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난 속 빛난 ‘노익장’

구직난 속 빛난 ‘노익장’

입력 2003-07-25 00:00
수정 2003-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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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의 신사’ K(68·서울 구로구 오류동)씨는 동네 햄버거체인점 종업원이지만 자부심이 대단하다.지난해 8월부터 1년째 손자·손녀뻘 되는 10∼20대 젊은이들과 어울려 손수 만든 햄버거를 손님들에게 내놓거나,실내청소 등 허드렛일을 주로 하지만 젊은이들에게 뒤질 세라 늘 바쁘게 움직인다.그가 받는 파트타임 급료는 시간당 3000원.“굳이 돈벌이가 아니더라도 사회에 뭔가 보탬이 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뿌듯함 때문에 잡일을 하더라도 사회봉사의 기회를 잡으려는 또래의 늙은이들이 많다.”며 아이처럼 활짝 웃는다.

최근 경제난 등으로 청년실업자가 늘어났는데도 정작 ‘3D’ 산업현장에는 인력이 크게 모자라는 기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55세 이상의 고령자 취업은 급증하고 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 14곳에 설치한 고령자취업알선센터를 통해 상반기 일자리를 구한 노인은 5003명.지난해 상반기의 1482명에 비해 무려 238%나 늘어났다.고령자취업센터를 통한 취업자 수는 2000년 3179명,2001년 3361명,지난해 3452명으로 제자리걸음을 걷다가 올 들어 큰 폭으로 늘었다.이런 추세라면 올 연말까지 취업자 수가 1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서울시는 내다보고 있다.

고령자취업센터가 활기를 띠는 것은 노인들이 적극적으로 구직에 나서고 있는 데다,불경기를 맞아 기업에서도 상대적으로 고용이 안정되고 낮은 임금으로 고용할 수 있는 고령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초구 양재동 서초노인복지관내 고령자취업알선센터는 8개 직종의 구인·구직을 중개하고 있다.파트타임에서부터 경비직 등 월 급여가 64만∼90여만원에 이르는 직종이다.이 곳에서 취업을 알선받은 노인은 월 35∼40명에 이른다.

취업자 연령층 분석을 통해서도 노인층의 취업 열기는 뚜렷이 나타난다.

동작구의 경우,자체운영 중인 3개 취업센터를 통해 지난 한달간 일자리를 찾은 구직자 364명 가운데 55세 이상이 94명으로 26%를 차지했다.

서초구 고령자취업센터 박지혜 선임상담원은 “고령자에 대한 컴퓨터 교육강화 등 취업 여건이 좋아지면서 최근 들어 노인들의 취업영역이 경비원,파견근로 등 단순 직종에서 통역,텔레마케팅,무역컨설팅 등 전문분야로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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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한수기자 onekor@
2003-07-2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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