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의 전쟁/ 언론 다국적군 명칭 논란, 연합군이냐… 동맹군이냐

부시의 전쟁/ 언론 다국적군 명칭 논란, 연합군이냐… 동맹군이냐

입력 2003-03-26 00:00
수정 2003-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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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군과 싸우고 있는 군대는 연합군인가 동맹군인가?’연합군 또는 동맹군 등으로 국내외 언론에 다양하게 소개되면서 적합한 명칭이 무엇인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이는 이라크를 침공,25일 현재 바그다드와 바스라 등지에서 이라크군과 격전을 벌이고 있는 다국적 군대의 위상에 대한 시각차이와 무관치 않다.현재 이라크전에는 미군을 중심으로 영국군과 소수의 호주군이 투입돼 이라크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다.

미국의 CNN과 영국의 BBC는 ‘연합(coalition)군’으로 부르고 있는 반면,뉴욕타임스와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동맹(allied)군’으로 지칭한다.그런가 하면 월스트리트 저널 등 일부 신문은 아예 ‘미국 주도(US-led)군’으로 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연합군과 동맹군 모두 사용가능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장하원(국제정치경제 전공) 박사는 “연합군이나 동맹군은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포함된 개념으로 볼 수 없는 만큼 모두 사용 가능하다.”고 밝혔다.장 박사는 “중요한 것은 미·영의 이라크 침공에 정당성이 있는지와 현재 전황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편견없이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대 김열수(국제정치학) 교수는 “엄격한 의미에서 동맹이 체결된 국가들이 참여한 경우 동맹군,그렇지 않을 경우 연합군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김 교수는 “미·영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으로 묶인 관계지만 이번 경우 호주를 비롯,수십개국이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통상 연합군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안보연구원 이서항(국제정치 전공) 교수는 “유엔 안보리가 무력사용을 승인한 가운데 파견됐던 91년 걸프전 당시의 다국적군과는 조건이 다르지만 국제법상 (특정 명칭으로)규정된 바는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황장석기자 surono@
2003-03-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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