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근무 마치고 돌아온 가수 이 적 / 솔로앨범 ‘2적’ 으로 “가요계 복귀” 신고합니다

공익근무 마치고 돌아온 가수 이 적 / 솔로앨범 ‘2적’ 으로 “가요계 복귀” 신고합니다

입력 2003-05-21 00:00
수정 2003-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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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으로 출발했던 가수 이적(29)이 2집 솔로음반을 들고 3년 만에 복귀했다.불과 한달 전까지 ‘공익근무 요원’으로 살았던 그다.그런 그에게 팬들의 환대는 기대치 이상이다.새 앨범 ‘2적’을 내놓기가 무섭게 되돌아오고 있는 반응은 “감당하기가 벅찰 정도”다.지난 12일 발매된 앨범은 일주일 만에 주문량이 6만장이 넘었다.

“복귀 신고식을 이렇게까지 화려하게 치를 줄은 꿈도 못 꿨습니다.(팬들에게)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반응이 없으면 그 썰렁함을 어떻게 감당할까 걱정을 엄청 많이 했거든요.”

듀오 ‘패닉’으로 ‘달팽이’를 부르며 데뷔한 게 벌써 8년 전.이후 카니발,긱스 등 다른 이름으로 번번이 새로운 음악색깔을 펼쳐보인 욕심많은 그에게 병역을 마친 뒤의 복귀는 또 하나의 기회일 수밖에.이름을 패러디한 기발한 앨범 타이틀부터 심상찮다.“이적이 음악인생의 2기를 시작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한다.새로운 출발기로 삼기엔 지금이 아주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한다.“아이돌 스타의 이름값보다는 점점 내용있는 음반을 기대하는추세”라고 최근의 음반시장을 평가한 그는 “불황의 늪에 빠진 시장을 살리는데 새 앨범이 작은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조심스러운 바람도 곁들인다.

이번만큼 공을 많이 들인 앨범도 없었다.모든 수록곡에 가사와 곡을 직접 붙였다.앨범 준비작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간 것은 지난해 9월쯤.틈틈이 작곡을 시작한 건 2년 전쯤부터였다.

“앨범 분위기를 어떻게 잡을까 고민을 오래 했어요.처음엔 인트로의 곡 ‘몽상적(夢想笛)'을 그대로 타이틀로 잡을까도 생각했죠.고민 끝에 좀더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편안한 음악쪽으로 무게중심을 잡았습니다.”

홈페이지의 이름에서 따온 인트로 ‘몽상적’은 새 앨범에서 가장 실험적이다.안숙선의 ‘적벽가’에 크라잉넛의 노래,어어부프로젝트 사운드를 섞어 흔든 색다른 맛의 퓨전이다.몇 번의 모니터링을 거쳐 정한 타이틀곡은 ‘그땐 미처 알지 못했지’.익숙한 사운드여서 더욱 편안한 발라드곡이다.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있을까.그래도 스스로 가장 아끼는 곡은 6번째 수록곡 ‘어느날’이다.자우림의 보컬 김윤아와 함께 부른 노래로,“참신하고 독특한 분위기가 일품”이라며 은근히 자랑한다.

지금껏 그랬듯 앞으로도 음악의 지향점은 딱 한 군데로 찍어두진 않을 작정이다.분명한 것은,언젠가는 ‘패닉’으로 되돌아갈 거라는 사실이다.“혼자서 할 수 있는 음악적 실험을 대충 끝내고 나면 진표(‘패닉’의 듀엣이었던 김진표)와 다시 만날 것”이란다.타이틀곡을 김진표와 함께 불러 맨끝에 추가한 것도 그런 생각에서다.

가을 학기에는 접어두었던 대학(서울대 사회학과)에도 복학한다.꼭 졸업장을 챙기기 위해서가 아니다.젊은 친구들 속으로 푹 빠져들고 싶어서다.앨범 재킷의 유난히 무뚝뚝한 표정은 그의 진짜 모습일까.“실제로는 너무 밝고 낙천적이어서 탈”이란다.그러고 보니 그 뒤로 터질 듯한 웃음을 억지로 참고 있는 것도 같다.단독 콘서트는 7월쯤 계획하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
2003-05-2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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