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효순·미선양을 추모하는 촛불 행렬은 한반도의 평화와 반전을 염원하는 물결이 되어 흘렀다.시청앞과 광화문 등 서울 도심에서는 2만 5000여명이 1주기의 의미를 되살렸다.
대다수 집회 참가자들이 미 대사관 쪽으로 이동하기 위해 도심 곳곳에서 산발적인 기습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밀고 당기며 몸싸움을 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이들은 밤 11시쯤 정리집회를 마친 뒤 자진 해산했다.
●경찰,시위대 밤늦도록 숨바꼭질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추모대회를 마친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8시50분쯤 촛불을 들고 일제히 미 대사관 쪽으로 행진을 시도했다.그러나 경찰이 시청옆 태평로를 차단,전경버스와 살수차,병력으로 이중·삼중의 차단벽을 설치하고 이를 막았다.
비슷한 시각 경찰의 경계망을 뚫고 국가인권위원회와 시청 사이 샛길을 통해 광화문네거리로 이동한 한총련 소속 대학생 2000여명은 광화문 우체국과 교보빌딩 사이 차도를 점거한 채 경찰과 대치했다.한때 대학생들이 거세게 밀어붙이자 경찰은 10여 차례 소화기 분말을 뿌리는 등 공방전을 펼쳤다.이 과정에서 일부 대학생과 김낙희(53·여)씨 등이 경찰 방패와 소화기에 부딪혀 머리와 팔 등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대학생들은 또 소형 종이 성조기 2000여장을 일제히 촛불로 태웠다.
이어 대학생과 민노총 소속 근로자 등 집회 참가자 1만 5000여명이 이곳에서 종로2가까지 차도에 늘어서 구호를 외치거나 문화행사를 가졌다.한총련 소속 대학생 5000여명은 무교동을 통해 안국사거리 쪽으로 행진하며 산발적으로 미 대사관 진입을 시도했다.대학생 300여명은 종로경찰서 부근에서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서울 도심에 모두 98개 중대 1만여명,버스 300여대를 배치해 미 대사관 진출을 원천 봉쇄했다.이날 광주 YMCA 앞길에서도 시민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1주기 추모 문화제’와 촛불행진이 열렸다.경북 포항·구미에서는 종이학 접기와 살풀이춤 등의 행사가 진행되는 등 추모의 열기가 전국을 달궜다.
●“효순·미선의 죽음을 잊지 말자”
촛불행진에 앞서 추모대회가 열린 시청앞 광장 무대 앞에는 가로 20m,세로 50m의 대형 한반도기가 깔렸다.두 여중생을 본뜬 5m 높이의 스티로폼 조각상이 세워진 가운데 자발적으로 참여한 문화인들의 거리예술이 추모 분위기를 고조시켰다.두 여중생을 위한 임시분향소도 설치됐다.
광장 중앙에 모인 참가자 1000여명은 모형 비둘기로 한반도 모양을 만들어 추모 분위기를 고조시켰다.일본 오키나와에서 미군기지 반환운동을 벌이는 ‘오키나와-한국 민중연대’ 소속 활동가 3명도 ‘非戰(비전)’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참석했다.효순·미선양의 아버지 신현수(49)·심수보(49)씨는 “이렇게 잊지 않고 많은 시민들이 모여줘서 너무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미군,해외인사도 애도 참여
주한 미2사단은 이날 오후 사단장 존우드 소장과 지역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사 낭독,찬송,지휘관 조사,고인 및 유가족을 위한 기도순으로 1시간 동안 추모예배를 열었다.리언 J 러포트 주한미군사령관은 ‘주한미군 한글 사이트(usfk.or.kr)’에 실린 추모사를 통해 “오늘은 두 여중생의 희생에 슬픔과 깊은 애도를 드리고 우리의마음을 모아 한국 사회·친구·이웃에게 다가가는 날”이라면서 “하느님께서 여중생 유가족의 슬픔을 달래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평화위원회는 연대 메시지를 통해 여중생 범대위측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독일·미국·일본·프랑스 등지의 교포들도 현지 시각으로 오후 7시에 맞춰 소규모 모임을 가졌다.
유영규 박지연 이두걸기자 whoami@
대다수 집회 참가자들이 미 대사관 쪽으로 이동하기 위해 도심 곳곳에서 산발적인 기습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밀고 당기며 몸싸움을 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이들은 밤 11시쯤 정리집회를 마친 뒤 자진 해산했다.
●경찰,시위대 밤늦도록 숨바꼭질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추모대회를 마친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8시50분쯤 촛불을 들고 일제히 미 대사관 쪽으로 행진을 시도했다.그러나 경찰이 시청옆 태평로를 차단,전경버스와 살수차,병력으로 이중·삼중의 차단벽을 설치하고 이를 막았다.
비슷한 시각 경찰의 경계망을 뚫고 국가인권위원회와 시청 사이 샛길을 통해 광화문네거리로 이동한 한총련 소속 대학생 2000여명은 광화문 우체국과 교보빌딩 사이 차도를 점거한 채 경찰과 대치했다.한때 대학생들이 거세게 밀어붙이자 경찰은 10여 차례 소화기 분말을 뿌리는 등 공방전을 펼쳤다.이 과정에서 일부 대학생과 김낙희(53·여)씨 등이 경찰 방패와 소화기에 부딪혀 머리와 팔 등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대학생들은 또 소형 종이 성조기 2000여장을 일제히 촛불로 태웠다.
이어 대학생과 민노총 소속 근로자 등 집회 참가자 1만 5000여명이 이곳에서 종로2가까지 차도에 늘어서 구호를 외치거나 문화행사를 가졌다.한총련 소속 대학생 5000여명은 무교동을 통해 안국사거리 쪽으로 행진하며 산발적으로 미 대사관 진입을 시도했다.대학생 300여명은 종로경찰서 부근에서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서울 도심에 모두 98개 중대 1만여명,버스 300여대를 배치해 미 대사관 진출을 원천 봉쇄했다.이날 광주 YMCA 앞길에서도 시민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1주기 추모 문화제’와 촛불행진이 열렸다.경북 포항·구미에서는 종이학 접기와 살풀이춤 등의 행사가 진행되는 등 추모의 열기가 전국을 달궜다.
●“효순·미선의 죽음을 잊지 말자”
촛불행진에 앞서 추모대회가 열린 시청앞 광장 무대 앞에는 가로 20m,세로 50m의 대형 한반도기가 깔렸다.두 여중생을 본뜬 5m 높이의 스티로폼 조각상이 세워진 가운데 자발적으로 참여한 문화인들의 거리예술이 추모 분위기를 고조시켰다.두 여중생을 위한 임시분향소도 설치됐다.
광장 중앙에 모인 참가자 1000여명은 모형 비둘기로 한반도 모양을 만들어 추모 분위기를 고조시켰다.일본 오키나와에서 미군기지 반환운동을 벌이는 ‘오키나와-한국 민중연대’ 소속 활동가 3명도 ‘非戰(비전)’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참석했다.효순·미선양의 아버지 신현수(49)·심수보(49)씨는 “이렇게 잊지 않고 많은 시민들이 모여줘서 너무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미군,해외인사도 애도 참여
주한 미2사단은 이날 오후 사단장 존우드 소장과 지역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사 낭독,찬송,지휘관 조사,고인 및 유가족을 위한 기도순으로 1시간 동안 추모예배를 열었다.리언 J 러포트 주한미군사령관은 ‘주한미군 한글 사이트(usfk.or.kr)’에 실린 추모사를 통해 “오늘은 두 여중생의 희생에 슬픔과 깊은 애도를 드리고 우리의마음을 모아 한국 사회·친구·이웃에게 다가가는 날”이라면서 “하느님께서 여중생 유가족의 슬픔을 달래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평화위원회는 연대 메시지를 통해 여중생 범대위측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독일·미국·일본·프랑스 등지의 교포들도 현지 시각으로 오후 7시에 맞춰 소규모 모임을 가졌다.
유영규 박지연 이두걸기자 whoami@
2003-06-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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