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군 매체라고 하지만 독자들에게 읽히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요즘 국방일보가 확 달라졌다는 평을 듣 듯이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김준범(51) 국방홍보원장의 일성이다.병영 내의 흐뭇한 이야기를 기획취재 형태로 1면에 거침없이 다룰 때는 군(軍) 매체가 아니라 여느 일간지 같다는 평도 듣고 있다.
국방부 산하인 국방홍보원은 국방일보와 국군방송,각종 국방뉴스 등을 만들어 일선 부대 등에 배포하는 국내 유일의 국방전문 종합미디어 기관이다.
20여년간 방송·신문 기자로 활약해 온 김 원장은 개방형 임용직으로 바뀐 홍보원장직을 2001년 7월부터 맡아오고 있다.
취임 이후 그가 가장 열과 성을 바친 것은 홍보원의 주력 매체인 국방일보의 변화.군 생활을 한 사람이라면 군대에서 한번쯤은 봤을 ‘전우신문’이 바로 국방일보의 전신으로,1990년 제호가 바뀌었다.
국방 전문지라곤 하지만 막 부임한 베테랑 신문기자의 눈에 비친 국방일보는 신문으로서의 기능이 너무 부족했다.일단 기사 내용이 너무 딱딱해 재미가 없는데다 ‘정보’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었다.지면에는 장·차관과 각 군 총장 등 군내 고위층 얘기가 태반이었다.
이런 식으론 홍보고 뭐고 될 게 없다고 보고 취임과 함께 내건 슬로건이 바로 ‘독자 제일주의’.군 고위층도 중요하지만 군내 다수인 병사들의 관심없이는 아무런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결국 군사전문지로서의 위상을 떨어뜨리지 않는 선에서 신세대 장병들의 취향에 맞도록 ‘변화’를 시도했다.과거와 현재의 병영 실태를 재미있게 풀어쓴 ‘신병영 풍속도’를 연재하고,스포츠·문화 관련 기사도 늘렸다.특히 최불암·김흥국·하일성씨 등 연예인·스포츠 스타들이 자신들의 군 생활을 직접 소개하는 ‘추억의 내무반’ 시리즈는 당시 사회 지도층 인사 자제들의 군복무 면제 파문 등과 맞물려 엄청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이 시리즈를 모아 출간한 단행본도 일선 서점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국산 무기 체계 개발에 얽힌 비화나 해외 무관(武官)들의 현지 르포 등도 재미있게 다뤄 군사 전문지로서의 기능도 유지했다.
이같은 변화 시도에 반응도 좋았다.군인 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지난해부터는 서울 지하철 가판대에서도 신문을 시판 중이다.한국에 체류 중인 외국무관들 사이에서는 ‘한국 국방부와 군이 돌아가는 것을 알려면 국방일보를 봐야 한다.’는 말까지 듣게 됐다.
요즘 그는 위성TV 방송국 일로 바쁘다.디지털시대에 맞는 홍보를 위해 내년 국군의 날까지 방송국을 세우기로 하고,당국과 협의 중이다.
그는 “유일의 군사전문 홍보매체로서 현역과 예비역,군과 민간과의 가교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해 나가겠다.”면서 “앞으로는 군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소재도 다루는 등 취재영역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요즘 국방일보가 확 달라졌다는 평을 듣 듯이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김준범(51) 국방홍보원장의 일성이다.병영 내의 흐뭇한 이야기를 기획취재 형태로 1면에 거침없이 다룰 때는 군(軍) 매체가 아니라 여느 일간지 같다는 평도 듣고 있다.
국방부 산하인 국방홍보원은 국방일보와 국군방송,각종 국방뉴스 등을 만들어 일선 부대 등에 배포하는 국내 유일의 국방전문 종합미디어 기관이다.
20여년간 방송·신문 기자로 활약해 온 김 원장은 개방형 임용직으로 바뀐 홍보원장직을 2001년 7월부터 맡아오고 있다.
취임 이후 그가 가장 열과 성을 바친 것은 홍보원의 주력 매체인 국방일보의 변화.군 생활을 한 사람이라면 군대에서 한번쯤은 봤을 ‘전우신문’이 바로 국방일보의 전신으로,1990년 제호가 바뀌었다.
국방 전문지라곤 하지만 막 부임한 베테랑 신문기자의 눈에 비친 국방일보는 신문으로서의 기능이 너무 부족했다.일단 기사 내용이 너무 딱딱해 재미가 없는데다 ‘정보’라고 내세울 만한 것도 없었다.지면에는 장·차관과 각 군 총장 등 군내 고위층 얘기가 태반이었다.
이런 식으론 홍보고 뭐고 될 게 없다고 보고 취임과 함께 내건 슬로건이 바로 ‘독자 제일주의’.군 고위층도 중요하지만 군내 다수인 병사들의 관심없이는 아무런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결국 군사전문지로서의 위상을 떨어뜨리지 않는 선에서 신세대 장병들의 취향에 맞도록 ‘변화’를 시도했다.과거와 현재의 병영 실태를 재미있게 풀어쓴 ‘신병영 풍속도’를 연재하고,스포츠·문화 관련 기사도 늘렸다.특히 최불암·김흥국·하일성씨 등 연예인·스포츠 스타들이 자신들의 군 생활을 직접 소개하는 ‘추억의 내무반’ 시리즈는 당시 사회 지도층 인사 자제들의 군복무 면제 파문 등과 맞물려 엄청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이 시리즈를 모아 출간한 단행본도 일선 서점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국산 무기 체계 개발에 얽힌 비화나 해외 무관(武官)들의 현지 르포 등도 재미있게 다뤄 군사 전문지로서의 기능도 유지했다.
이같은 변화 시도에 반응도 좋았다.군인 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지난해부터는 서울 지하철 가판대에서도 신문을 시판 중이다.한국에 체류 중인 외국무관들 사이에서는 ‘한국 국방부와 군이 돌아가는 것을 알려면 국방일보를 봐야 한다.’는 말까지 듣게 됐다.
요즘 그는 위성TV 방송국 일로 바쁘다.디지털시대에 맞는 홍보를 위해 내년 국군의 날까지 방송국을 세우기로 하고,당국과 협의 중이다.
그는 “유일의 군사전문 홍보매체로서 현역과 예비역,군과 민간과의 가교 역할을 더욱 충실히 해 나가겠다.”면서 “앞으로는 군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소재도 다루는 등 취재영역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2003-04-01 1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