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고전강독 한비자(韓非子)편에 인의 장막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자어(子)가 재상에게 공자를 소개했다.공자가 재상을 만나고 나오자 자어가 재상에게 공자를 만나본 소감을 물었다.재상은 “공자를 보니 자네가 마치 벼룩이나 이처럼 하찮게 보이네.내가 공자를 임금께 소개해 드리려고 하네.”라고 말했다.자어는 공자가 임금에게 귀하게 여겨질까 두려워 재상에게 말했다.“임금께서 공자를 보시고 나면 재상님을 벼룩이나 이처럼 여길 것입니다.”재상은 공자를 임금에게 소개하지 않았다.
많은 권력자는 주변에 드리운 인의 장막 때문에 쓴소리를 듣기 어렵다.누구나 자기에게 나쁜 소리는 듣기 싫어하기 때문이다.권력자에게 쓴소리를 하기 어려움은 김수환 추기경의 말에서도 잘 알 수 있다.“나도 여러번 청와대에 가보았지만 거기서는 생각대로 쓴소리를 하기 쉽지 않습니다.”그러나 김수환 추기경의 다음 말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실천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대통령은 쓴소리를 싫은 내색하지 않고 들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창순 논설위원
많은 권력자는 주변에 드리운 인의 장막 때문에 쓴소리를 듣기 어렵다.누구나 자기에게 나쁜 소리는 듣기 싫어하기 때문이다.권력자에게 쓴소리를 하기 어려움은 김수환 추기경의 말에서도 잘 알 수 있다.“나도 여러번 청와대에 가보았지만 거기서는 생각대로 쓴소리를 하기 쉽지 않습니다.”그러나 김수환 추기경의 다음 말을 마음속에 담아두고 실천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대통령은 쓴소리를 싫은 내색하지 않고 들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창순 논설위원
2003-05-1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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