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의 사법시험’으로 불리는 변리사 자격증 시험이 인기다.올해 200명 선발시험에 8391명이 지원해 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무려 9940명(202명 선발)이 지원했다.
변리사는 특허와 상표·실용신안 등 지식재산권의 창출자,첨단 기술의 첨병이라는 직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하지만 변리사들은 ‘빛좋은 개살구’라고 말한다.
●덤핑도 불사
“최근 경기 불황에다 변리사가 크게 늘면서 덤핑 수주라는 말이 공공연히 퍼지고 있습니다.”
지난 99년 개업한 5년차 변리사 유모(37·여)씨가 전하는 변리사업계의 현황이다.변리사 업계는 불황 속에서 변리사 숫자는 급증한 데다 변호사들이 변리사 영역까지 침범하는 세 가지가 겹쳐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올해 7월 말 현재 등록 변리사는 2433명으로 지난 2000년(1270명)의 2배,98년(598명)보다는 무려 4배 넘게 증가했다.95년까지만 해도 30명가량을 선발하던 변리사시험이 2001년부터 200명 수준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한변리사회 관계자는 “벤처 붐을 타고 특허 출원이 증가하면서 변리사 개업 붐이 일었다.”며 “변호사는 특허침해 소송에서 강세를 보이고 특허청 심사관 경력출신은 나름대로 노하우를 갖고 개업하면서 시험 합격자들은 상대적으로 발을 붙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허청이 지난해 정기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특허 등 지식재산권 출원은 99년 23만 1028건,2000년 28만 3087건,2001년 28만 9420건,지난해 29만 86건이었다.올해 상반기에는 14만 5670건을 기록했다.
하지만 변리사 한 명의 1년 동안 출원한 평균 건수는 99년 247건에서 2000년 222건,2001년 162건,2002년 132건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출원 건수 증가에 비해 변리사 증가 폭이 워낙 크다는 얘기다.게다가 등록비 20만원을 내고 변리사업을 하는 변호사는 98년 124명에서 올해에는 1231명으로 10배가량 급증했다.
변리사 시험합격자도 공인회계사처럼 초과공급으로 수습기관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지난해 합격자 202명 가운데 15명이 여태껏 수습기관을 찾지 못하고 있다.시험 합격자는 특허청 연수(1개월)와 변리사 사무소 수습(10개월)을 거쳐야 변리사로 등록된다.개업 10년째인 김모(45) 변리사는 “특허 출원은 크게 늘지 않는데 최근 3∼4년새 등록된 변리사가 30∼40년 동안 배출된 인원과 맞먹는다.”고 지적했다.
●인문계 출신의 입지는 좁다
지난 99년에 인문·사회계열을 전공한 합격자는 3명(3.7%)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60명(29.7%)으로 늘었다.이공계 출신가운데는 전기·전자공학 전공자들이 97명(48%)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기계·금속공학 전공자는 22명(10.8%),화학·약품 전공자는 20명(9.9%)이나 점차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다.
황모(42) 변리사는 “특허등록을 위한 법률적·기술적 상담과 지원 역할을 하는데 물질과 기계,장비 등으로 요약되는 발명을 이해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이공계 출신이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인문사회 전공자보다 전문성을 높일 수 있고 합격 후 시장성이 넓다는 얘기다.
올해 7월 말 현재 휴업중인 변리사 111명 가운데 인문계 출신이 73%(81명)였다는 점은 인문계 출신이 발을 붙이기 어려운 점을 반영하는 대목이다.특허청 산업재산보호과 유상철 사무관은 “이공계 기술파트 시험으로는 최고 수준이라는 자부심과 법률을 다룬다는 점을 들어 이공계 사시로 불리고 있다.”면서 “인문계 출신은 의장과 상표업무로 한정되고 이공계 출신은 발명분야를 맡을 수 있어 활동영역이 넓은 편”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변리사는 특허와 상표·실용신안 등 지식재산권의 창출자,첨단 기술의 첨병이라는 직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하지만 변리사들은 ‘빛좋은 개살구’라고 말한다.
●덤핑도 불사
“최근 경기 불황에다 변리사가 크게 늘면서 덤핑 수주라는 말이 공공연히 퍼지고 있습니다.”
지난 99년 개업한 5년차 변리사 유모(37·여)씨가 전하는 변리사업계의 현황이다.변리사 업계는 불황 속에서 변리사 숫자는 급증한 데다 변호사들이 변리사 영역까지 침범하는 세 가지가 겹쳐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올해 7월 말 현재 등록 변리사는 2433명으로 지난 2000년(1270명)의 2배,98년(598명)보다는 무려 4배 넘게 증가했다.95년까지만 해도 30명가량을 선발하던 변리사시험이 2001년부터 200명 수준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한변리사회 관계자는 “벤처 붐을 타고 특허 출원이 증가하면서 변리사 개업 붐이 일었다.”며 “변호사는 특허침해 소송에서 강세를 보이고 특허청 심사관 경력출신은 나름대로 노하우를 갖고 개업하면서 시험 합격자들은 상대적으로 발을 붙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허청이 지난해 정기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특허 등 지식재산권 출원은 99년 23만 1028건,2000년 28만 3087건,2001년 28만 9420건,지난해 29만 86건이었다.올해 상반기에는 14만 5670건을 기록했다.
하지만 변리사 한 명의 1년 동안 출원한 평균 건수는 99년 247건에서 2000년 222건,2001년 162건,2002년 132건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출원 건수 증가에 비해 변리사 증가 폭이 워낙 크다는 얘기다.게다가 등록비 20만원을 내고 변리사업을 하는 변호사는 98년 124명에서 올해에는 1231명으로 10배가량 급증했다.
변리사 시험합격자도 공인회계사처럼 초과공급으로 수습기관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지난해 합격자 202명 가운데 15명이 여태껏 수습기관을 찾지 못하고 있다.시험 합격자는 특허청 연수(1개월)와 변리사 사무소 수습(10개월)을 거쳐야 변리사로 등록된다.개업 10년째인 김모(45) 변리사는 “특허 출원은 크게 늘지 않는데 최근 3∼4년새 등록된 변리사가 30∼40년 동안 배출된 인원과 맞먹는다.”고 지적했다.
●인문계 출신의 입지는 좁다
지난 99년에 인문·사회계열을 전공한 합격자는 3명(3.7%)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60명(29.7%)으로 늘었다.이공계 출신가운데는 전기·전자공학 전공자들이 97명(48%)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기계·금속공학 전공자는 22명(10.8%),화학·약품 전공자는 20명(9.9%)이나 점차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다.
황모(42) 변리사는 “특허등록을 위한 법률적·기술적 상담과 지원 역할을 하는데 물질과 기계,장비 등으로 요약되는 발명을 이해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이공계 출신이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인문사회 전공자보다 전문성을 높일 수 있고 합격 후 시장성이 넓다는 얘기다.
올해 7월 말 현재 휴업중인 변리사 111명 가운데 인문계 출신이 73%(81명)였다는 점은 인문계 출신이 발을 붙이기 어려운 점을 반영하는 대목이다.특허청 산업재산보호과 유상철 사무관은 “이공계 기술파트 시험으로는 최고 수준이라는 자부심과 법률을 다룬다는 점을 들어 이공계 사시로 불리고 있다.”면서 “인문계 출신은 의장과 상표업무로 한정되고 이공계 출신은 발명분야를 맡을 수 있어 활동영역이 넓은 편”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2003-08-1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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