 출마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강금실·허성관·문희상 등 난색

한명숙 장관도 출마에 난색을 표시하기는 마찬가지이지만,강 장관이나 허 장관처럼 강도가 세지는 않다.한 장관은 “장관으로서 할 일이 많다.”면서도 “만약 정부나 당에서 어떤 결정을 일괄적으로 내린다면 혹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김진표 경제부총리도 딱부러지게 “출마하지 않겠다.”는 말을 하지는 않고 있다.

우리당으로부터 ‘구애(求愛)’를 받는 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은 총선출마에 뜻이 없다고 한다.이영탁 국무조정실장의 출마설과 관련,총리실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 실장이 출마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명숙·김진표는 여지 남겨

청와대 고위관계자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문희상 비서실장은 총선출마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열린우리당이 부산·경남(PK)에서의 동남풍을 기대하며 눈독을 들이는 문재인 민정수석도 뜻이 없다고 한다.문 수석의 ‘고지식한’ 스타일은 상황에 따라 말을 자주 바꾸고 거짓말도 해야 하는 정치와는 거리가 있다는 말도 들린다.정찬용 인사보좌관은 최근 “출마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박범계 등 비서관들은 출마 희망

내각과 청와대의 ‘중량급’ 인사들이 이처럼 출마를 고사함에 따라 연말 개각과 청와대 개편은 소폭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속단할 수는 없다.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20일 “정무직의 경우 본인이 출마한다거나,안 한다거나 하는 말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위급은 본인의 뜻과는 관계없이 ‘징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박범계 법무비서관 등 청와대 비서관들중에는 출마를 희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곽태헌기자 tiger@
2003-11-2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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