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겉도는 고교 계열 세분화

[사설]겉도는 고교 계열 세분화

입력 2003-01-21 00:00
수정 2003-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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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많은 고교생이 인문계열이나 자연계열 혹은 예체능계열 선택을 강요받게 됐다.서울의 189개 인문계 고교 가운데 74%인 140개교가 2학년생을 위한 계열을 편성하면서 예전처럼 인문계열,자연계열,예체능계열로 한정했다고 한다.고교 2학년에 제7차 교육 과정이 도입되는 것과 때맞춰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을 다시 세분해 학생들의 선택 과목 중심의 학습이 기대됐었다.그러나 교육과정대로 인문계열을 인문·어문·사회계열,자연계열을 이학·공학계열로 나눈 학교는 단 5개교에 불과했다.학습 콘텐츠는 계열 다양화 체제인데 반해 현실 교육은 예전의 획일화 시스템인 셈이다.

고교의 계열 세분화가 겉도는 것은 학교 학습체제가 학생 과목 선택이 아니라 과목별 교사의 형편에 따라 짜여 지기 때문이다.학생의 다양한 과목 선택을 그대로 수용하려면 각 학교마다 학생 수에 관계없이 과목마다 교사를 확보해야 한다.이럴 경우 1주일 3∼4시간,심하면 2∼3시간만 수업하는 교사가 생긴다.일선 학교는 이같은 현상을 막기 위해 학생의 선택을 교사의 수급 상황에맞추도록 하고 있다.결국 선택 중심의 학교 교육이라는 제7차 교육과정은 허울에 그치고 있다.

교육 당국은 학교 교육의 뒤틀림에 책임을 면할 수 없다.제7차 교육과정이 초등학교에 처음 도입되기 시작한 2000년 이래 지금까지 뭘 했단 말인가.당장 일선 학교가 계열을 세분화해 선택과목 중심의 학습이 이뤄지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늘려야 한다.이와 함께 당국은 비현실적인 교육 정책을 강행하는 권위적인 관행을 반성해야 한다.7차 교육과정은 처음부터 교육 여건과 준비 부족을 이유로 일선 교사들의 강한 반발을 샀었다.교육 당국의 자기 반성과 함께 과감한 시정 대책을 촉구한다.

2003-01-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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